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4·19혁명 사진전(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4.25)
4·19혁명 사진전
/( 869 ) 조우성의 미추홀
![]() |
최근 인천시가 '인천 4·19혁명 사진전'을 열어 화제가 모으고 있다. 52년 전 4월, 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으킨 4·19혁명은 두 번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될 비극이었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의 장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4·19와 인천지역이 무관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그 옛날 3·1독립만세운동을 한달 내내 전역에서 벌였던 것과 같이 1960년에도 그에 뒤지지 않은 열정으로써 매진했었다는 것을 사진전은 웅변하고 있다.
또한 사진기 자체가 귀했던 당시, 현장을 생생히 담은 네가필름을 수습해 이같은 전시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간 진중한 진전을 보여 온 인천기록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라는 판단도 하게 한다.
오늘날은 휴대폰에 사진기 한 대씩이 부착돼 나오는 디지털비주얼 세상이지만, 사진기 자체가 귀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데모현장에 렌즈를 들이댈 수 있는 현실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길거리를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의 필자가 본 장면들이 거기 고스란히 살아남아 있었다. 다만 최초로 배다리 철교 위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인천공고학생들의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경동4거리 신호등 아래 앉아 구호를 외쳐대던 인하공과대학 학생들, 애관극장 앞 '인천 레코드사' 2층에 자리 잡고 있던 민주당, 인천시 을구 지구당 사무실에서 뿌렸던 삐라들, 태극기를 앞세운 채 당당하게 시가행진을 한 인천여고생들, 연일 시가지 곳곳을 메운 초중고생 데모대들, 이를 취재하던 외국인 기자들… 그 모두가 그렇게 역사의 한 장이 되었던 것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4월 25일 (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