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본문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瑞峰 李茂春~
태백산 소현신년산행 172차
민족의 영산을 오르며
산의 영험한 기운과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겨울에 雪山만큼 강렬한 존재도 없다
하얗게 얼어붙은 설산은 황홀하고
눈 부시지만 장엄하고 처연하다
일반적인 여정과는 달리
새로운 한해의 결의를 다지는
오늘 이기도 하다
한발 한발 겨울을 밟는다
태백산은 겨울 산이다
눈꽃산행의 성지
그래서 겨울이면 으레 다녀 와야하는
성지 처럼 여겨지는곳
체감온도가 40도가 넘는 날
냉엄한 산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겐
더없이 황홀한 순간을 내어준다
시베리아 와 다를바 없는 온도
얼굴 가리개 틈새로 새나간 입김이
눈썹에 작은 눈꽃을 만든다
좀처럼 겪어보지 못한
1월 19일의 맹추위였다
푹빠지는 눈길 지나
매서운 바람 뚫고
등산으로 건강한 겨울나기
시린 마음을 녹인다
비우면 채워지고
버리면 얻는다
텅빈 충만으로 가는 길
장군봉에 올라
장수만세를 불러본다
하늘의 산이고 바람의 산이고
눈의 산이다
세찬 바람을 뚫고
순백의 눈을 헤치며
푸른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해발 1200m 지점엔
놀라운 풍광을 숨겨놓았다
국내최대 규모의 주목군락지
이런 주목에 눈꽃 쌓이고
상고대 내린 장면은
바닷속 풍경모양 신비롭고 놀랍다
아이젠만 착용하면
오를수 있는 산
산은 높아도 오르기 편한 산
태백산은 태백의 지붕이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m>
문수봉<1517m>등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웅장하게 펼쳐있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설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하얀나라의 동화속
주인공이 된듯하다
산 정상이야말로 육지의 끝이며
하늘의 시작이다
그것은 곧바로 희망의 종말이고
허망의 시작이다
화방재-유일사-주목군락지-장군봉-
망경사- 반재-당골 까지의 눈길산행
너무추워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쫓기는듯 하산을 했다
아직도 아이젠에 묶인 등산화의
눈밟는 소라가 들리는듯 하다
오늘 여기서 오늘 하루 열심히 사는것이
축복이라 여겨진다
well-dying을 위한 well-living과
well-aging의 즐거운 마음으로
힘찬하루,활기찬 새해를 시작해야겠다
2016년 1월 19일
신년산행을 다녀오며
~무쵸대사~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