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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不出 6 : 인저리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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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전 천만원을 투자해 입사 할 수 있으면 입사 하고 픈 회사
K T R -
한푼도 안 들이고 입사하게 되어 너무 기뻐 잠을 이루지 못했죠
다음날 입사를 자의로 포기했아야 했기에 너무 억울해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26년전의 기억처럼
어제는 두근거려 오늘은 너무 기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엄마 내일 9시 발표인데 합격되면 전화 드리고
낙방되면 문자 드립니다』
2013.11.13.05:40
여느때 처럼 새벽을 나서며 기도 드립니다
『저에게 새끼줄 말고 동아줄을 주십시오...
저는 문자 말고 벨소리를 주세요』
07:00 헬스장서 조용필의 봄날은 간다/목포의 눈물/불효자는 웁니다...들으며
자전거 40분 타니 땀 범벅
샤워하고 아침 먹으니
08:40 TV 아침마당에 눈은 가 있고
필리핀재난 성금모금 팝창에 뜹니다
060-700-1119 전화겁니다
『대한적십자사 필리핀 태풍 성금. ...
삐소리 나면 2 000원이...』
아내 전화로 한번 더
잭깍짹각 시간과 함께 불안 초조함은 더해만 가고
케리쿠퍼 주연의 High Noon이 Noon에 선합니다.
09:00 아내는 전화곁에
저는 너무 불안해 일부러 욕실서 양치질을 합니다
09:02 따르릉
『여보 여보 전화예요
상엽아 정말 고맙다.집으로 와라』
『강남으로 가야해요 설명회가 있는데 정장하고 오래요』
저는 태극기를 게양하고 핸폰으로 찍으니 캐러리에 저장됩니다.
부부는 감당할 수 없는 축복을
가족/친지/친구/친목회/동창회/교회/여기저기/동네방네/방방곡곡 전합니다
문자로/카톡으로/전화로...
보낸 가족/친지/친구/친목회/동창회/교회/여기저기/동네방네/방방곡곡서 메아리 칩니다.
문자로/카톡으로/전화로/덧글로/꽃다발로...
『잔치하세요 소두잡고 국수도삶고 탁배기도 돌리시고
뺀드도 부르고 기생도 부르시고ㅎㅎ』
『현대자동차를 나오고 시험공부할 때 붙을 줄 알았다』
『덕순아 그제 밤에 상엽 붙는 꿈 꿨다』
『아빠가 자기 아들 합격된 것 처럼 좋아하시데요』
『아들과 호주 놀러 오세요』
『통 크게 쏘려면 정기적금 해약하세요..ㅋㅋ』
『고시중에 고시 변리사 합격 축하드립니다』
『믿는 집안 인데 S대 나온 변리사 중매할게..』
『삼춘 상엽이 몇 살이냐고 묻는 동료 있어요』
『누굴 닮아서 ...?』
언젠가 아들 왈
하드웨어는 아빨 닮고 소프트웨어는 엄마를 닮었어요
그래서 남편을 바깥사람 껍데기,여보를 안사람 부르나 봅니다.
암튼 온종일 주고 받은 문자로/카톡으로/전화로/덧글로
하루가 갑니다
장모님이 아내에 하신 말씀
『말년에 복받는구나』
허긴 20~40대까지 무진 고생시켰으니...
『장모님 노인정에 한턱 쏘십시오』
『당신 어머니도 노인정에..』
『감사헌금 얼마 드리지?』
『이번 주가 추수감사절이라서..』
『그럼 둘로 나눠 냅시다』
『나도 누가 쏘라서 바렌타인 20년산 쏜다했는데
실제 바렌타인 20년산은 없고 21년산이니 공갈탄이지...
또 후배들은 상엽이 가져 온 마오타이 영빈주 쏜다 했네』
수요예배 드리며 감사헌금 드립니다
아내는 추수감사절 칸타타 준비로 10시 넘어 들어 옵니다..
『아빠 저 이제 끝나 지금 집으로 갑니다』
『인천?』
『서울! 지금 너무 피곤해요
세상 참 묘합니다
회로이론 만점이라 했는데 답은 맞쳤지만 풀이 과정이 미흡하여 78점 나왔고
과락 우려된다는 특허법 점수가 높아 합격된 것입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이네
악화가 양화를 구하듯 특허법이 회로이론을 구해 줬네』
세상사 실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세계참피온이 올림픽 금메달 못 따는 것과 같은 이치
고지를 점령하는데 4 222명이 돌격했지만
중간에서 3 000명이 사망하고
최종 222명 만이 살아 났는데 그중 아들이 끼었습니다
카트라인 56점 아들 59점-
0.1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했는데
무려 3점이나 더 받아 100여등의 합격이니 정말 대견합니다.
『회사 사표 냈냐?』
『연수가 12월22일이니 그때까지 다니려고요』
『아들아 이젠 좀 쉬자
담주 사표 내고 엄마랑 호주 고모한테 가자...』
『그럴까요?』
아내는 수면제 복용후 잠 듭니다
그간 함께 한 모든 분과 기쁨을 나눕니다...
삐이익
주심의 호각소리에 인저리 타임도 끝이 납니다...
ps. 글 쓸 때가 제일 행복한 저
일용할 양식 준
아들에 갈채를 보냅니다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 !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苦盡甘來... 상엽군의 변리사 합격을 주위 모든 분들과 함께 감축 드립니다...형님. 형수님 고생 끝...(^+^)
신명철님의 댓글
그날의 함성(???)ㅋㅋㅋ 이 아직도 내 귓가에 울리는듯합니다. 대한국민만세!!! 이환성만세!! 그리고...인천고 만세!! (내가 아침부터 뭐하고있나??)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썬배님!!
오늘 나는 우리딸이 사준 빨간 내복 입고 출근했답니다..ㅋ 날씨는 별로 춥지않지만
어제 첫월급 탔다고 사온 내복입니다.
이상동님의 댓글
이제 남은 한가지만 잘하심 되것군요... ㅎㅎㅎ
축하드립니당...
명철형님 빨간양말도 함께 ㅋㅋㅋ
정태혁님의 댓글
이환성친구 축하드리고 남들은 죽을때까지 자식들에게 三包(산빠오:A/S)를 해야된다고 하는데 자네는 자식이 三包를 해주어서 좋겠내...그리고 12월7일(토)에70회송년회가 있으니 꼭 참석하시게...다시한번 축하해!!!
李桓成님의 댓글
하루살이의 삶도 삼일 간다는데
60년만에 맛본 기쁨도 일주일을 못 넘김니다
슬픈 사연은 다음 글 The德으로 대신합니다...
홍규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더 씀니다
명철님 20:1의 변리사 보다 200:1의 공무원이 훨씬 값집니다
상동은 슬픈 사연을 알듯...
태혁 두장을 쏘려 했는데 한장만 쏘겠네
친구모임있는데...
李桓成님의 댓글
친구모임있는데...부부동만 아니고 부랄들만 모이라 했네
사회복지사가 날 울립니다.
나미의 슬픈 인연 듣고 싶네
명철이...............
이종인님의 댓글
그래서 붕알들만 모여 잘먹고, 술먹고 스크린 실수 연발에 무척이나 재미 있었소, 집에까지 태워다 주는등 풀써비스 고맙네,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그런데 사회복지사가 울린 사연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