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속세를 떠난 속리산<천왕봉>을 다녀오며
본문
俗離山 풍경산행 봄나들이
瑞峰/李炳俊<茂春>
봄<春>은 봄<見>이다
바야흐로 꽃철이다
나무 가지 사이로
봄이 달려온다
길가엔 벚꽃이 흐드러 지더니
먼산엔 진달래가 지천이다
퍼져가는 봄의 발자국에
나의 발자국을 남겨본다
서둘러야겠다
일찌기 시인 소동파는
"春宵一刻 値千金"
<봄밤 한시각은 천금값>이라 했듯이
짧은 봄날을 소중히 여기고
고맙게 누릴 일이다
오늘은 속세를 떠나는 산
속리산<천왕봉>을 찾았다
대부분 속리산 하면
문장대에 오르고 끝내지만
속리산의 최고봉
天王峰을 올라야
등산의 보람을 느낄게다
속리산은 바위가 많은 산
문장대.경업대.입석대는 물론이고
관음봉도 암봉이다
주요 봉우리인 천왕봉과 비로봉
문장대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산줄기를 잇고 있어
암봉과 암릉이
잘 조화 되어 있는 산이다
문장대는 50여명이 동시에 올라 설수있는
거대한 암석이 하늘로 치솟아
사방이 막힘없이 주위 경관이 뛰어나다
임경업 장군이 힘을 과시하여
세웠다는 입석대며
속리산 최고봉 천왕봉에서
문장대에 이르는 조릿대의 군락지가
스치는 발길에 바스락 거린다
신라때 고운 최치원 선생은
俗離山을 찾아보고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
<道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았는데
사람이 道를 멀리하고 산은 세상을
멀리 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 하는구나>라고 읊었다니
道의 경지에 비유할수 있을 정도로
빼어남을 강조한것이라 여겨진다
속리산은 우리나라
12宗山에 드는 명산이다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수 있다니
나는 세번 보다 더많이 올랐으니
좋은 곳으로 갈수 있는걸까 ?
3만 步에 이르니
법주사 앞뜰에 이르렀다
다가올 초파일 준비가 시작된듯
비교적 한산한 넓은 앞뜰에
금동미륵불 만이 석양햇볕에
반짝이고 있다
부처와 맺은 인연은 없지만
잠시 나를 내려놓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걸망을 등에 메고 떠나는
스님의 뒷모습이
너무나 자유스럽게 보였던 때도 있었고
저 뒤를 쫓아가면
삶의 彼岸에 이를것만 같은 예감이
들곤 했던옛날을 떠올려도 본다
예전엔 10만명의 스님이 살았다니
상상이 안간다
전국 10대 사찰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찰
쌍사자 석등 금동미륵불등
국보급 문화재도 간직된 곳이다
상주 화북주차장을 들머리로
문장대.천왕봉.법주사로
또 하루의 값진 추억을 남겼다
山을 오르며
나는 산도 되고
나무도 되고
하늘도 되고
구름도 되고
바위도 된 기분이다
함께한 모두들 감사합니다
2016년 4월 19일 <화>
솔리산 다녀오며
~무초대사~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