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2016. 7. 27. 육동회 회장단 선배님들을 뵙고
본문
부족한 제가 회장직에 취임하고 이제 한 달이 지나가는 상황입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을 감당하면서, 그리고 총동창회의 업무를 인수받으면서 너무나 많은 상황을 경험하고 충격 받고, 그리고 어떻게 이 난제를 풀어가야 할지 고심에 고심을 더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동창회 선배님과 후배님들을 실망시키는 일들이 많이 있었고, 이 일들로 인하여 선배님과 후배님들이 동창회로부터 스스로 격리하여 멀리하는 상황이 전개되어 왔음을 실감하는 한 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인천고등학교 총 동창회의 발전은 시계를 멈추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어느 한 동문의 동창회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동창회입니다. 동창회 일로 서로 상처를 받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리고 스스로 동창회로부터 멀어지는 일들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육동회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면서도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배님들은 모두 분노하고 계셨습니다. 총동창회의 일에 대하여 그 동안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는 솔직한 고백도 들었습니다.
그 동안 총동창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였던 분들이 없지 않았음을 지적하시고 계셨고, 더 나아가 사업적으로 자신의 사업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총동창회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동창회를 간헐적으로 나오는 분들도 없지 않았다는 점들을 지적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총동창회를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저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총동창회를 이용했다는 기회주의적 근성들이 없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동창회를 위하여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순수한 열정만으로는 총동창회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이 선배님들의 고백이었습니다.
특정인이 많은 돈을 내어 총동창회를 운영하기 보다는 동창회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회비를 차라리 1년에 10,000원씩으로 정하고 그 개미 회비로 총동창회를 운영하라는 적극적 충언도 있었습니다.
제가 총동창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총동창회 재정상황을 점검해본 결과를 말씀드렸던바, 그에 대한 선배님들의 간절한 충언이었습니다.
조금 더 제가 총동창회 재정상황을 파악한 뒤, 나름대로 총동창회 재정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임을 미리 이 자리를 빌려서 약속을 드립니다.
어쨌든 현재의 상황으로는 총동창회의 원활한 운영은 불가능한 구조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이를 위한 저의 나름대로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어느 한 사람이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의 최대주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저의 생각입니다.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의 최대주주는 바로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한 동문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최대 주주가 되어야 하고, 또 그래야 앞으로 총동창회는 견실하게 발전하여 나갈 것입니다.
누구도 총동창회를 좌지우지 못할 것입니다. 한분 한분의 소중한 의사를 바탕으로 총동창회의 면모를 일신할 생각입니다.
인천고등학교 동문을 속이고, 인천고등학교 동문에게 감추고 추진하는 심부름꾼으로서의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입니다. 마땅히 인천고등학교 총 동창회의 주인은 동문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입니다.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는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동문 모두의 것입니다. 동문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총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저도 스스로 경계를 할 것입니다. 저 혼자만의 독단으로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를 운영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를 위한 일이라면 결코 뒤로 물러나지 않을 각오입니다. 이 점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모두에게 약속을 드립니다.
121년의 전통의 인고정신은 결코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결코 인천고등학교의 뿌리가 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고정신이 질기고 끈질기다는 사실을 인천지역사회와 한국사회에 각인하고, 인천고등학교 동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사가 다시 살아나는 동창회가 되도록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를 들어줄 많은 동문들이 계시고 그들의 지지와 후원을 바탕으로 동문 여러분들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 번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동문들이 함께 참여하여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과거의 일들은 이제 여기서 모두 잊고 끊어버리며, 과거에 어떤 입장에 있던지 간에 다시 한 번 동창회를 위한 애정의 끈을 다시 잡아주실 것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부끄러운 인천고등학교의 동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동문들이 되어 주실 것을 진심으로 원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한 사람의 희생으로 모든 동문들이 총동창회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습니다.
2016. 7. 28. 아침에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올림
댓글목록 0
김우성님의 댓글
회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글을 읽어보니 동창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육동회 선배님들의 충고뿐만 아니라 당연히 계획하고 있겠지만 세븐업과 팔동회 동문들의 의견도 청취하셔서 좋은 방향을 정해 우리 동창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