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요지경 세상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7.20)
조우성의 미추홀 - 요지경 세상
( 905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
모택동은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박정희 시대 때도 권력은 총구로부터 생산됐다. 그 후 체육관 등을 전전하다가 고난의 민주화 과정을 거쳐 국민의 선택에 의해 '권력'을 뽑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권력은 칼과 같다. 국민이 선택했지만, 일단 권력이 서면 그를 제어하기 힘들다.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의 장단에 놀아나기가 십상이다. 위로부터 아래로는 구의원(區議員)까지 임기 중의 정치적 시말을 보면 안다.
▶땅에 코가 닿도록 허리를 굽혀 표를 달랠 때와 그 다음의 정치적 행태는 천양지차다. 그래 봤자 유권자의 30%나 될까 말까 하게 표를 얻은 이들이 70%의 반대자 혹은 침묵의 방관자들의 목소리를 깔아뭉개기가 일쑤이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돈키호테나 잔다르크도 있다. 말도 안되는 논리로써 지역구를 챙기겠다는 혈안도 있다. 아직 '우리가 남이가' 식의 망국적 지역주의에 허우적거리는 부류도 있다. 존재가치가 없는 절망적인 존재들이다.
▶관계전문가들이 이미 '타당성 없음'이라는 결론적 답을 낸 것이 영남권 신공항이었다. 그런데도 집권당의 유력자는 자신의 브랜드인 '약속'을 지키겠다며 "언젠간 필요하기 때문에 건설해야 한다"는 황당논리를 내세웠다.
▶그에 장단을 맞추듯 최근 대구·부산 권력들이 염치없이 다시 나서 국민들은꼴사나운 지역주의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등이 만년적자 권력놀음이었다는 교훈이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지분과 급유 시설 매각, 인천조력발전소 추진, KTX 민영화 등에서부터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는 고래잡이 재추진에 이르기까지 상궤를 벗어난 이런저런 애드벌룬들이 정권 말기의 하늘을 어수선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표를 얻어 새로운 권력이 되겠다니,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7월 20일 (금)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