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나채훈(65회)의 중국산책/독도와 조어도(釣魚島)의 해법은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2. 8.28)
나채훈의 중국산책 /
독도와 조어도(釣魚島)의 해법은
/삼국지리더십연구소장
독도 문제가 시끄럽다.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망언을 토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시마네현 다케시마’로 표기했다는 보도다. 예전에는 보수 우익지인 산케이신문만 유일하게 이 표현을 썼는데 유력지 모두가 이 대통령 독도 방문과 관련한 보도에서 이런 표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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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네현 다케시마’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1904년 일본 시마네현에 사는 나카이라는 어부가 독도에 와서 특산물인 가재를 2천700여 마리를 잡아다 기름을 짜고 가죽을 팔아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 가재잡이를 독점하고 싶었던 어부는 무인도인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켜 자신에게 임대해 달라는 청원서를 관련 대신에게 냈다. 이에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던 일본 각의는 1905년 ‘타국이 점령한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자국령에 편입한다는 의결을 했다. 동해 한복판에 있는 무인도를 일본 각의가 결의하면 자기 영토가 된다는 이 해괴망측한 논리가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논리가 중국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동남중국 해역의 조어도(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 열도)에서도 재현된다. 이곳 역시 1895년 일본 오키나와에 사는 고가라는 어부가 이 무인도에다 어장을 만들고 전복을 따왔다면서 오키나와현에 편입해서 자신에게 임대해 줄 것을 청원했고 일본 각의는 이 역시 독도와 같은 논리로 자국령이라 의결했다.
독도와 조어도 문제는 이렇듯 자기 나라 어부가 일본 땅으로 만들어 달라고 청원했다 해서 ‘내 땅입네’ 하고 우기는 것인데 단순히 영토 분쟁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1894년 6월에 일어난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을 비롯해 1895년 일본군의 대만 상륙, 1905년의 을사늑약, 1910년의 한일병합 등 일본제국주의의 동북아 침략사와 긴밀히 연결된 역사적 기억에서 결코 망각되어서도 안 되고 망각할 수도 없는 배경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독도에 대한 우리 측 최초의 문헌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나오는 우산도(于山島). 성종실록에는 함경도 사람들이 병역을 기피하여 멀리 동해 섬으로 들어가 숨는다 하여 감찰을 시키고 있는데 보고서에 크고 작은 바위산 세 개가 나란히 솟아 있는 삼봉산이 멀리 보이는데 섬 밑으로 바닷물이 통하며 바위에 인형과 같은 것이 30여 개 달라붙어 있었다고 한다. 바위에 붙어 있는 인형은 다름 아닌 일본 어부가 탐냈던 가재였을 것이다.
조어도의 경우 1683년 청나라에서 류쿠(琉球)국에 책봉사로 갔던 사신의 기록 사류구잡록(使琉球雜錄)에 보면 이 조어도 부근을 지날 때 폭풍을 만나 그 섬에 상륙했더니 중국 신당이 있어 제사를 지냈다고 분명히 적혀 있다. 또 청나라 성선회라는 약장수가 이 섬에서만 나는 약재로 풍습증에 효험을 보았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더구나 조어 열도는 타이완과 같은 대륙붕에 있으며 일본 땅인 류쿠 열도와는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해구(海溝)로 격리되어 있다.
이런 점들을 살펴볼 때 독도를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반면에 조어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일본은 동북아 역사에 끼친 과오를 반성하고 오히려 중국에 넘겨 주는 것이 역사적 죄악을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무슨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국 영토에 방문한 것을 두고 불법 상륙이니 운운하는 것은 아직도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일본의 잘못된 모습을 확인시켜 줄 뿐이 아닌가.
일본이 또 1951년 9월 연합국과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를 한국 영토에 포함되는 것으로 하면서 독도를 언급하지 않을 것을 내세우며 당시 미 국무부 딘 러스크의 서한에서 ‘1905년 이래 독도는 일본 시마네현 오키도시 관할 하에 놓여 있었다. 한국은 이전에 이 섬에 대해 권리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운운한 구절을 드는데 그건 동북아 역사에 어두운 미 외교관의 한심한 작문 그 이상도 아니다.
이제 우리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우리끼리 자족(自足)하는 퍼포먼스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일본을 향해 대한민국을 과거 식민지 조선 반도쯤으로 여길 경우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단호하게 싸울 수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출발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2년 08월 28일 (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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