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선공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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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의 아차산으로 등산을 갔습니다.
인고재경동창회에서 주관하는 가을 산행에 동참하기 위해서 참가한 행사였습니다.
동기 유승식 서울총무의 '총동창회장도 우리가 하는데 여기도 우리가 많이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은근한 협박도 생각하면서 참석하였습니다.
총24명이 참가하였고, 그 중 우리 70회가 8명이 참석하였으니 유총무의 노력이 주효했었나 봅니다.
고구려의 산성이었던 아차산, 강너머엔 백제의 몽촌 토성이 보입니다.
고구려 백제가 멸망한 후 남은 건 우리 민족이고, 양국이 치열한 싸움을 하던 산성들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저 시절에 합심해서 민족국가를 형성했더라면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도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 같다는 허망한 바램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차산 등산은 저와 같이 생각많은 사람에게는 인간사의 무상함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등산이 끝난 후 인고 재경동문회에서 마련한 맛난 추어탕과 시원한 막걸리를 먹고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술자리에 언제부턴가 자리잡은 건배사가 있었고
그 중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선창 : 인고동창들의 건강과 발전을 위하여
소화제(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제일이다)
후창 : 마취제(마시고 취하는 것이 제일이다)
선창 : 인고동창들의 건강과 발전을 위하여
선공(선배를 공경하고)
후창 : 후사( 후배를 사랑하자)
건배사가
끝나고 기분이 좋아지신 안길원 전총동창회장님께서 그날의 경비를 모두 지불하시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인고재경모임의 선공후사 정신이 오래오래 가기를 바라고, 모든 인고인의 정신도 이럴 것이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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