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76회 졸업 40주년 기념 송년 음악회를 축하드립니다.
본문
총동창회 회장입니다 .
먼저 진심으로 졸업 40 주년 되심을 축하 드립니다 . 이를 준비한 박형우 동기회 회장 , 홍사익 준비 위원장 , 신연준 , 신동식 두 분의 총무의 노고와 76 회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76 회 동기회에서는 이번에 아주 새로운 형식으로 졸업 40 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하였습니다. 너무나 신선하고 감동을 주는 행사였습니다.
박형우 회장께서 회장인사말을 통하여 짤막하게 ‘친구들아 ! 오늘밤 찐하게 졸업 40 주년의 밤을 보내자 .’ 라고 하면서 ‘1 년 동안 오늘을 준비해왔다 .’고 고백하였습니다.
신연준 총무께서는 (특히 사무총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음 ) 1 부 사회를 진행하면서 종전과는 사뭇 다르게 형식을 파괴하고 행사를 음악회로 대체했다면서 멋지게 진행해 나갔습니다.
총동창회 회장 인사 순서도 생략하고 건배사를 총동창회 회장에게 행하게 하여 시간을 절약하게 하는 정밀함을 보였습니다. 저는 총동창회 회장으로서 건배사를 하면서 축하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76 회에는 자랑스러운 동문들이 계십니다.
모교를 졸업하고 , 서울대 화학과를 수석 졸업하였으며 ,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유기합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 한국과학재단에서 39 회 과학자 상을 수상했으며 , 2003. 4 월 LG 생명과학이 국내 처음으로 미국 FDA 로부터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 "의 신약승인을 받는데 핵심 역할을 했으나 , 안타깝게도 2003. 7. 1. 오후 11 시 59 분 뇌종양으로 끝내 숨을 거둔 고 홍창용 동문 , 홍 동문은 1994 년 미국 보스턴 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LG 생명과학으로 자리를 옮겨 "옥심 (Oxime)"구조의 획기적 신물질을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이번 인고 인물사에 수록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자랑스러운 인고의 동문입니다.
그리고 122 년 역사 속에서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이 누구이신지를 발굴하여 인고의 후배들에게 알려 주기위하여 인고인물사의 편찬을 담당하고 있는 이두 동문 , 국제고교 교장을 맡고 있는 류기서 동문 , 인천광역시 시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창선 동문 , NC 다이노스 코치로 있는 양승관 동문 , 인고 야구의 희망이었던 인호봉 동문 , 인천의 성악가로 국립 한국 교통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있는 전인근 동문 , 세무사로 우리의 지갑을 관리해주는 김기영 동문 , 모교 장학회 회장을 맡았던 홍사익 동문과 총무를 맡았던 박태식 동문 , 재경 동창회를 이끌었던 홍기봉 동문 등 모교발전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던 든든한 동문들이 계십니다.
송년회를 음악회 형식으로 기획한 것은 위에서 지적한 전인근 동문의 영향력을 믿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
특별히 전인근 동문은 저의 초등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 저의 누이동생과 동창생이기도 하며 , 그의 어머니는 저의 어머니에게 늘 약을 공급해 주셨던 생명의 은인이신데 , 무대 뒤에서 잠시 만났을 때, 전인근 동문은 어머님께서 며칠 전 소천 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저에게 전해주어 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게 하였습니다. 어쨌든 전인근 동문은 우리 인고가 배출한 인천의 대표적인 성악가로 ,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동문입니다.
전인근 동문과 함께 성악을 하시는 동료 교수님들이나 전인근 동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함께 함으로써 이번 76 회 동문 송년 음악회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그들 중에서 소프라노 하나린씨가 음악회의 1 부 사회를 맡아주셨습니다.
숙명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하나린씨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창작 활동과 공연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분입니다 . 그 분의 감칠맛 나는 출연자 소개와 부드러운 진행은 백미였습니다.
소프라노 김은경 . 박지현 , 하나린 , 김성은 , 메조 소프라노 서윤진 , 최공주 , 테너 오종봉 , 그리고 전인근 동문 등이 함께 장식한 무대는 국내 어느 음악회의 무대와 비교 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 최고의 무대였고 , 졸업 기념 행사중에는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메조소프라노 서윤진 교수님은 경희 대학교 , 이태리 로비고 국립음악원 , 이태리 오지모 체제나 , 테라모 아카데미아 성악과를 졸업하시고 , 현재 전인근 동문과 함께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
특히 서윤진 교수님이 열창해 주신 Habanera 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바네라 (Habanera)는 영국의 민속 춤 컨트리 댄스 (country-dance)가 스페인을 거쳐 쿠바로 건너가 흑인의 감각이 추가된 춤곡인데 ,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하바네라 라는 곡은 자유분방한 집시 카르멘이 자기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사랑은 변덕스런 새 , 그 누구도 길들이지 못해 .'라는 구절로 시작이 되는 곡인데 , 서윤진 교수님께서 이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주셨고 , 호세를 유혹하는 듯한 매력적인 열창을 해주셨습니다 . 듣는 모든 이들이 흠뻑 빠져 들었고, 감동케 했습니다.
