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만족을 넘어 감동으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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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2. 4.19)
원현린 칼럼 /
만족을 넘어 감동으로…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남북한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유엔 안보리는 이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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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헌법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 도서 중 하나인 독도를 놓고 일본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고 있다. 단순한 주장을 넘어 독도를 아예 일본 영토라고 교과서에 표기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리 영토 남단에 있는 이어도를 중국이 자기네 영역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나라 근해에 순시선을 띄운다느니 하고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구한말 서세동점(西勢東漸)시기, 열강의 침입에 준하는 사태가 한 세기를 두고 흡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이 나라가 처한 위난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치권은 관심 밖인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들로 보아 필경 국가안보 불감증에 걸렸다고 보아야 옳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누가 맡을 것인가, 당내 요직을 누가 차지 할 것인가에 정치권은 온통 정신이 쏠려 있다.
총선에서 보았듯이 큰 정치가 안 보인다. 정치학 개론수준의 인물들이 정치를 한다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하나같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언장담들을 하고 있다. 경제(經濟)는 주지하는바와 같이 세상과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의 ‘경세제민(經世濟民)’, 또는 나라를 다스리고 인간세상을 구제한다는 의미인 ‘경국제세(經國濟世)의 줄임말이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 이러한 시기에 치러진 총선이었다. 민생을 내세우긴 했으나 표를 의식한 실현 가능성도 희박한 공약(空約)들이 많았다. 오로지 상대당과 상대후보들의 흠집내기로 일관했다. 우리는 과연 선량들을 잘 뽑았는지 심히 걱정된다.
총선기간,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민 입장에서 보면 어느 당이 이기거나 마찬가지라는 말도 들렸다. 똑 같은 우리 정치권 간의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소모전이었다. 길고도 긴 총선 과정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가.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해야 할 인사들은 정쟁에 여념이 없다. 과연 이 나라를 이끌어갈 철학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각 정당의 지도자들을 비롯해서 내로라하는 연사들의 수많은 유세가 있었으나 감동연설은 없었다. 오직 소속 정당의 표를 얻기 위함 이었다. 역사에 남을 명연설은 어느 곳에서도 없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도 반세기가 훨씬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숙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잠에서 덜 깨 부스스한 얼굴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인사들이 너무도 많다.
이제 정치 관심사는 차기 대통령선거다.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는 막중한 자리다. 차기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 취임석상에서 선서하게 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의 선서문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하겠다. 이를 선택하고 못하고는 오로지 국민의 몫이다.
영국의 처칠은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앞날에 기나긴 세월의 투쟁과 고난이 놓여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저는 피와 땀과 눈물밖에 바칠 것이 없습니다.”라고 힘주어 연설, 국민의 대동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대의(大義)가 인류사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나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자,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전진합시다.”라고 우렁찬 사자후를 토해냈다. 이 감동적인 연설로 영국은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냈다. 우리도 국민 만족을 넘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지도자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주필
2012년 04월 19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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