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또 다른 동북공정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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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7. 2)
조우성의 미추홀 - 또 다른 동북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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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문물국이 지난 4년간 조사한 결과, 만리장성의 길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길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달 5일이다. 동북쪽으로 흑룡강 장성까지였으며 당초보다 2배가 되는 2만 1천196.18㎞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수 단국대 교수는 "미리 설정된 노선에 자료를 끼워 맞추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했고 남의현 강원대 교수는 "장성 늘리기는 한반도 역사를 압록강과 두만강 이남으로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한 '중국의 역대 장성' 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견해들이었는데 참가자들은 그 이면에 깔린 '중화주의적 영토적 확장'에 주목했다. 중국이 '역사 지리적 동북공정'을 시작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이날 이성제 연구위원은 "중국은 만리장성을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린 이래 유산 등재 당시의 내용, 의미, 성격까지 바꿔가며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에 부합하는 상징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모았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1년 중국이 이미 우리 고유의 아리랑, 판소리 등을 자국의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5년 '강릉단오'가 등재 되자 2009년에 '용선축제'란 이름으로 단오절을 등재했고 '동의보감'이 등재되자 이를 '중국침구'란 이름으로 올렸다. 심지어는 '농악'을 '조선족의 농무'로까지 구차스럽게 변형시켜 등재했었다.
그런 중국이니 아리랑, 판소리 등도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아리랑, 판소리'란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것은 번연한 일이다. 저들의 후안무치한 '문화예술적 동북공정'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객쩍은 쇼비니즘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곧 '침략의 전초전'이라는 것은 세계사가 일러주는 교훈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7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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