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누님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6.08 10:57
조회수 : 1,333
본문
우리집은 3남 1녀이다 .
위로 형님 누님 나 그리고 동생이다 .
그 중 누님과 나는 세살 차이다 .
어려서 부터 누님은 인정은 많으나 사납기 그지 없다 .
아버지가 원기소 1000T 짜리 한 통을
사오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난다 .
이유인즉 누나가 동생이랑
상당 부분을 감춰두고 몰래 꺼내 먹는다 .
그 바람에 내가 작아 졌는지 모르지만 ...
또 무슨일이 생기면 곧장 부모님에게 달려가서
고자질을 해 가끔 우리를 혼내키곤 한다 .
우리가 덤비기라도 하면 따귀를 잘 붙인다 .
그러나 내가 동네 애들한테 얻어 맞거나 하면
곧잘 역성을 잘 들어주고 때론 그애를 야단쳐 혼내준다 .
말도 논리 정연하게 잘한다 .
맏 딸은 집안의 살림 밑천이라던가
심부름도 척척 잘한다 .
당시 존강부락에는 종돈인
유명한 장돼지가 있었는데
우리집 돼지 새끼를 내기위해서
그 큰 돼지를 곧잘 몰고 다녔다 .
그로 인해 누님 또래 남자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곤 하였다 .
이 놈의 장 돼지는 동네개울 건너기를 무척 싫어 하여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애를 먹였다 .
그럴때 누님은 비법을 우리에게 전수 시켜 주었다 .
작대기로 돼지의 뒤에 둥그렇게 붙어 있는
거시기를 딱하고 때리면 된다는 것이다 .
실제 그렇게 해보니 그놈은 펄쩍 펄쩍 뛰며
개울을 잘도 건넜다 . 신기하다 .
또래 누님들과 화투를 쳐서 됫성냥과
소량의 동전을 따가지고 오곤하였다 .
빚진 누님 친구가 집에 찾아와 사정하면
인정이 많아 노름빚(?)을 탕감해주곤 하였다 .
그러던 누님도 한가지는 재주가 없다.
가을 운동회날 달리기를 하는데 꼴지서 셋째다 .
팔은 열심히 휘저으나 고개는 삐딱하게
하늘로 향한 체 영 추진력이 없다 .
아버지가 선생님이기에 본부석에
앉아 계신것을 알고 얼굴만 씨뻘개져서
최선을 다하는척 하나 결과는 민망하다 .
누님반 담임을 아버지가 하셨는데
겨울방학이 되어 성적통지표를 받아보면
담임 선생님의 의견란에 꼭 적히는 글이 있다 ,
"노래에 소질은 있으나 주위 산만하고 가정에서
많은 지도 편달 바랍니다 ."라는 내용이다 .
이것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전하는 경고 메세지다 .
시골 성당에 한달에 한번씩 본당 신부님이 오시는데
그 사납던 누님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 아이 신부님 오셨어요 .
호호호~"" 베드로 ~ 베드로~ " 하며
나를 부르다가도
신부님만 가시면 언제 그랬냐듯이
" 야이~ 요 쌍놈의 새끼 무슨 새끼 "
정말 양면성을 보인다 .
우리가 자라 인천으로 유학을 나왔을때
누님은 자기 희생을 하며 우리들 밥을 해주었다 .
인정이 많은 맏딸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동생들을 보살폈다 .
동생 교복이 뚫어 졌을때 돈아낀다고
수선집에 맡기지않고 엉덩이 쪽에 커다랗게
티나는 빵떡같은 옷감을 붙여 옷을 꿰주던 누님이다 .
"가방이 제 2의 생명인데
그렇게 함부로 굴어도 되니?" 하며 닭살이 돋게
남 앞에서 비록 내숭을 떨어도
자기 희생을 한 누님 덕분에
오늘날 나와 우리 형제가 존재하지 않나 생각한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잘 지내고 계신지 오늘 저녁 누님에게 안부 전화나 해야 겠다..
