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배상만(65회) 교육칼럼/일하는 엄마와 아이를 행복하게!(퍼온글)
본문
퍼온곳 : 기호일보(12. 7. 2)
교육칼럼 /
일하는 엄마와 아이를 행복하게!
|
/배상만 인천시의회 교육의원
▲ 배상만 인천시의회 교육의원
대한민국은 지금 육아와의 전쟁 중이다. 매일 아침 일터로 향해야 하는 엄마는 자식을 품에 안고 눈물로 시작한다. 자식을 믿고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부모 또는 친인척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 전전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런 실정에서 자녀의 수가 부의 상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슬프게 느껴질 정도로 워킹맘은 오늘도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한다. 직장에서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지원하는 일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다. 워킹맘 580만 시대! 워킹맘은 날마다 소박하고 간절한 꿈을 꾼다. 마음 편히 직장을 다닐 수 있기를, 내 자녀가 안전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기를….
워킹맘이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것은 자신이 다니는 직장 내에 보육시설이 설치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놓고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러한 소망이 이루어져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이 무의미한 호소가 아닌 현실화가 된다. 민간 보육시설의 부실 운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고, 국·공립 보육시설 예산이 삭감되어 믿을 만한 보육시설을 찾기 어려운 이때, 이제는 지자체와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 직장보육은 기혼 취업여성의 노동 공급과 근로 여건 개선 효과를 가져 오고 자녀에게는 정서적 안정과 함께 안전한 보육과 질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뿐만 아니라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근로자의 결근·태만·이직·지각 등의 감소와 근로자의 생산성 및 사기증진 그리고 기업과 대중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업과 정부는 직장보육시설에 미온적인 반응이다. 경제적 비용과 여러 가지 여건이 문제라면 이를 대신할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기업은 근로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보육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고, 지역사회는 보육비 및 돌봄교실 운영 등을 통해 보육여건 개선에 동참할 수 있다. 기업은 시차출퇴근제, 탄력근로시간제, 파트타임 근무, 재택근무, 원격근무, 연중휴가제 등을 운영해 워킹맘의 근무여건을 개선해 주는 것이 직장보육시설 확대의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아울러 지역사회는 유아 교육비를 대폭 지원하고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며 돌봄교실 운영 등을 통해 맞벌이 가정이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을 써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 형태의 특기적성 교육이나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돌봄교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맞벌이 가구와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취학 이전인 만 6세 미만의 유아를 야간에 돌봐주는 ‘야간전담 돌봄유치원’ 서비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혜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경기도 오산시가 최근 무한돌봄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워킹맘을 위한 지원 대책의 좋은 사례이다.
직장보육시설을 단순하게 기업에 마련된 보육시설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워킹맘의 보육여건을 개선해 주는 것이라고 넓게 이해한다면 기업과 사회가 보육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은 훨씬 더 넓어진다. 아모레퍼시픽이 시차 출퇴근을 핵심으로 하는 ‘에이비시(ABC) 워킹타임’을 실시하는 것이나, KT가 만 13세 미만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월 8회 이상 집에서 원격 근무를 하게 하거나 월 10일 이상 선택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은 여성들의 질 높은 근로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며, 이는 기업의 발전을 넘어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져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직장보육시설이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통해 마련되는 것이 아니라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 인식의 전환, 서로에 대한 배려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은 보육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과 이해, 그리고 이를 위한 현실적 대안 마련 의지가 워킹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신장시킨다고 할 수 있다. 마음 놓고 아이를 돌볼 수 있고,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노력에 정부·기업·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한다면 아침마다 반복되는 워킹맘의 가슴아린 눈물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능력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일하는 엄마와 지역사회 그리고 기업이 한마음으로 보살피는 과정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정하는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대한민국은 더 많은 발전을 한다. 워킹맘·정부·기업·지역사회의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빛나는 우리 미래의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012년 07월 02일 (월)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