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부
인고 117회 졸업식 축사
본문
인천고등학교 70회를 졸업하고 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문입니다.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우선 오늘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는 363명의 인천고등학교 117회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졸업식장에서 수상하신 수상자 여러분 모두에게도 축하의 말씀 드리며, 아울러 363명의 졸업생의 오늘이 있기 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신 학부님들에게, 그리고 이들을 3년간 가르쳐주신 박등배 교장선생님 이하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하여 참석하여 주신 내빈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지난 3년간 여러분들은 인천고등학교 교정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추억을 간직하고 여러분은 교정을 떠날 갈 것입니다.
제가 인천고등학교 졸업식을 한 1971년 2월 졸업식을 할 당시 총동창회 회장님이셨던 정흥채 회장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정흥채 회장님이 당시에 한 연설은 제 연설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께서 당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지금 전혀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도 제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여러분은 곧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안심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몇 년 후, 아니 몇 십 년 후에, 졸업식장을 떠나는 순간, 여러분은 오늘 제가 드린 이야기를 모조리 잊어버릴 것입니다. 축사내용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만 기억해주면 저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흥채 회장님의 연설 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만은 기억할 테니까 말입니다.
사실, 저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선 여러분이 3년간의 학업을 마치는 날인 오늘의 영광스러운 졸업식장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인천고등학교는 123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라는 것을 기억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문들이 되어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인천고등학교는 1895년 고종황제 칙령 제 88호에 의거, 1895년 6. 27. 개교된 학교입니다. 1894. 8. 7. 인천항 감리로 부임하신 박세환 감리님이 설립의 의지를 갖고 당시 인천 주재 일본 영사 진다와 공동으로 품의하여 고종황제에게 설립을 요청하였고, 학부대신 이완용의 손을 거쳐 고종황제께서 인가하여 설립된 관립 한성외국어 고등학교 인천지교로서 개교된 학교입니다.
인천고등학교의 야구선수들이 일본 갑자원 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일본 영사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천고등학교의 전통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저는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인천고등학교 인물사를 편집할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오던 중, 2018. 2. 5.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모두 마쳤습니다. 3. 15.이면 인물사가 완간이 될 것입니다. 과거 인천고등학교의 선배님들 중에서 자랑스러운 선배님이 누가 있는지를 알게 하고, 이를 우리 모두의 자랑과 긍지로 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출간하는 것인데, 금년 3. 26. 발간 축하회를 신춘하례회와 더불어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자 합니다. 오셔서 여러분들의 선배님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선배님이 계신지를 확인하여, 자랑스러운 동문들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둘째로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앞에 놓여진 인생의 길에 실패가 없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실패를 하게 될 때에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다시 도전하라는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경제학을 하고 싶었지만, 사립 대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면서 당시 학장의 권유로 법학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는데, 이 길이 제가 시험 8전 8패 연패의 길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내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누구 탓이라고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스스로 잡는 순간 어느 방향으로 갈 지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그 결정에 대해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가난하지 않게 살기를 원하셨는데, 제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가난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만을 생각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에서 헤어 나오는 것이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난 자체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머지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으려는 무기력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두려운 일입니다.
여러분이 인천고등학교를 이제 막 졸업하는 순간이기에 여러분이 실패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설령 실패를 여러분들이 경험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다시 재도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이 실패인지는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진실로 실패는 우리가 어떠한 도전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실패입니다.
제가 졸업한 후 10년 동안의 제 삶은 어느 모로 보아도 대단히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사법시험 8전 9기의 삶이 결코 성공이었다고 보여 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8전 8패의 삶속에서 다시금 도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의 인생을 결국 실패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일어섰고, 도전하였으며, 마침내 성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친구들의 삶과 비교했을 때, 통상적인 기준에 비추어볼 때 제 삶은 당시 저의 친구들의 어떤 삶보다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시험을 볼 때마다 떨어졌다는 것이 너무나 참담했지만, 저는 다시 일어섰고, 도전했습니다.
8전 9기의 실패 경험이 결국 저의 인생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실패가 달가운 경험이라고는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당시 제 삶은 너무나도 암울했고, 참담했습니다. 형제들까지도 저를 멀리했습니다. 결코 달갑지 않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엄청난 실패를 겪고도 저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고, 그 실패를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 속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8번의 실패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는 상상을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제가 겪은 8번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여러분도 한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패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실패가 두려워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없어도 여러분 삶 자체가 실패로 끝날 것입니다.
8번의 실패를 통해서 마침내 저는 9번 만에 사법시험을 통과하는 성취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실패를 통해서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실패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깨달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실패 경험을 겪고 나서 더 강인해지고,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진실로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저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지만 그것은 제가 얻은 그 어떤 것들보다 더 가치 있는 소득이었습니다.
인생의 성공이란 무엇을 얻고 성취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실패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것이 성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세상은 힘들고 복잡하고 우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니 뜻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로버트 드니로라는 미국의 배우가 있습니다. 그가 뉴욕대학교 졸업식장에서 한 졸업 축사 중에 여러분들은 무수히 많은 거절의 문을 지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몇 번이나 거절하고, 몇 번이나 거절당하였나요?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축사입니다.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할 줄 알아야하고, 거절 당할 때에 슬퍼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절 못하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거절 못하는 사람이 쉬운 사람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인생길에서 거절의 문을 지날 때에 여러분의 인생의 한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문을 지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넷째로, 여러분들이 3년간 사귀고 함께 했던 여러분들의 고등학교 친구들, 그 친구들과의 우정은 영원한 우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깊은 우정의 친구들을 결코 버리지 마십시오. 이 점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결론을 맺겠습니다.
2018. 2. 6.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 민간 우주 항공기업 스페이스 X가 머스크가 타던 테슬라 전기차를 싣고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 센타에서 Falcon Heavy 대형 로켓(높이 70미터, 27개의 엔진 탑재, 점포 제트여객기 18대가 추진하는 추진력)을 쏘아 올렸습니다. 모스크의 꿈대로, 무인자율자동차가 오고 가는 시대이고, 화성식민지 시대가 꿈꾸어지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미래의 시대에 여러분들이 자랑스러운 인고의 동문으로서,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결코 인고의 자랑스러운 동문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희랍의 철학자 세네카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늘 하루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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