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2019년도 8회 선광문화재단 송년 음악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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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일 여덟 번째로 맞이하는 선광문화재단(이사장 심정구) 송년 음악회가 열렸다. 그 동안 바쁜 일정 관계로 심정구 왕회장님이 주관하시는 송년 음악회에 한번도 참석을 하지 못했었다. 총동창회장으로서 선배회장님의 행사에 너무 무심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기필코 올해는 꼭 참석해서 회장님의 뜻을 이해하고, 더불어 선광의 오늘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인천인으로서 필요한 일이라 여겼으며, 후배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되었다.
벌써 12월이 되었고, 2019년도 한 장의 달력도 채 남지 않았다. ‘음악은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위대한 가능성을 인간에게 보이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오늘의 이 자리가 옆에 있는 동료의 진심 어린 마음과 위대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는 왕회장님의 팜플렛 인사말이 눈에 들어왔다.
인간의 가능성을 인간에게 보이는 것,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염원하시는 왕회장님의 인간세계의 발전에 대한 열린 마음이 느껴져 왔다.
송년 음악회의 콘셉은 ’스칼라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겨울이야기‘였다. 스칼라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임병욱은 인천 선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였으며 이태리 로마 Arena Accademia에서 성악을 수학한 재원이다. 그의 육중함이 공연 시간 내내 흘렀다. 40인조 오케스트라인 스칼라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9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등 국가행사의 기념 공연을 연주한 유명한 오케스트라단이다.
이날의 출연진은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 배우 최정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인 바리톤 고성현,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JTBC 팬텀싱어 2 우승자인 토레스텔라 조민규, 이태리 밀라노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소프라노 유성녀, 국민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로마 싼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수료한 테너 최호준이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메운 관객들의 면면은 너무나 친숙한 얼굴들이었다. 심재갑 선배님, 김영기 선배님, 지용택 전 회장님, 가용현 선배님, 이덕호 부회장 등 심정구 회장님의 사단들이 모두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연은 스칼라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비제) 연주로 시작되었다. 서곡(Overture)은 오페라의 일부로 오페라의 음악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거나 선율을 미리 맛보게 함으로써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악곡인데, 완벽한 형식미를 갖춘 서곡이 선광음악회에서도 연주됨으로서 시작되었다.
군인으로 성공하겠다는 목표로 성실하게 살아가던 한 시골청년인 돈 호세와 집시여인인 카르맨과의 사랑 이야기를 오페라로 엮은 비제의 작품으로 모든 음악 펜들에게 친숙한 오페라로 문을 열었다.
1부 첫 무대는 소프라노 유성녀의 무대였다. 유성녀는 무대로 나오면서부터 가수 조수미를 이야기했다. 천정을 뚫을 것 같은 음으로 관객들의 기를 죽였다. 현란한 그의 음색에 관객들의 시선은 집중되었다. 스스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소개했다. 기교를 많이 부리고 화려하게 부르는 것을 콜로라투라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조수미 씨가 있다"라고 밝히면서 자신이 시범 열창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현란한 음색으로 밤의 여왕 아리아와 14층에 사는 소녀를 불렀다. 관객들은 완전히 혼을 잃었다. 14층에 사는 소녀를 부를 때는 자신이 직접 14층 아파트에 이사온 소녀로서, 13층에는 오페라가수가 15층에는 째즈가수가 사는 아파트를 실제로 이사온 것처럼 관객들을 유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 음색을 하모니로 옮기는 원숙함을 보였다. 그녀가 부른 마지막 “STOP“은 관객들의 숨을 멎게 했다.
이 날에 하일라이트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었다. 무대에 등장하면서 2019년도 소원을 이루었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선광문화재단에서 초청을 받아 오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광은 착한 기업이며 사랑받는 기업이라면서 홍보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선광문화재단의 심정구 이사장님에 대한 고마움도 예의 표시하는 여유를 갖췄다.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유도하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손을 이렇게 10분 흔들면 건강이 좋아진다.‘면서 관객을 끌고 가는 마력이 있었다.
