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골목길 찬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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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6. 1)
조우성의 미추홀-골목길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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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근대식 방법으로 지적을 측량하고, 그에 따라 도시계획을 처음 실시한 것은 1934년이었다. 조선총독부가 함경북도 나주를 만주 침략의 교두보로 개발할 목적으로 '조선시가지계획령'을 공포한 것이 그것이다." "그 후인 1937년, 이주민의 급증으로 외곽지역 개발이 시급해진 인천부도 '인천시가지계획구역 결정이유서'를 내놓았고 이어 현 남구청 일대와 송림동, 부평동 일대로 도시계획을 넓혀 나갔다.(김홍전 '인천경제사' 77쪽)"
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기록일 뿐이라고 '인천경제사'는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계획은 개항초기 아무런 도시기반시설이 없었던 제물포의 해안가부터 출발했다는 설명인데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1880년대 작성 인천 제물포 각국 조계지 지도들이 그를 증명해 주고 있다. 조선인 마을과 공원, 건물, 도로, 가로수, 공공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조계지와는 크게 비교가 되고 남았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났지만, 인천의 도시계획은 그 틀에서 거의 벗어나 있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볼품없는 공원, 하늘 높이 솟은 아파트들, 개성 없는 건물들을 보면 숨이 콱콱 막힌다. 오늘의 인천이 '도시계획의 누더기'라는 비아냥까지 듣게 된 것은 그 분야의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도시를 삶의 공간이 아니라 부동산시장으로만 인식해 온우리 자신에게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인간미가 넘치는 도시'를 되찾자는 뜻에서 벌이고 있는 '골목길 살리기' 운동들은 눈길을 모은다. 배다리를 지키는 시민모임과 송현동 '솔마루사랑방'의 골목문화지킴이 활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남동구 미추홀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유동현 편집장(월간 '굿모닝인천')의 골목길 사진전(골목, '살아'지다展)도 인천 곳곳의 골목길을 통해 '사람이 사는 따듯한 도시공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집과 집이 만들어 낸 틈, 골목. 골목은 우리를 낳았고 키워줬다"는 유편집장의 골목길 찬가가 가슴을 훈훈하게 해 준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6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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