위로 형님 누님 나 그리고 동생이다 .
그 중 누님과 나는 세살 차이다 .
어려서 부터 누님은 인정은 많으나 사납기 그지 없다 .
아버지가 원기소 1000T 짜리 한 통을
사오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난다 .
이유인즉 누나가 동생이랑
상당 부분을 감춰두고 몰래 꺼내 먹는다 .
그 바람에 내가 작아 졌는지 모르지만 ...
또 무슨일이 생기면 곧장 부모님에게 달려가서
고자질을 해 가끔 우리를 혼내키곤 한다 .
우리가 덤비기라도 하면 따귀를 잘 붙인다 .
그러나 내가 동네 애들한테 얻어 맞거나 하면
곧잘 역성을 잘 들어주고 때론 그애를 야단쳐 혼내준다 .
말도 논리 정연하게 잘한다 .
맏 딸은 집안의 살림 밑천이라던가
심부름도 척척 잘한다 .
당시 존강부락에는 종돈인
유명한 장돼지가 있었는데
우리집 돼지 새끼를 내기위해서
그 큰 돼지를 곧잘 몰고 다녔다 .
그로 인해 누님 또래 남자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곤 하였다 .
이 놈의 장 돼지는 동네개울 건너기를 무척 싫어 하여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애를 먹였다 .
그럴때 누님은 비법을 우리에게 전수 시켜 주었다 .
작대기로 돼지의 뒤에 둥그렇게 붙어 있는
거시기를 딱하고 때리면 된다는 것이다 .
실제 그렇게 해보니 그놈은 펄쩍 펄쩍 뛰며
개울을 잘도 건넜다 . 신기하다 .
또래 누님들과 화투를 쳐서 됫성냥과
소량의 동전을 따가지고 오곤하였다 .
빚진 누님 친구가 집에 찾아와 사정하면
인정이 많아 노름빚(?)을 탕감해주곤 하였다 .
그러던 누님도 한가지는 재주가 없다.
가을 운동회날 달리기를 하는데 꼴지서 셋째다 .
팔은 열심히 휘저으나 고개는 삐딱하게
하늘로 향한 체 영 추진력이 없다 .
아버지가 선생님이기에 본부석에
앉아 계신것을 알고 얼굴만 씨뻘개져서
최선을 다하는척 하나 결과는 민망하다 .
누님반 담임을 아버지가 하셨는데
겨울방학이 되어 성적통지표를 받아보면
담임 선생님의 의견란에 꼭 적히는 글이 있다 ,
"노래에 소질은 있으나 주위 산만하고 가정에서
많은 지도 편달 바랍니다 ."라는 내용이다 .
이것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전하는 경고 메세지다 .
시골 성당에 한달에 한번씩 본당 신부님이 오시는데
그 사납던 누님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 아이 신부님 오셨어요 .
호호호~"" 베드로 ~ 베드로~ " 하며
나를 부르다가도
신부님만 가시면 언제 그랬냐듯이
" 야이~ 요 쌍놈의 새끼 무슨 새끼 "
정말 양면성을 보인다 .
우리가 자라 인천으로 유학을 나왔을때
누님은 자기 희생을 하며 우리들 밥을 해주었다 .
인정이 많은 맏딸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동생들을 보살폈다 .
동생 교복이 뚫어 졌을때 돈아낀다고
수선집에 맡기지않고 엉덩이 쪽에 커다랗게
티나는 빵떡같은 옷감을 붙여 옷을 꿰주던 누님이다 .
"가방이 제 2의 생명인데
그렇게 함부로 굴어도 되니?" 하며 닭살이 돋게
남 앞에서 비록 내숭을 떨어도
자기 희생을 한 누님 덕분에
오늘날 나와 우리 형제가 존재하지 않나 생각한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잘 지내고 계신지 오늘 저녁 누님에게 안부 전화나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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