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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사회] 농촌오지 학교, 3년새 학생수 3배 증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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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오지 학교, 3년새 학생수 3배 증가 (동아일보)
전국적으로 초등학생들이 크게 감소, 잇따라 학교가 폐교되는 가운데 경남지역의 한 농촌 오지 초등학교가 교사와 학부모의 노력으로 3년새 3배 가까이 학생수가 늘어 '떠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12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용산초등학교(교장 최용진.57)는 전교생 수가 2002년 불과 38명이던 것이 올 하반기 11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40%는 여차리 일원 마을의 아동이고 나머지 60%는 부원동 등 도심시내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어서 거꾸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학생들이 등교하는역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다 이 학교에 새로 입학하거나 전학하려는 학생 80여명이 대기하고 있으나 교실 수 부족과 통학버스 운행 여건 등으로 허용되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새로운 형태의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학생수의 감소로 폐기 위기에 몰렸던 학교가 농촌 명문초등으로 주목을받게 된 것은 최용진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살리기 운동을 본격 전개, 학부모 등이기꺼이 동참했기 때문이다.
최 교장은 2002년 9월 부임하자마자 먼저 학교 경비에 드는 1천380만원을 원어민 영어 강사의 채용에 사용하는 대신 학교내 관사를 사용, 밤낮으로 몸소 학교를지켰으며 학부모들에게 학교 살리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동창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물론 교직원까지 힘을 합쳐 연 3천만원의후원금을 모아 학교시설 개선에 투자하고 무선 인터넷까지 갖춘 1인 1PC 정보화 교육을 실현하는 등 나날이 학교가 발전해 갔다.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원어민 영어 학습활동.축구 교실.독서.종이접기.태권도 교실.미술 환경 경제 컴퓨터 등 체험활동 등 11개 특기 적성교육을실시, 학부모와 학생의 호응을 받아 다시 '돌아오는 학교'로 변모해 농촌 모델학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원어민과 교육청 영어 강사, 교사를 차례로 초청해 3-6학년 무학년제 수준별로 반을 편성, 영어 학습 활동을 하며 전교생 영어자격증 따기와 방학중 영어 캠프를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월드컵과 올림픽의 붐을 타면서 축구와 태권도 교실이 학생들 사이에 높은관심을 끌고 있으며 바깥 사회와 밀접한 경제.환경.컴퓨터에 대한 배움의 열기도 뜨겁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심에 있는 학부모들의 입학과 전학 문의가 쇄도하지만 교실 등의 사정에 따라 내년 25명의 입학 정원은 이미 마감됐다.
최 교장은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가 끊길 뻔한 이 학교가 다시 되살아나 매우기쁘다"며 "내년 중국어 강사를 추가로 채용하는 등 아동들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교육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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