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시 문화상(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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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8. 6)
조우성의 미추홀 - 인천시 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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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인천시를 이끌었던 시장은 많았으나, 명시장(名市長)으로 칭송 받는 이는 드물다. 대부분의 시장들은 길 닦고, 갯벌 매립하고, 집 짓다가 임기를 마쳤다. 그리고는 언제 봤냐는 투로 인천과 결별했다. 지역 권력의 정점에 있던 그들의 존재감은 퇴임과 동시에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었다.
▶그런 면에서 수봉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 '김정렬 시장 공덕비'는 정겨운 표상이다. 오며가며 그 공적과 인간을 회억케 한다. 1954년 취임한 김정렬 시장은 문화예술의 가치를 일찍이 알았던 분이다. 우리가 지금껏 부르고 있는 '인천시민의 노래'를 제정했고, 제1회 경기도학생백일장 개최, 인천문화원 개원, 인천시사편찬위원회 발족 등 굵직굵직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렸다.
▶인천시문화상을 마련한 것도 김정렬 시장이다. 1954년 12월 제1회 인천시문화상을 시상함으로써 새로운 전통을 세웠다. 그 후 시 문화상은 당대를 대표하는 인사들에게 시상을 함으로써 문화예술계를 진작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지면 관계상 다 밝힐 수는 없지만, 동양 서예계의 거장 검여 유희강 선생을 비롯해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가 박영성 선생, 우리나라 판화계의 개척자 김상유 선생,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 작곡자 최영섭 선생 등이 다 시 문화상 수상자 출신인 것이다.
▶그렇듯 시 문화상 수상자들은 인천뿐만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를 이끌어 간 선구자들이었고, 그 수상자들 대부분이 (사)인천예총 회원들이었다는 것은 '예총'의 정통성을 말해 준다 하겠다. 그런데도 수전 년부터 시가 문화상 시상식을 합동으로 거행해 격을 크게 떨어뜨렸고, 타 시도와는 달리 일체의 부상을 시상치 않고 있는 것은 문제이다.
▶반면에 후발 문화상인 '인천문화재단'의 '우현상'에는 부상으로 1000만원을 주어 결과적으로는 전통 있는 '시 문화상'의 격을 스스로 떨어뜨린 셈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차별적 행정은 하루빨리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지난 3일부터 예총회관 전시실에서 문화상 수상자 작가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가 시 문화상 시상에 대한 재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8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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