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동산의 큰 별, 고 서한샘 전 회장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본문
회장님!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입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회장님의 서거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2. 19. 동산고등학교 총동창회 총회 식장에서 새로 취임하시는 박상원 신임회장의 격려사를 들었던 기억이 주마등같이 지나갔습니다.
어쩌면 젊은 시절의 패기와 기백 그리고 열정이 여전히 살아 계실까를 생각하면서 회장님의 격려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로운데, 갑자기 인터넷을 통하여 회장님의 영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영면하기 전인 지난 2월 19일에 회장님과 모처럼의 해후를 하면서 나누었던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지난 날의 추억을 나누었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꺼리가 되었습니다. 신임 박상원회장에 대한 격려사는 한마디로 감동이었습니다. 한편의 시였습니다. 한편의 소설을 축약한 회장님의 열정이었습니다.
회장님의 동산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익히 저희가 알고 있었지만, 저는 또한 회장님의 인천에 대한 열정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인으로서, 그리고 동산인으로서 인천에 대한 애정을 실현하기 위하여 우연치 않게도 회장님과 저는 1996년도 15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었을 때, 저는 회장님의 인천에 대한 애정을 느낀 바 있었습니다.
처음에 회장님은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을 하려고 한다는 기사를 읽었고, 회장님께서 권노갑 고문님을 만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지역구는 계양구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사가 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저도 당시 고 조철구 박사님 때문에 태생지였던 인천 서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14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서구에 출마를 하였던 사정 때문에 서구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양구에는 이승윤 선배 회장님의 출마 문제가 걸려 있어서 여러 가지로 고민중에 있었습니다.
권노갑 고문님께서는 저를 부르셔서 문의를 하였습니다. 계양구에 출마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답을 못하고 내려와서, 이승윤 선배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이승윤 선배회장님께서 출마를 포기하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는 계양구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회장님께서는 마지막에 신한국당에 입당하시고, 인천 연수구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15대 총선에서 회장님과 저는 같이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회장님과 저와의 운명이 인천을 위해서 시작되었고, 그 후 회장님께서 새정치국민회의로 입당을 하시면서 저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였습니다. 지금도 인천공항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회장님과 협력하며 청주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을 유치하게 한 것은 지금도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시고 지구당 창당대회를 하시던 날, 저는 인천지역의 두 사람의 현역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참석하여 회장님을 마음으로 환영하고 축하하는 인사말을 당원여러분들과 시민여러분에게 하였던 기억도 지금도 여전히 새롭습니다.
평생을 통하여, 정치의 과정 속에서 격랑을 겪으신 회장님의 짧은 인생이 이제 역사의 뒷무대로 사라져 가는데 대하여 동산고의 가족과 동문들이 안타까워 하는 모 습을 지켜보면서 회장님은 동산고의 큰 별일 뿐만 아니라 인천의 큰 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산고의 가족들이 애도하고, 추모하고, 눈물흘리고...... 특히 어제는 바쁘신 연예활동 중에서도 박상원 회장님께서 오셔서 추모의 의사를 보내시는 장면을 직접 보았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동산의 장은 아니지만 동산가족의 장례처럼 치루겠다는 의지를 동문들로부터 들으면서 회장님은 정말 동산의 큰 인물이었으며, 인천의 큰 인물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의 삶의 흔적이 너무나 크셨음을 알게 하기에 충분한 동문들의 회장님에 대한 사랑의 표시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회장님의 살아생전에 회장님과 같이 하였던 순간이 너무나 많았음이 오늘은 왜 이 다지도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고 야구후원회 회장을 하던 2007년도에는 회장님은 이미 동산고의 9대 총동창회 회장으로서 재임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인동전에 참가하였을 때 저를 따뜻하게 반기시던 모습들이 주마등같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가신 뒷자리에 다시 회장님 같은 분이 인천에 오실 수 있을까 싶습니다. 다시는 인천에 회장님 같은 분이 나타날 것이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회장님을 닮은 젊은 인천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회장님께서 하지 못했던 인천사랑과 나랑사랑, 그리고 남북통일의 미완의 유업을 감당하는 후배들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로 존경받고, 정말로 인천을 사랑하는 후배 인천인들, 후배 정치인들이 많이 나타나 회장님의 유업을 받드는 인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장님!
어제는 박상원 신임회장님과는 동산고와 인천고와의 초중등 야구대회에 관련하여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하여 협력하여 2년에 한 번씩 교대로 개최하기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이제 저희 총동창회 이사회에 이를 안건으로 올리고 총회에서 승인 나는 대로 집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결정은 모두 회장님의 모교 사랑과 인천 사랑이 결합된 하나의 예시일 뿐입니다.
회장님!
부디 편히 눈 감으시고, 회장님께서 못 다한 일들을 조금이나마 더 하고 저도 회장님 같이 회장님이 가신 그 길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저도 인천고등학교의 총동창회 회장으로서, 인천고 가족들을 대표하여 회장님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달하고, 회장님을 잃은 동산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합니다. 적은 뜻이지만,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편안하시고, 복락을 누리시면서 영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9. 5.8.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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