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지용택(56회) 칼럼/近者說, 遠者來 (근자열 원자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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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4.20)
지용택칼럼
近者說, 遠者來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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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고 다이나믹한 선거 열풍이 지나갔습니다. 이번 선거가 인천시민에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반추해볼 때입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6백~7백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인천을 떠나 보다 나은 학업 환경을 찾아 서울로 갔었는데 이런 현상은 인천에서 사는 사람으로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인천의 미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입니다. 뜻있고 의식 있는 인천시민이라면 분노로 인해 밤잠을 설쳤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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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근래 인천시, 교육청, 인천에서 노력하는 교육자, 그리고 학생들의 노력에 의해 인천교육이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성적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인천의 부끄러움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인천의 투표율이 전국 최저라는 사실입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자유이고, 기권도 정치참여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인구 규모가 전국 3위인 인천이 중앙정치로부터 우대받기는커녕 응당 받아야 할 대접조차 받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인천사람에게는 단 한 석의 비례대표도 주지 않은 정당이 있습니다. 퍽 섭섭한 일입니다. 비례대표란 전문성과 지역성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비례대표는 한국 각 지역에서 그 주민들과 함께 활동한 사람들이 선출되었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앙과 지역이 서로 조화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어> <자로>편에 보면 초나라 재상을 하고 있는 섭공(葉公)이 공자에게 정치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먼 곳에 있는 백성들도 모여들어 부강한 나라가 되기 마련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이 유명한 '近者說, 遠者來(근자열 원자래)'입니다. 사람이 곧 경제의 자원이던 농경시절, 공자는 이토록 짧은 말로 경제와 정치의 정곡을 찌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이렇게도 풀이할 수가 있습니다. 외지의 객관적인 사람들이 정치지도자들이 훌륭하니 인천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주거를 인천으로 옮겨올 수 있으나 반대로 인천의 정치지도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 고장으로 주거를 옮기는 것을 머뭇거릴 뿐만 아니라 인천을 떠나려들 것이란 말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쓴 <중용> 20편에 보면 노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문왕과 무왕의 훌륭한 정치는 목판(木版)이나 간책(簡冊)에 널리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정치는 흥할 것이고 그러한 사람이 없으면 그 정치는 쇠락하고 말 것입니다. 사람의 도(道)는 정치에 민감하게 나타나고 땅의 도는 나무에 민감하게 나타납니다. 대저 정치라는 것은 일단 사람을 확보하기만 한다면 빠르게 자라나는 갈대와 같습니다.(文武之政 布在方策. 其人存 則其政擧 其人亡 則其政息. 人道敏政 地道敏樹 夫政也者蒲盧也.)"
정치에 대한 공자의 탁견이 돋보이는 구절이자 정곡을 찌르는 해답이라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사람입니다. 우리 지도자들이 정치를 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련을 쌓았고, 덕성을 지녔는지 스스로 판단할 일이며 시민은 지속적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천은 대구, 부산과 함께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내 탓 네 탓을 넘어 시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국회의원 여러분의 큰 성과를 기대합니다.
2012년 04월 2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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