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능경봉 올라 백두대간을 걷다
본문
陵景峰<1123.2m>올라 백두대간을 걷다
~瑞峰 李茂春~
4일 후면 봄의 시작 立春이다
어느덧 2016년 1월도 꼬리를 내리고
살아 있다고 뒤척이는 풀씨들을
만나러 봄은 또 오나보다
조만간 목젖까지 차오른옹알이들이
만천하에 터질게고
볕바른 골짜기에는 봄의 전령 福壽草가
기지개를 켜며 봄노래를
들려줄것만 같다
오늘은 백두대간 눈길을 걸었다
봄이면 진달래 피고 겨울이면
무릎이 빠질정도로 눈이 쌓이는곳
대관령 줄기의 다른곳에 비해
산행거리가 짧고 주변의 멋진풍경들을
오르고 내리며 수시로 볼수있어
북쪽 선자령과 함께 각광 받는 등산로이다
눈이 쌓인 풍경에서 세상 살이의
묘함을 느끼게 한다
눈이 주는 혼란과 불편의 이면에는
놓칠수 없는 삶의 미학도 들어있다
현실을 외면한 이상이 공허하다고 하지만
꿈이 없는 현실은 언제나 황폐하다
산의 애호가들은 진짜 산의 속살을
보고싶으면 겨울이 제격이라고들 하는데
사실인것 같다
능경봉으로 가는길 백두대간에서
가뿐숨 몰아쉬며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산은 또다른 얘기꺼리를 들려준다
겨울산의 감동을 모르고 사는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눈은 풍경을 바꾸는 요술쟁이
평범하던 산과들이
온통 다르게 보이니까
모든 산야를 icing을 한것 같다
모든 산들이 사열받는 군인들처럼
안경 아래로 엿보인다
먹으로 그린 듯한 山雪景
꿈에서본 풍경일까
치솟은 산줄기는
동화속의 그림으로 보이고
눈부신 雪景은 반고호의
"별이 빛나는밤" 같기도 하다
시간은 흐르는 물같고
차고 스러지는 달같지만
주체에 따라 시간을 감각하는
내용은 다르게 느껴진다
立春과 구정을 지척에두고
느끼는 눈길 산행이
벌써 아쉬움으로 느껴온다
부드러운 雪<눈>길에
부드러운 眼<눈>길 따스한 미소로
가는 겨울과의 작별을 준비해야겠다
능경봉 올라 눈길 백두대간 이길 걸으며
지나온 삶을 잠시 돌아보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Countless dreams I had in the
childhood fade away with my memories.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내일은 없다
젊음만 있을뿐 이라며
호기부리던 시절은 잠깐
지금은 맑은 소주잔 뒤로도
서글픈 내일이 보이니 말이다
요즘 "백세인생"이 선풍적인 인기
"~~~ 하라고 전해라"의 노랫말에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삶은 연기된 죽음에 불과하다" 고
말한 쇼펜하우어가 가장 품위있게
묘사한것은 "잠자는듯한 죽음"이라했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죽음을 피할수는 없다
우린 이제 숙명으로 인생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건강하게 살아갈 뿐이다
겨울 극한 산행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건강
내년 겨울 산행도 또 이렇게 넘어야 할텐데...
2016년 2월 1일
대관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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