전인근 동문의 제자라고 밝힌 오종봉씨의 Granada 역시 감동적이었습니다.
오종봉씨는 설명하기를 "Granada"는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의 태양과 꽃 향기와 대지 , 그라나다의 아름다움과 추억을 노래한 곡으로 , 세계적으로 테너의 레퍼토리로서 많이 알려 진 곡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
이 곡의 작곡가인 Augustin Lara 는 멕시코 출신으로 , 영화 음악과 팝 요소를 가미한 감미로운 멕시코와 스페인 풍의 세미 클래식곡을 많이 쓴 사람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 입니다.
사실 이 곡은 그라나다 지방이 이슬람으로부터 약 200 년 정도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스페인 곡이지만 , 이슬람풍 느낌이 나는 스페인의 향수와 정열 , 그리고 이슬람적 나르시즘을 느끼며 감상 할 수 있는 곡입니다 . 그런데 뜻밖에 76 회 졸업 40 주년 행사에서 듣게 되는 행운을 저희들이 얻게 된 것입니다.
1 부 사회를 맡으며 청아한 목소리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준 소프라노 하나린씨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난 밤새 춤출 수 있었는데 )‘라는 곡의 연주는 음악회를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
Could have danced all night, Could have danced all night And still have begged for more. I could have spread my wings, and done a thousand things I've never done before. (밤 새 춤출 수 있었어 그러고도 더 추자고 했을 거야 내 날개를 펴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걸 천 개씩 했을거야 )
I'll never know what made it so exciting Why all at once my heart took flight. I only know when she, began to dance with me. I could have danced, danced, danced, danced, danced all night(무엇이 이렇게 신나게 했는지 모르겠어 왜 갑자기 내 마음이 날아갈듯 했는지 그가 나와 춤추기 시작했을 때만이 알았지 내가 밤새 춤출 수 있었다는 걸 )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And still have danced some more I could have spread my wings and done a thousand things. That Ive never done before (난 밤 새 춤을 출 수도 있었어 . 그러고도 더 췄을거야 내 날개를 펴고는 한 번도 안 해본 걸 천 개씩 했을거야 )
I'll never know what made it so, so exciting. Why all at once my heart took flight. I only know when she, began to dance with me. I could have danced, danced, danced, danced, danced all night(무엇이 춤추는 것을 이렇게 신나게 했는지 모르겠어 . 왜 한 번에 내 마음이 날아갈듯 했는지 그가 나와 춤추기 시작했을 때만이 알았지 . 내가 밤새 춤출 수 있었다는 걸 )
가사 내용처럼 76 회 동문들이 즐겁게 , 신나게 밤새 춤을 추고 보내기를 바라는 연주자의 마음이 전달 되어왔습니다 .
하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전인근 동문의 ‘Delilah’ 였습니다.
아시다시피, Delilah 는 탐 존스 (Tom Jones)가 1968 년 발표한 곡입니다. 아일랜드 1 위 , 영국 2 위 , 캐나다 5 위 , 미국 15 위에 올랐던 곡입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조영남이 딜라일라로 번안해서 불렀고 , 고교시절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 향수가 있는 노래였습니다. 시원한 전인근 동문의 테너 음성으로 이 곡을 들으니 다시금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전인근 동문의 지적한 것처럼 ‘수준이 있는 ’ 음악회 였습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모두 나와 우정의 노래 , 축배의 노래 ,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합창할 때에는 송년 음악회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76 회 임석주 동문의 딸인 피에스타 린지의 출연은 참석한 모든 동문들을 흐뭇하게 만든 무대였습니다.
피에스타 린지는 2017. 11. 13.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 제작발표회에 출연했던 뮤지컬 가수로 떠오르는 신성이었고 , 그녀가 차분한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효도하기 위한 무대라고 고백할 때 모든 동문들이 숙연해 지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시도로 진행된 76 회 동문들의 졸업 40 주년 기념 송년 음악회는 매끄러운 행사였습니다.
다시 한 번 76 회 동문들의 졸업 40 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 76 회 동문들 모두 더욱 건강하시고 , 건강을 통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주시고, 여러분들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인천고등학교를 사랑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12. 2.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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