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대통령배 16강전 관람기.
본문
날이 무덥지만, 선수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응원하는 동문1)들의 열기는 시원하였다. 예외 없이 홍덕수 선배님을 비롯한 동문들이 16강전을 응원하기 위하여 목동 야구장을 찾았다.
2017. 8. 2.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의 상대는 선린인터넷고 였다.
선발 투수는 이다빈이었다. 선린고 투수는 이용호였다. 이다빈은 4와3분의1이닝동안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자들의 활약은 응원하는 동문들의 열기에 휘발유를 끼얹는 격이었다. 1번 타자 쇼스탑을 보고 있는 정은원의 활약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유격수 수비도 빛났다. 정은원 선수는 3타수 2안타를 날리며 공격을 이끌어갔다. 볼넷도 하나 얻어 3 출루에 성공하기고 했다. 인고의 득점 찬스는 2회였다. 1사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고, 여기서 정은원은 선제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3타수 2안타··1볼넷·1타점 만점 활약이다. 선린고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얻어 2:0으로 앞서가더니 스퀴즈 플레이같은 멋진 플레이로 드디어 3점을 2회에만 얻었다.
옆에서 응원하는 홍덕수 선배님의 해설은 명해설이었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록을 모두 외우고 계셨다. 그러나 3회에 들어 우리 선수단의 명품 수비가 나왔다. 센타필더 문현준선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어려운 플라이볼을 잡아낸 것이다. 만약 여기서 문현준이 이 플라이볼을 잡지 못했더라면, 어렵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문현준선수는 기가 막힌 외야 플라이를 3회에 걸쳐서 잡아내는 명품 수비를 뽐냈다. 뒤에서 응원하던 이덕호 부회장의 찬탄이 계속 이어졌다. 수준높은 고교야구의 진수를 보고 있다면서 연신 문현준 선수의 명품 수비를 칭찬했다. 우리 응원단 모두가 신났다.
이다빈 투수의 명품 투수전도 최고였다. 고비 고비 마다 3진을 잡아냈다. 3회까지도 무안타 경기를 이끌었다. 3회 까지 이다빈 선수의 투구수는 모두 33개였다. 스트라이크 21개, 볼 12개, 응원단 모두가 이다빈을 칭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4회에 들어와 이다빈 선수가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1루에 출루한 상대 선수가 도루하는 것을 잡아냈다. 민성우 캐쳐의 송구 능력이 돋보였다.
위기는 5회에 찾아왔다. 잘 던지던 이다빈 선수가 볼 넷을 연거푸 허용하자, 투수코치는 날카롭게 투수를 백승건선수로 바꾸었다. 5회에 1점을 허락하기는 하였으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절묘했다. 백승건 선수는 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백승건 선수의 볼, 스트라이크 비율도 적절했다. 6회까지 백승건 선수는 볼 19개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13개에 볼 6개를 던졌을 정도였다. 6회 초에 이르러 간단하게 3개의 아웃 카운터를 잡아냈다.
위기는 다시 7회에 찾아왔다. 선린고는 1, 2 루찬스를 맞았다. 그리고 이때 다시 투수 코치가 백승건선수를 내리고 고영찬선수로 교체했다. 고영찬 선수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좋지 않았다. 플라이볼을 유도해서 아웃카운터를 하나 잡아내더니 다시 4구를 주었다. 만루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때 응원하던 나는 갑자기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홍덕수 선배님에게 “선배님, 진땀이 나네요.”했더니, 홍덕수 선배님이 하시는 말씀이 “나는 이러한 상황을 너무나 많이 봐와서 익숙해져있다.”고 하신다. 7회에 결국 아웃카운터 3개를 모두 잡아냈다. 공민규 선수의 수비도 좋았는데, 어려운 타구를 놓쳐 안타를 주기도 하였으나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수비는 정말 좋았다. 7회말 공격에서 4번 타자 민성우가 안타를 쳐냈다. 3타수 2안타 1 볼넷으로 타자로서는 만점 활약이었다. 칭찬을 받을만했다. 하지만 권희도선수는 4타수 무안타경기를 했다. 그리고 6번타자 전부영 선수는 4타수 1안타, 최륜기 선수가 4타수 1안타, 김태우선수가 3타수 1안타였는데, 이 1안타가 번트 안타였다. 김태우선수는 결국 도루 실패로 공격의 맥을 끊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명품 수비를 한 것은 문현준 선수였지만, 공격에서도 문현준 선수는 1타수 1안타 볼넷 2개를 얻었다. 홍덕수 선배는 문현준 선수에 대해서 얼마 전 경기에서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잡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는 정말 수비를 잘한다고 칭찬을 연신하신다. 도루를 실패하기는 하였지만, 인고 야구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바뀐 투수인 고영찬 선수의 이때 까지의 투구수 11개 중에서 스트라이크 5개, 볼 6개였다. 불안한 투구였다. 이 불안한 투구는 8회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고영찬 선수는 불안한 투구를 하는 가운데에서도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를 했다. 아웃카운터 2개를 잡아놓고 고영찬 투수가 안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40개의 투구중에서 볼이 더 많아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지만, 마지막 선린고 7번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긴장 속에서 본 경기는 모두 종료가 되었다. 9회 아웃카운터 3개를 잡아내는 동안 긴장을 한 탓인지 목이 다 뻐근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교훈처럼, “인생과 야구는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평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기회는 한번뿐이다. 모든 준비가 철저히 돼야 한다.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 선수에게 두 번째 공은 없다” 모처럼 맞은 대통령배 8강진출에서 우리 인고 야구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야구선수들로부터 인사를 받았다. 진심으로 승리를 축하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승리에 대한 열정이 살아있고, 악착같이 해보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경기였음을 지적했다. 교장선생님의 축하 메시지도 함께 전해주었고, 이들을 격려하는 마음을 전했다. 8강전도 이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뿐이다. 동문여러분들의 열렬한 응원을 기원해본다.
2017. 8. 3.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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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래산님의 댓글
회장님의 글처럼 명품 수비가 이루어낸 승리입니다,전 아직도 생각나는 장면은 중후반에 1루수 전부영 선수의 수비였습니다.1루 깊숙한곳에서 캐치한 볼을 발빠른 좌타자 이기에 투수에게 토스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몸을 날려서 글러브로 베이스를 터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후배들의 투혼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총동창회장님의 댓글
63회 윤기수선배님, 65회 김선오선배님, 69회 이정현 선배님, 69회 김환두 선배님, 70회 김윤회, 이덕호, 이순덕,75회 전재수 전 야구후원회 회장, 78회 최재필, 유호길 동문, 80회 방창호, 유영구 동문, 81회 김원중 야구후원회 회장, 82회 고선호, 윤경준 동문, 83회 강보경, 조광준, 이호영, 조현행, 백승철, 최정식
총동창회장님의 댓글
84회 인고골프동문회 회장 임한술 동문, 이진호, 김의균, 봉원대 동문, 87회 정성국 동문, 88회 송창섭 동문, 89회 유래산 동문, 90회 김해성 동문, 108회 박지훈 동문, 110회 고영진 동문 등이 참석하여 열심히 응원을 하여 주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동문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석광익님의 댓글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응원합니다. 회장님을 비롯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의 이러한 열성을 봐서도 이번엔 우승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