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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테니스 구력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6.16 13:44
조회수 : 1,400
본문
나의 테니스 구력
테니스 라켓을 처음 구경한것은 1973년 고1때다 .
친구 승겸이의 아버님이 교감 선생님이신데
라켓을 가지고 학교 담벼락에 대고 벽치기를 하신다 .
되게 신기하였다 . 당시 공은 주로 흰색뿐이 었는데 ,
주루루 굴러 시궁창에 빠지면 공은 흑인 얼굴이 되어 나온다 .
그래도 신나서 주워 뛰어 왔다 .
그래야 라켓을 만질 기회가 생긴다 .
정식으로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78년이다 .
약학대학 내에 PTC라는 (Pharmacy Tennis clup) 클럽이 있었는데
당시 인천출신 선배가 주축이 되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겨울동계 훈련한다고 여의도 테니스장에서
눈치우는 일과 로울러질하는 법부터 배웠다 .
특히 예의를 엄청 중시하여 상대팀이 먼저 공을 넘겨준 후
자기편에게 공을 주고 넘겨줄때 원바운드로 줘라
러브라는 용어가 왜 생겼는줄 아느냐 .
게임이나 연습 시작전 인사하기, 넥터치하고 공이 넘어가
점수를 얻었을때 쏘리라고 반드시 외쳐라등 시어머니가 따로 없었다.
테니스 실력보다 테니스의 정직성과 신사도 정신을 먼저
일깨워 주셨다 .음주테니스는 상상도 못했다 .
그 당시 라켓이라도 들고 다니면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
그 핑계로 가르쳐 준다고 여러번 작업에 들어 간적도 있지만 ..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
유한양행이라는 제약회사에서 조금 치다가
87년 부천에서 개업을 하면서 부천 약사회 테니스가 결성되어
지금의 자리인 중동 코트에서 92년 까지 테니스를 쳤다 .
매주 수요일 정오에 만나
총무가 삼겹살까지 준비하여 구워 먹으면서 화기애애하게
회원들끼리 친목과 건강을 잘 다져 나갔다 .
그러다가 회원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 내기를 시작했다 .
처음에는 팀당 오천원 빵으로 이기면 찾아가고
진팀은 회비에 적립했다 .
처음에는 잘되어 나가는 듯 했으나
회장이 바뀌면서 게임방식도 바뀌어
인 마이 포켓이라고 돈따먹기로 변신하였다 .
당시 중동 주공 코트에 출중한 실력을 갖춘여자분이 계셨는데 .
멋모르고 초보 고약사랑 던볐다가 애고 애고
그날 한 게임도 못따 피박을 당하고 게임비는 물론
둘이 거시기를 떼어 버리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듣고
뒤도 안돌아보고 줄행랑을 쳤다 ....
그때 테니스는 힘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
인원은 점점 줄어 세명정도 나오는 날도 많았다
그럴땐 단식으로 돈내기다 .
당시 0 약사라는 선배분이 계셨는데 승부욕이 대단하다 .
오천원 빵에 지면 두배 올려 만원 빵이다 .
그래도 지면 2만원 빵 , 숫체이건 테니스가 아니라 노름이 된다 .
그래도 난구력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아 단식 게임의 승률이 높았다..
구력이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요즘 젊은 회원 태어 난 날부터 라켓을 잡았다고
서브 공격시 웃겨 날 곤혹스럽게 하는 친구들도있다.
그러면 뭐하랴 벽에걸린 구력이 더많은걸…
어느날 선배가 세번을 내리 지니까 라켓을 테니스장 기둥에다 대고
몽둥발로 내리 밟아 당시 비싸게 새로산 윌슨 자기라켓을
꺽어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
테니스 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라 본것이다 .
내기도 문제 였고 ... 실망스럽고 그때의 씁쓸한 분위기란 ...
그때 그 사건으로 테니스에 대한 회의를 느껴 라켓을 내려 놓았다 .
인천으로 약국을 옮겨 6,7년을 벽에 걸어논 라켓만을 쳐다보다가
중동 코트에서 장코치를 만나면서 나의 테니스 인생이 바꼈다 .
타법도 플랫성에서 드라이브로 바뀌니까 마음껏
휘두를 수가 있어 좋았고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한동안 무릎이 안좋아 레슨을 중단하긴 했지만
이만큼 포핸드 스트로크를
칠 수 있게 해준 장코치에게 깊은 신뢰를 보낸다..
조깅으로 몸을 다져 요즘 무릎도 완쾌되었다 .
일요일 성당 미사때문에 구장을 자주 찾지 못하지만
그러나 마음은 늘 구장에 가있다 .그런데 아쉬운점은
어쩌다 구장을 찾았을때 전과 달리 테니스게임중
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 특히 B조들이 문제다 .
상대방 몸에다 볼을 쳐놓고도 사과를 하려하지 않는다 ,
라인시비도 많아졌다 .이게 무슨 사생결단의
게임도 아닌데 말이다. 무척 소란스러워졌다 .
세계적인 선수들이 볼을 잘쳐놓고도 왜 라켓줄을
겸손히 손가락으로 고르는지 B조들이여 아는가 ?..
B조가 다 그렇다는 얘긴 아니다,
실력이 좋아 A조가 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테니스정신이 문제다. 어쩌다 훌륭한매너의
신사적인 운동이 이렇게 변질되어 갔는가 ?..
나자신도 자꾸 승부욕에 치우쳐 얼마 빵이니 운운하는데
과거를 되새기며 깊이 반성하련다 .
서로 배려하고 아끼고 게임중 말을 조심합시다
특히 여성회원을 존중합시다 .
상처 입는 말을 하지말고 .
입에 물 한모금 물고 게임을 합시다 .
다 같이 테니스 클럽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합시다 .
끈끈한 정을 모두에게 보내면서....
점심으로 시킨 우동이 불고 있내요^^
댓글목록 0
김우성님의 댓글
아우님의 글은 늘 재미 있습니다. 열정도 느끼고. 아마도 생활 속에서 묻어 나오는 글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건 테니스를 한 번 해 보긴 해야 할 텐데. 글을 보니 은근히 쫄리고--.요즘 무릎도 아프고 해서 어떨지---.
윤용혁님의 댓글
선배님 고맙습니다.다음달 둘토회 모임에 초대하오니 부담가지지 마시고 후배들의 모습도 보시고 소주도 한잔 정중히 올리렵니다.늘 건강하세요.저의 든든한 선배님...
유택상 님의 댓글
예절의 스포츠,신사의 스포츠라 불리우는 이 테니스를 그 누가
누가 더럽힐 수 있단 말인가?
용혁형님은 유도도 5단이기 때문에"예"를 목숨으로 여기시는것 저는 압니다
잘 치겠습니다
태동철님의 댓글
테니스의 참 뜻을 잘 표현 했네요
테니스운동의 역사를 보면 왕실이나 성직자들의 운동으로
신사도= 예절 신뢰 지혜=을 가춘 심신의 품성을 단련시키는운동 ,오고가는 공속에 애정이 담겨있은 ...사랑의운동
사랑을 계속 유지하고픈 사람 사랑하고픈 사람 사랑을 알고픈 사람 모두 테니스 운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