최정원은 끼 있는 뮤지컬 배우였다. 2부 무대에서 그녀가 부른 Dancing Queen은 관객들을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었다.(You can dance you can jive 당신은 춤출 수 있어요 자이브를 출 수 있죠,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당신 삶에서의 시간을 즐기면서요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저 소녀를 보세요 저 장면을 보세요 digging the Dancing Queen 춤의 여왕에 빠져보세요 Friday night and the lights are low 금요일 밤 불 빛들이 희미해지면 Looking out for the place to go 갈 곳을 찾아다니죠 Where they play the right music 기분에 맞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getting in the swing 몸을 흔들어대는 곳이죠 You come in to look for a king 킹카를 찾으려 들어가는 곳 말이에요 Anybody could be that guy 누구라도 킹카가 될 수 있죠 Night is young and the music's high 아직 밤은 길고 음악은 끝내주니까요 With a bit of rock music, everything is fine 록 음악만 조금 틀어주면 문제 없죠 You're in the mood for a dance 춤추고 싶은 기분이 들죠 and when you get the chance 그리고 춤 출 기회를 잡을 때.. You are the Dancing Queen, young and sweet,only, seventeen 당신이 춤의 여왕이죠. 젊고 사랑스럽죠 그리고 겨우 17살이에요 Dancing Queen, feel the beat from the tambourine 춤의 여왕이여 탬버린이 만들어내는 비트를 느껴봐요 You can dance you can jive 당신은 춤출 수 있어요 자이브를 출 수 있죠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당신 삶에서의 시간을 즐기면서요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저 소녀를 보세요 저 장면을 보세요 digging the Dancing Queen 춤의 여왕에 빠져보세요 You're a teaser, you turn them on 당신은 마치 영화의 예고편같아요. 남자들을 흥분시키고 Leave them burning and then you're gone 불타오르게 놔두고는 가버리죠 Looking out for another, anyone will do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는 거죠 You're in the mood for a dance 춤추고 싶은 기분이 들죠 and when you get the chance 그리고 춤 출 기회를 잡을 때.. You can dance you can jive 당신은 춤출 수 있어요 자이브를 출 수 있죠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당신 삶에서의 시간을 즐기면서요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저 소녀를 보세요 저 장면을 보세요 digging the Dancing Queen 춤의 여왕에 빠져보세요 Digging the Dancing Quee 춤의 여왕에 빠져보세요)
Abba 가 한국 공연을 온 것 같은 착각을 가질 정도 였다. 그녀의 관능적인 몸짓에 어느 여성 관객은 여자가 보아도 매력 떵어리인데, 남자들이 보면 어떻겠어?라며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무대 위에서의 최정원은 환호하는 관객들을 어루만졌다. 2부 무대를 열 때에는 ’화장실을 잘 다녀오셨냐?‘는 질문으로 관객들의 긴장을 풀며 시작했다. 물이나 바나나 또는 쵸코렛을 혹시 드셨는지를 물어 보는 여유로움도 갖추었다. 능숙한 그의 무대 카리스마가 번뜩였다. 그녀 스스로 인천의 무대에 두 번째 섰다는 사실에 감격 해하는 듯한 연출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선광재단이 다시금 내년에도 불러 주었으면 하는 능청도 떨었다. 그녀의 무대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연기를 잘 한다 기 보다는 관객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타고난 음악인이었다. 뮤지컬 배우는 관객들을 설레이게 하는 사람이고, 관객들의 사랑을 먹으며 감동을 주고 박수를 받는 것이라며 쉬운 언어로 뮤지컬을 설명하며 노래를 부른다. 노래뿐 아니라 춤도 추며 관능적인 아름다움도 관객들에게 준다. 관객이 알아주어야 하는 것이 뮤지컬이다. 마음 졸이며 그 모습을 보는 이 순간을 최정원은 여유롭게 노래했다. 지금 이순간 여러분의 함성이 필요하다면서 관객과 일치하는 순간을 연출해냈다. 최고의 뮤지컬 배우임에 틀림이 없다.
바리톤 고성현은 굴직한 그의 음성에 걸 맞는 노래인 MY WAY를 불렀다. 그가 부른 대지의 노래, 시간에 기대어 등은 남성의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그리고 테너 최호준의 음성은 정상급 테너 가수로서 각광을 받을 만 했다. 포레스텔라 가수 조민규는 아주 앳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올 해 30이라고 밝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앳된 얼굴이었다. 포레스텔라 조민규가 선광문화재단의 Winter Story라는 주제의 음악회를 완성했다.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가 보여준 모습은 관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기다림으로 설레고 있을 때 쯤 앳된 모습으로 등장한 조민규, 관객들의 박수, 환호와 함께 시작한 그의 노래는 YOU RAISE ME UP 이었다. 시크릿 가든의 ROLF LOVELAND가 편곡을 하고, 브렌던 그레이엄이 가사를 쓴 노래이다. CCM으로도 많이 불리는 노래로 기독교인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곡이기도 하다. 두 번 째 곡 ’BE MY LOVE‘는 미국의 테너이지 영화배우인 마리오 란자가 1950년대 발매한 곡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부른 NEVER ENOUGH은 2017년에 제작된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에 삽입된 곡으로 미국 출신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로렌 알래드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너무나 아름다운 곡인데, 조민규의 성량으로 이를 커버했다. 조민규의 개성 강한 목소리가 어쩌면 이렇게 노래와 잘 조화되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지... 진정으로 그는 하늘이 내린 목소리를 타고 났다. 하늘의 선명한 무지개처럼 목소리가 차곡차곡 얹어져 색깔을 뽐내면서 나오는 조민규의 목소리는 JTBC의 감동을 그대로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팬텀싱어 우승자로서의 면모를 인천 시민들에게 가감없이 보여 주었다.
그리고 조민규가 부른 지금 이순간은 모든 관객들이 함께 한 이 순간을 뜻하는 듯 했다. 그리고 조민규, 유성녀, 최호준이 함께 한 하모니는 선광의 식구들 뿐 아니라 인천 시민들 모두를 하나로 묶는 조화로움의 음악회였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러한 귀한 음악회를 만들어 주신 심정구 왕회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드린다.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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