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송도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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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6.29)
조우성의 미추홀-송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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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30일) 마침내 수인선 전철 사업 구간 중 1단계로 오이도-송도역 구간이 개통된다. 이 구간(13.1㎞)에는 오이도-달월-월곶-소래포구-인천논현-호구포-남동 인더스파크-원인재-연수-송도 등 8개 역이 운영된다.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날 0시30분까지 출퇴근 시간에는 10분, 평상 시에는 15분 간격으로 하루 163회 운행된다니 축하할 일이다.
인접 지역이었음에도 그간 교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동맥경화증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1937년 사철(私鐵)의 하나로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놓았던 수인선이 경기 내륙 지방을 대상으로 한 일인들의 경제 침탈 도구였다면, 이번에 개통을 보는 전철은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놓은 경제적 동맥인 것이 옛과 다르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이 있다. 하필이면 역명을 일제 잔재인 '송도역(松島驛)'이라고 했는가 말이다. 인천 어디에도 '송도'라는 섬이 없는 데다가 육지 한 가운데의 역을 '소나무섬 역'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부르다니 머리가 돌 일이다.
▶애초 조선총독부가 1936년 부천군 문학면 '옥련리(玉蓮里)'를 군국 일본의 군함 이름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마쵸(松島町)'라고 강제한 것이 큰 착오인데, 그를 오늘에 와서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니 도시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딴청을 부려 그간 불러왔던 '수인선'을 '인수선(仁水線)'으로 불러야 한다고 떼를 썼으니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럴 요량이라면 한국 철도 시발지가 인천인만큼 진작에 '경인선'을 '인경선'이라고 주장했어야 맞다.
▶인천시 연수구청, 연수구의회 그리고 코레일은 이 같은 시대착오적인 제국주의 망령과 다름없는 역명을 하루 속히 바꾸어야 한다. 일제 강점기 인천부 지명 가운데 13 곳이 일본의 군함 이름이었지만, 광복 후 인천시지명위원회가 다 원상 복구한 바 있다.(대중일보 1945년 12월 23일자 참조) 연수구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6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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