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이기문(70회) 총동창회장/ 모교 교직원 상견례 인사말
본문
모교 선생님들을 격려하는 자리, 이제 시작입니다.
인천고등학교의 미래는
인천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분명코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1970년도 인천고등학교를 다닐 때
저희를 가르치시던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셨던 이무영 선생님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언제나 선생님은 저를 존중해주셨습니다.
통학생이었던 저를 늘 감싸주시고,
지각 대장이었음에도 한 시도 저를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영어시간 내내 품위 있는 언어와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저의 모습을 지켜주셨습니다.
저의 가정을 잘 이해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가난한 농촌에서 통학을 하던 저였기에
저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잘 이해해주시고,
맞춤형 진학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저의 필요을 잘 아시고 계셨기에
저에게 사립대학교 장학생의 길을 추천하셨고,
강력하게 권유하셨습니다.
학교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
그 방법을 제안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선생님은 오래 참으시면서
저를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셨습니다.
저의 학습능력에 남다른 관심과 지도,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로 저를 가르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생님은 단순하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저에게 사람 됨됨이가 중요함을 늘 가르치셨습니다.
어찌 보면 선생님은
저에게 깊은 인격의 수양을 쌓게 해주신 분이었다고
회고하여 봅니다.
그러기에 사법시험 전선에서 연전연패를 하면서도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끝까지 하면서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반의 다른 학생들에 관찰 능력도
탁월하셨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고대 로마의 M. 퀸틸리아누스가 지적한
‘학생의 재능과 성격에 대해 바른 판단력을 지니고,
각 학생의 성향에 상응한 지도법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신 분이었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고백을 지금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총동창회장을 맡으면서,
인천고등학교의 미래는
바로 바로 저의 담임선생님이셨던 분과 같은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이 분들에게 총동창회를 대표해서 선생님들의 사기를 올려드리고,
격려하는 일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견마지로를 다하여
선생님들의 수고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겠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점에 섰습니다.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인고의 미래입니다.
2016. 7. 7
인천고등학교총동창회장 이기문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