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명월집·우리옥·평양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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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7.16)
조우성의 미추홀 - 명월집·우리옥·평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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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부와 한식재단이 최근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곳'을 뽑았다.
인천에서는 중구 중앙동의 명월집과 신흥동의 평양옥, 강화군의 우리옥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평양옥을 뺀 두 곳은 백반집이다.
▲특기할 것은 전국의 한식당 100 곳 가운데 '해장국'으로는 평양옥과 서울 종로구의 청진옥 단 두 집뿐이고, '백반'은 오직 인천의 두 집뿐이라는 점이다. 이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닌 것이다.
▲오늘날엔 '전날의 음주로 거북해진 속을 풀기 위해 먹는 국'을 '해장국'이라지만, 옛날엔 '술국'이라 했다.(조풍연, 서울잡학사전) 술국은 쇠뼈다귀를 흠씬 곤 후 된장을 풀고 배추, 우거지를 넣어 푹 끓인 게 정통이다.
▲한옹 신태범 박사는 유저에서 "인천서 해장국이 탄생하게 된 것은 개항장 특성상 쇠고기가 흔했고, 그 부산물 격인 쇠뼈를 활용할 수 있었던 데 있었다…. 신포동, 답동, 용동에 해장국집이 즐비했었다"고 밝히고 있다.
▲'백반집'이 등장한 시기도 그 무렵이다. 원래는 '상밥집'이라 했는데 말 그대로 손님에게 흰 밥과 여러 찬을 한 상씩 푸짐하게 차려준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의 중구 답동과 신포시장 길가에 줄지어 있었다고 전한다.
▲대중음식점이 등장한 것이 1925년 조선박람회 이후였으니, 인천의 해장국집과 백반집이 국내 최초의 대중음식점들이었던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처럼 향토 식문화의 전통을 계승해 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겠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인천의 이름난 맛집 몇몇 곳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냉면의 경인면옥, 육계장의 삼강옥, 한정식의 한송집, 큰무리, 만두의 대동강, 순대국의 이화, 시정, 꽃게탕의 잊지 못해, 밴뎅이회의 금산집, 송원집 등도 반열에 올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 세상은 어지러운데 먹는 타령만 한 꼴이 됐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7월 1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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