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수인선·송도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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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4.27)
수인선·송도역
/( 870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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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최근 수인선의 전철역 이름을 최종 확정했다. 본보 24일자는 기존에 검토해 왔던 '남동공단역'은 여론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본부의 요구를 들어 '남동인더스파크역'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연수구 관할 신도시 '송도동'의 지하철 '센트럴파크'역에 이은 두 번째의 무슨 '파크(PARK)'역인데, 좋지 못한 선례를 또하나 남긴 것으로 보인다. '국제화' 운운 하겠지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신판 사대주의가 읽힌다.
연수구가 앞장섰던 노선명칭 변경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미 운영되고 있거나, 기존 노선을 연장하는 경우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이를 반대했다고 한다.
지난 1937년8월 '조선경동철도'㈜가 선로를 완공한 뒤 '수인선'으로 불렀던 것은 '인천부(仁川府)'가 경기도에 속했었고, 광복 후의 수부(首府)도 수원이었던 데 기인한다. 그를 이제 와 바꾸자니 무리가 따를밖에 없다.
역사가 된 명칭을 하루아침에 바꾼 예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 의지라면 먼저 '경인선'을 '인경선(仁京線)'으로 개명하자는 운동부터 했어야 했다. 한국철도의 기공지가 인천이었고, 시발지도 인천역이었으니 말이다.
연수구가 할 일은 따로 있다. 일제가 육지인 '옥련동(玉蓮洞)'을 소나무섬이란 뜻을 지닌 '송도정(松島町)'이라 한 것은 군함 '송도'를 지명으로 강제명명했던 것이었는데, 이제 와 그를 역이름으로 되살린 것은 말도 안되는 시대착오인 것이다. '옥련동'의 역이 '옥련역'인 것은 순리이다. 도대체 왜 그곳이 '소나무섬'역이어야 하는가? 연수구는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고, 이의 개정운동에 나서야 한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4월 2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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