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2020. 총회 총동창회 회장 인사
본문
16대 총동창회 회장을 맡았던 70회 이기문입니다 .
4년전에 총동창회 회장직을 맡았을 때, 121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모교 인천고등학교의 총동창회 회장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오늘 됨은 제가 재학한 3년의 기간동안을 통하여 선생님들로부터 배운 지식과 당시 교장선생님이신 김세기 교장선생님의 인격 도야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학 3년의 기간동안에 습득한 교육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부족하다는 탓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역사를 알고 이를 후배들에게 전하는 일은 선배의 자랑이자 의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는, 아니 우리 인천고등학교의 역사는 우리가 알아야 하고 그리고 이를 후배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총동창회 회장이라는 직임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큰 영광의 자리였으며, 큰 명예의 자리가 되었고, 더욱 더 감사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피터 위어 감독이 연출하고 톰 슐만이 각본을 썼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보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톰 슐만 감독이 자신이 다녔던 몽고메리 벨 아카데미의 선생님이셨던 샘 피커링 선생님의 이야기를 쓴 작품입니다. 각본속에는 1859년 설립된 뉴잉글랜드의 웰튼 고등학교가 그 무대였습니다. 시가 흐르는 교실을 만들어가자는 키팅선생을 등장시키고, 당시 최고의 전통, 최고의 명예, 최고의 규율, 그리고 최고라는 가치 등 4가지 가치를 학교의 설립이념으로 하였던 학교였습니다.
과거 우리 인천고등학교의 설립 취지는 최고의 외교관을 만들어 내는 일이었고, 조선 최고의 외국어학교로서 만들었습니다. 최고의 전통과 최고의 명예를 가지고 있는 인천고등학교의 역사를 찾아내고 이를 알리는 일이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천고인물사 편찬을 꿈꾸었던 이유입니다. 65 회 선배이신 이원규 선배님을 찾아뵙고, 훌륭한 선배님들과 동문들을 편찬위원으로 위촉하고, 우리 모교인 인천고등학교의 살아있는 역사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였었습니다. 마침내 자랑스런 인천고의 선배님들과 동문들을 발굴해내고, 앞으로도 이러한 일들을 해내는 명문 인천고등학교의 초석을 이루어 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였습니다.
1371년 고려 우왕 시절 고려의 국사로 책봉된 태고 보우 스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국사로 책봉 된 후 공민왕에게 ‘거룩하고 인자한 마음이 나라 다스림의 근본’이라고 말씀 하시고, 읊어 댄 시귀가 있습니다.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리청산중),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번역하면 ‘흰구름 구름 속에 청산은 겹쳐 있고, 푸른 산 산속에는 흰구름이 많도다. 날마다 구름 낀 산과 같이 친구 되어, 몸을 편히 하는 곳이 집이 아닌 곳이 없어라“라는 싯귀입니다.
총동창회 회장이라는 직임이 너무나 무거운 것으로 알고 무겁다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푸른 산허리를 감아 도는 하얀 구름처럼, 그 직임을 하얀구름으로 보면 그 하얀 구름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하얀구름으로 보이는 그 직임이 오히려 저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그 하얀 구름을 친구 삼아 지내는 일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낸 4년이었습니다. 그 하얀 구름이 저에게 기쁨을 한 없이 가져다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 기쁨이 저를 감싸 돌면서, 이러한 기쁨을 동문여러분에게 오히려 전달해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오히려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겹겹이 푸른 산 허리를 감싸고 있는 하얀 구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하고 감사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특별히 인천고등학교 야구사에서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재원 동문이야기입니다. 이재원 동문이 FA 계약을 체결하고, 4 년간 120,000,000 원의 기부를 결정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60,000,000원이 집행되었습니다. 향후 2년간 60,000,000원이 더 집행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재원 동문의 이러한 희생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재원 동문의 부친이신 이화용님에게도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가입한 인천고교동문연합회의 일도 기억납니다. 인천사랑, 인고사랑, 나라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역사가 연합회를 통하여 이루어 져서 우리 모두 인천의 뿌리로서 인천고등학교를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년전 저는 후임 회장을 얻지 못해 부득이 2년을 연임해야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5. 16. 현창수 동문과 자리를 함께 하고 간절히 부탁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현창수 동문은 흔쾌하게 회장직을 수락했습니다. 현창수동문은 그 동안 총동창회 행사 때마다 물질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아낌없이 후원을 해온 동문입니다. 우리나라 가스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 훌륭하고 유능한 동문입니다. 저는 재력과 능력을 두루 겸비한 훌륭한 현창수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게 되어 마음 든든합니다. 너무나 기쁘고 감격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비울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동문여러분! 현창수 동문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난 4년 간 총동창회를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사무국의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덕호 동기생과 고선호 사무국장, 그리고 김민정 팀장의 희생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에게 때로는 채찍을 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사무국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지난 4 년간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해 온 이 분에게 여러분 감사와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감사하였습니다.’라는 인사말입니다. 진실로 협력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7. 13.
16 대 상인천중 ,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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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호님의 댓글
저도 총동창회 정기총회 보도자료 배포를 끝으로 총동창회 부회장으로써의 공적인 소임를 마무리 짓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저에게 지도편달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덕호(7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