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 아버지라는 이름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2.08.20 14:12
조회수 :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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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동구 밖
지게 소쿠리에 소 꼴 가득지고 어미 소와 송아지를 앞세우며
허리 구부정 지친 몸에 자박 걸음 걸어오시던
당신 이름은 아버지
평생을 묵묵히 일만 하시며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어디가 아프면 끙 한마디 뿐
병원 근처에 가지 않으시던 아버지
자식이 잘못하면 이 애비가 못나서 그려
자신이 못 배워서 그렇다 하시며 용서하며 다독이시던 아버지
자식들 공부 시키며 자신의 전부였던 전답은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갔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남아 있던 땅에 정성을 쏟던 아버지
결혼하는 자식위해 마지막 남아 있는 전답을 정리하며
아내에게 타박을 듣는다.
당신 가고 나서 나는 어떻게 사느냐
그러나 다문 입을 열지 않던 아버지
더 이상 줄 것이 없지만 자식이 아프다 하면
자신의 장기마저 주겠노라
목숨도 마다하지 않던 당신의 이름은 아버지
그런 당신에게 받기만 하다가
어느 날 돌아보니 당신의 자리는 비어있고
당신의 분신인 아들이 그 자리를 지키며
오늘도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아버지 !
글/ 글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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