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제 42대 조왕규 교장선생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본문
조왕규 42대 교장 선생님!
인천고등학교 제 16대 및 17 대 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는 70회 졸업생 이기문입니다.
과거 인천고등학교에서 근무하시면서 인백상을 수상하신 경력이 있어서 저희 모교에 대하여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긴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먼저 124년 역사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저의 모교의 42대 교장선생님으로 취임하심에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의 모교는 아시다시피 1895. 6. 27. 개교된 이래로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일제의 식민지 시대, 해방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인재 양성을 위하여 한 길을 걸어온 전통의 명문입니다.
1972년에 석바위로 이전한 이후로 지금까지 한결 같이 인천지역사회와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한 인재들을 배출해온 명문입니다.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우리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존재해온 저의 모교에 대하여, 저를 비롯한 3만여명의 졸업생들은 저의 모교를 한없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조왕규 선생님께서 오시기 전에 저와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덕호 부회장이 교육감님을 면담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교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주실 42대 교장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새로 부임하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몇가지의 기본적인 교육철학을 가지신 분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본 교장선생님께 저희들이 생각했던 몇 가지를 부탁드리는 것으로 취임 축하 인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첫째, 조왕규 교장선생님은 저의 모교의 정체성 회복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으로 여겼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교육의 정체성은 바로 지육, 덕육, 체육에 있습니다.
오로지 지육에만 치우친 교육은 당장은 필요하나, 국가 사회의 동량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되지 못합니다. 덕육과 체육, 이것은 당장의 대학입시에 함몰되지 아니하고, 학생의 미래와 저희 모교의 미래를 위하여 필요하고, 건강한 인재의 양성을 위하여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저의 모교의 학생들이 위 세 가지 교육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본성과 참된 인격을 갖춘 인재로서 발돋음되는 현장이 바로 저의 모교의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는 교장 선생님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둘째, 전통과 명예의 저의 모교를 사랑하시는 교장선생님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덕체 교육이 교육의 전부는 아닙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어떠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선배들의 활약상은 어떠 했으며, 명예로운 전통은 무엇이 있는지를 알게 하는 인고인들을 육성해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셋째, 지구촌의 인재들을 육성해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세상은 진정으로 좁은 하나의 지구촌 마을이 되었습니다. 폰 하나만으로 전 세계의 정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정보화의 시대에 저희들은 살고 있습니다. 작은 도시 인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구촌의 인재로서의 큰 뜻을 품은 인재 육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실천 해 나감에 있어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이 필요합니다.
모교의 교육현장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On, Off-line에서의 교육들이 하나가 되어 학생 자신의 인격 함양이 필요합니다. 이들에게 우리 지구촌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인격과 소양이 필요합니다. 저의 후배들에게 이러한 인격 함양을 갖추어 나가게 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넷째, 저희들 학창시절에 1인 1기 교육이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구현하신 교장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적어도 한가지만으로도 자신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저의 모교 학생들에게 가르치셨던 교장선생님 덕분에 오늘의 저가 있습니다. 바라옵기는 교장선생님께서도 이와 같은 철학을 가지시고 학생들을 지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수한 강사의 확보와 이들의 열정적인 지도가 맞물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섯째, 저의 총동창회도 교장선생님과 함께 역할분담의 체계를 맡도록 할 것입니다. 교육과정운영과 학생생활지도는 교장선생님만의 영역이 아니라, 저의 총동창회, 학부모사회, 교직원 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할 때 진정한 교육은 살아 움직일 것입니다.
여섯째, 일선 교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행복해 할 수 있는 교육풍토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총동창회도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의 모교 인천고등학교는 진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아끼는 학교라는 사실을 모든 이들이 깨달아 알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역사인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유능한 식민지 경영자이자 도시계획가였고, 타이완 총독부 민정장관과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초대 총재를 역임했던 고토 신페이라는 사람이 남긴 말 중에서 “돈을 남기면 하수요. 업적을 남기면 중수요. 사람을 남기면 고수다.”라는 말을 교장선생님에게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감히 저의 모교에서 “사람을 남기는 고수가 되시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모교인 인천고등학교에서 재직하는 기간이 교장선생님의 기억 속에 가장 남은 “아름다운 학교! 자랑스러운 학교!”로서의 인천고등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저의 모교를 가꾸시고 또 다시 교장선생님의 인생 속에서 영원히 회상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느 학생이든지 서로 오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42대 인천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취임하심을 3만 여 동문들과 더불어 축하를 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신명나는 학교로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취임 축하인사에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9. 1.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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