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학교 이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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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7.18)
조우성의 미추홀-학교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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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교육의 발상지는 중구 내동이다. 1892년 영화여학당이 문을 연 것이 효시다. 관학으로는 1895년에 개교한 한성외국어학교 인천지교가 처음이다. 오늘날의 영화여자정보고등학교와 인천고등학교가 그 후신이다.
▶영화여학당은 개교 후 교세가 점차 커지자 1903년 경동 싸리재 26평짜리 벽돌집 교사로 옮겼다가 1911년 쇠뿔고개(동구 금창동)에 신식 2층 교사를 짓고, 2년 뒤 강당을 올려 학교법인 영화학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성외국어학교 인천지교는 인천감리서(옛 내동 법원 자리) 안에서 개교했다. 1922년 지금의 송림초등학교 본관 자리로 신축 이전했다가 1933년 율목동으로 옮긴 후 1971년 다시 남구 주안동으로 가 오늘에 이르렀다.
▶이를 보면 사학과 관학의 초창기 학교들이 개교 당시와는 다른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같은 이전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고, 당대의 시민적 합의가 엄연히 있었음을 눈여겨 보게 된다.
▶이들 두 학교는 애초 학교로 지어진 건물에서 출범했던 것이 아니었고 규모도 협소해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교육적 수요에 따랐다는 점이 오늘의 신도시 이전 사유와는 다르다.
▶반면에 과거 시청이 중구에 있을 때, 그 일원에 있던 학교들이 너도나도 신도시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해결의 열쇠를 쥔 관계기관들조차 찬반의 현상적 논리에 따라 서로 목소리만 높이고 있어 안타깝다.
▶심지어는 천주교 인천교구와 동구 지역사회 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본보는 전하고 있다. 와중에 시교육청이 '이전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제물포고 때보다 더 과열된 양상이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은 인천시의 근시안적인 투기적 도시개발에서 나온 것인데 정작 피해자들만 힘겹게 다투고 있는 모습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7월 1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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