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전쟁사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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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6.27)
조우성의 미추홀-전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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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2주년을 맞아 신문들은 각기 당시 정황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희귀사진들을 1면에 게재했다. 본보는 인천상륙작전의 여파로 폐허가 된 인천역 일대와 집결한 연합군, 불타오르는 시가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장의 사진이 웅변하는 진실이 얼마나 힘이 있는가 다시금 생각케 해 주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본보 창간 초기에 게재했던 사실주의 사진계의 원로 고 임응식 선생의 작품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사실감이 쳐져 보였다.
그럴밖에 없는 것이 미 국무성 종군작가로 참여해 인천상륙작전 중 인천의 이모저모를 촬영해 남겼던 선생의 독자적인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 시각언어는 외국인들이 하루이틀에 읽어낼 수 없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사진잡지 '라이프' 에 실려 화제를 모았던 '파괴된 답동성당 주변 풍경'은 전쟁사진 중 걸작 중의 걸작으로 정평이 나 있고, 전장 한가운데서 열린 인천의 재래시장 풍경은 삶의 엄숙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우리 고장 인천에서 벌어진 전쟁의 실상을 두루 알기에는 의외로 작품 수가 적었다는 점이다. 생전에 선생이 증언한 바에 의하면 매일 촬영한 필름을 국무성에 보냈지만 행방이 묘연했다는 것이었다.
그 후, 필자가 승국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쟁서 '인천은 불타고 있는가'를 펴낼 때 선생께 게재 허락을 다시 받아 재록했지만, 나머지 사진들은 미국의 해군성, 해군역사센터, 국립문서보관소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빌게이츠 재단 산하 '코비스', (주)리얼워포토, (주)AP포토 등 사진판매 업체들이 소장하고 있는 명품급 사진들은 사용료가 고가여서 민간에서는 쉽사리 쓸 수가 없었다. 전쟁을 겪은 지 어언 62년이 지났다. 전쟁 체험자의 구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인천의 전쟁사진 수집 등에 적극 나서야겠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6월 2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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