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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인주옥 스케치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5.04.05 22:27
조회수 : 1,387
본문
오후 세시.
아줌마들의 영업 준비가 바쁘다.
쓸고 닦고 재료 다듬고..
밖의 외등은 일찍 밝힌다.
미술하시는 화가님들이
비를 툭툭털며 들어온다.
약간은 추운듯 따뜻한 방으로 자릴잡고
오늘의 개시를 알린다.
따뜻한 두부탕에 우럭구이..
걸찍한 막걸리
한탁배기가
텅빈 가게를 그나마 온기를 돌게한다.
오후 다섯시.
벌써 자리는 반은 차간다.
서서히 달아오른 취기가 가게안을
감돌고 목소리들이 커져간다.
막걸리는 왜
비오는날 마시고 싶나?
오후 일곱시.
가게는 이미 자리가 없다.
빗속에 들어오려다 돌아가는
뒷모습에 맘이 애린다.
사람이 사는맛을 알게해주는
시간.
무슨 사연들이 그리많은지...
저마다 테이블엔 喜怒哀樂이
꽃을피운다.
바쁘게 움직이는 아줌마들은
말할 시간도
없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
건배소리..
훨씬 커진 목청들이 한층 술을 땡기나?
늦은 11시.
이미 반이상 빠져나간 빈자리가 휑하다.
갑자기 밀려오는 공복의 허전함.
주방안에선 아줌마들이
퇴근준비.
되비지에 밥비벼서 김칫국에 뚝딱.
허기를 메운다.
빗소리들으며 처마에서
피우는 담배맛이 구수하다.
12시.
이젠 도란도란 끼리끼리.
목소리도 지쳤나?
그냥 즐겁기만 한지 웃음소리만
가게안에 울린다.
내려깔리는
눈꺼풀.
얼음냉수로 정신을 가다듬고
컴에 다가간다.
내일의 출석부..
새벽한시반.
나른한몸을 이끌고 집으로향한다.
아직도 비는 추적거리고..
빨리 가서 자자.
아참..!!
간판불 안껏네...
댓글목록 0
이창열님의 댓글
형님 타이머 다세요 ㅋㅋㅋ, 역시 글솜씨는 타고 나셨나봅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타이머는 안꺼두 되남? ㅋㅋㅋㅋㅋ
이환성님의 댓글
인컴의 『熱부라더스』입니다...창열/동열...너무 보기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