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짜장면 박물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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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4.30)
짜장면 박물관
/( 871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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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최근 역사문화서 '처음 만나는 우리 문화'를 펴냈다. 그 책의 여덟 번째 장 '근대 100년의 얼굴'에서 선생은 '입맛을 사로잡은 외국음식'으로 짜장면, 메밀국수, 스테이크와 위스키, 커피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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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 우리 음식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단연 짜장면이었다. 원래 중국의 짜장면은 향채를 듬뿍 넣고 기름에 볶아 시금털털하게 맛을 내는 게 특징이었다."
그것을 중국조리사들이 밀가루 반죽을 연달아 내리쳐 면발을 가늘게 뽑고, 양파, 감자 등 야채에 검은색 춘장을 섞어 시큼한 맛을 없앤 조선식 짜장면을 내놓아 어린이와 부녀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필자는 짜장면에 미국의 식재료 '캐러멜'을 넣고, 찬으로 일본 '다꾸앙'을 곁들이게 했던 것은 인천 고유의 국제성과 포용성의 반영이요, 그것이 오늘의 짜장면을 있게 한 바탕이 되었다는 점을 널리 밝히고 싶다.
짜장면의 발상지는 청국 조계지(지금의 '차이나타운' 지역)가 들어서고, 그에 의탁해 청나라 노동자인 '쿠리[苦力]'들이 집단적으로 머물며 노동했던 제물포이나, 여러 정황상 특정 '요릿집'에서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주 토요일, 세계 최초의 '짜장면 박물관'이 중구 선린동에서 문을 열었다. 송영길 시장, 박상은 의원, 유수웅 의장, 나봉훈 부구청장을 비롯한 내외빈과 시민들이 다함께 개관을 축하했다. 박승숙 전 중구청장 때 뿌렸던 씨앗이 화창한 봄날 예쁜 싹을 틔운 것이다. 옛 '공화춘' 건물에 마련한 박물관이 인천 관광문화의 큰꽃이 되게끔 힘을 모아 가꿔 나가야겠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4월 3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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