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이기문(70회)/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취임사
본문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취임사.
70회 이기문입니다.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동기전임회장들의 의견도 들었습니다. 결국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총동창회 회장이라는 직임을 맡기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커다란 영광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분의 기대에 잘 부응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16대 동창회장으로서, 선배 회장님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귀한 직책을 맡겨주신, 언제나 모교사랑이라는 열정만으로 모교를 위하여 헌신해 오신 많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그 동안 훌륭한 선후배 동문들을 잘 이끌고 키워 주신 선배 총동창회 회장님들, 무엇보다도 70회에서 총동창회을 한 번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을 취합하여 주신 70회 전임 회장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배다리 시절의 학교엔 아름다운 은행나무 풍광과 더불어 감성과 사색이 겉도는 분위기였습니다. 1895. 6. 27. 관립 한성 외국어 학교 인천 지교로 개교한 명문 인천고등학교의 모습들이었습니다.
저는 1971년 김세기 교장선생님이 부임한 이래로 인고 르네상스를 외치던 시절에 인천고등학교를 70회로 졸업했습니다. 그 동안 인고는 전통(Tradition), 명예(Honour), 규율(Discipline), 최고(Excellance)라는 네 가지의 가치 실현을 위하여 앞장 서 왔고, 이것들이 김세기 교장선생님의 교육방침이었습니다.
명문 인천고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그와 같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천고등학교 동문 선배님과 후배님들의 가슴속에도 마찬가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사업가, 최고의 정치가, 최고의 법조인, 최고의 의사, 최고의 교사가 되는 것들이 인고 학부모님들이, 그리고 우리 동문들이 인천고등학교에 바라는 꿈이었고, 그리고 바로 우리 자신들의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변했습니다. 민족 사랑의 전통과 최고의 명문이라는 자부심, 그리고 우리 인천을 지켜왔다는 명예심, 그리고 선배와 후배간의 돈독한 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랑스러운 인천고등학교의 전통은 이제 책상과 의자에 머물지 않고, 새롭게 우리 동문들 전체가 새로운 아이디어 교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졸업 50주년을 맞이하시는 65회의 이원규 선배님이 최고의 소설가로서 활동하고 계시는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인고인이시고, 김재환선수가 두산에서 최고의 4번 타자가 되는 현실이 여전히 인고인의 자랑 스러운 현실들인데, 이러한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운전되어 달리는 세상입니다.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인고의 동문들도 변화의 물결을 맞아 새로운 교탁으로 올라가서 전통과 규율, 그리고 명예심을 새로운 차원에서 간직해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머물지 않고, 우리 인고의 시선에만 집착하지 않으면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우리는 우리 인고를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인고가 자랑스럽게 전통을 지키는 일이요. 명예를 드높이는 일이며, 최고의 명문이 되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고의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너진 동문들의 명예와 규율을 새롭게 새워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인고사랑은 몇 사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인고를 졸업한 모든 동문들이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인고를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창회장으로서 그런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선배회장님들께서 이룩하신 일들을 바탕으로,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인고의 전통과 명예를 드높이는 회장 직무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먼저 동문장학회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재 육성은 동창회 최고의 가치입니다. 인재는 국가사회의 동량일 뿐 아니라 인천지역사회의 동량입니다. 이것이 인고의 명예를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인고의 전통인 야구의 명문이 되도록 하는데 더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인천이라는 도시의 성쇠는 인재를 육성하려는 야구의 명문인 인천고등학교와 인천 기업, 사회단체 등이 충만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여러 동문여러분들에게 ‘인천사랑, 야구사랑, 인고사랑’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 운동에 동참하여 주실 것을 여러분들에게 간절히 호소합니다.
셋째, 개교 121년이 넘는 인천고등학교의 뿌리를 찾아 구국 운동을 하였던 인천고등학교의 동문이 누구인지, 외국어교육의 출발점이었던 인고의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과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한 동문들이 누구인지, 대한민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재들이 누구인지를 발굴하는 작업, 인고 인물사를 편찬하는 일을 시도해보겠습니다.
외국어학교로 시작하여 항일 구국운동의 전통을 이룩하고, 어려운 시대에 민족의 지도자를 배출했던 인천고등학교가 일제강점기, 6. 25전쟁 등 나라의 위기에서 호국정신을 발휘하고, 조국 근대화,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선 인고의 지도자들을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전통을 찾아내서, 동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들을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여기며, 바로 우리 자신들이 그와 같은 자랑스러운 인천고등학교 동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여보고 싶습니다.
심정구선배님 같은 선배님은 우리 인고의 자랑스러운 선배님입니다.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그동안 찾아내지 못한 자랑스운런 인고인들을 찾아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넷째, 통일 나눔 펀드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지역사회 불우 돕기 성금운동에도 동참하고자 합니다.
인천고등학교가 인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인천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기 위하여는 우리들의 행사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계속적으로 기탁하는 등으로 어두운 인천지역 사회의 빛으로서의 인천고등학교의 위상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사회 기부를 통해 모교의 역사적 개교 의미를 인천 지역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의 동창회 활동참여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참여가 점점 저조해지고 있는 90회 이후의 젊은 후배들의 공감과 호응을 높일 수 있도록 이 계층의 동창회 조직과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가져 나가겠습니다.
오늘 총회에서의 저의 회장 취임은 이 모든 것들의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문님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학적은 영원히 인고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누구도 바꿀 수 없으며 모교의 영광은 곧 우리의 영광이요, 모교의 수치는 우리의 수치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필요를 따라서 움직이는 철새가 아니라, 인고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가 헌신하고 희생해야 하는 인고의 기둥으로서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고 동문 누구나가 사랑하는 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님, 후배님, 도와주십시오.
최선을 다하여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 6. 16.
16대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이기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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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載峻님의 댓글
전 인고인 그리고 역대 동문회장들과 더불어 동문회를 이끌 역군이요 적임자 이시다 취임을 경축 합니다
이기문님의 댓글
선배님, 최선을 다하여 일을 하겠습니다.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배종길님의 댓글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는 분위기조성이 필요합니다 역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