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伐草의 斷想
본문
<저멀리 가운데 보이는 구름 밑에 산봉오리가 八峰山>
伐草의 斷想
~ 李茂春<무초대사>~
벌초 하는 날
마음이 바쁘다
살아계실때 시골가는 기분이다
아직 부모님의
체온이 느껴서일까
때마침 태풍 곤파스가 강타한
서산 팔봉산 밑
뿌리채 뽑혀 산소가는 길 가로막고
나뭇가지들 패잔병 처럼
나뒹굴고 있다
멋지고 잘난줄만 알았던 先山의 소나무가
자연의 재해 앞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니
놀랍기도 하려니와 기분이 착잡하다
자연은 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이렇게 재해를 통해
인간들에게 경고를 주는가 보다
인간의 탐욕과 야심이
지나치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 한다는 경고 일게다
자연의 이치를 삶의 법칙으로 삼아야
몸을 보호하고
생명을 보전 할수 있다는
장자의 가르침을
새삼 느끼게하는 순간이다.
나무들의 주검이 즐비한
뿌리 뽑힌 모습들이 처참하다.
검은 돌에 새겨진 묘비명을 보니
아버지의 삶과 가르침이
거울처럼 비추인다
생전의 자취뿐만 아니라
남은 이의 슬픔
그리움까지 보이는것 같다
땡볓에 고생하시던
어머님 모습도 떠오른다
방학때 이때쯤 더운 날 텃밭에서
뵙던 어머님의 모습 생생하다
갑자기 내가 어머님 떠올리며 애송하는
詩人 심순덕 님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詩가 떠오른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시인 심순덕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없다,식구들 다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손 톱이 깍을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끄덕없는 어머니의 보습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가 보고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 었습니다.
~ ~~ ~~~~~~ ~~~~~~
읽고 읽어도 어머니의 모습이다.
이시를 읽을때마다 엄마 생각나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오늘 모두 애쓰신 우리 친족들
모두모두 고맙고
특히 조카 千翼 潤翼 富翼 九翼 4 형제들
말로 표현할수 없는 찡한 감동이다
노래방까지 함께한
우리형제들 즐거웠지만
고령의 형님들
볼수록 안쓰러우니 어찌하랴
공자님도 자기삶을
이렇게 회고했다
從心所慾不유矩라 70세가 넘으면
마음내키는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큰형님 더욱 건강하셔 동생들께
오래오래 웃음을 주십시오
비켜갈수 없는 세월을 탓해서 무엇하랴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해보며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든 죽어도 갠찮다고 늘
심리적 결재를 해두라는 삶을
살아야 겠다
오늘도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면서...
2010.9.4.(토요일) 벌초 하던날 ~李炳俊(茂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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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섭님의 댓글
저도 백내장에 황반변성으로 눈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늙으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니 느낌이 남다릅니다.70회 정태억이는 내가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지애미 배위에 올라타고도 남을 놈 운운하는데는 기가막혀 말이..사람으로서 해서는 아니될 말이기에 허허로움이..내내 건승하세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