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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H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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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H는
부평에서 간석오거리를 지나 희망 백화점에서 앞을 바라보면 옛날 벚꽃으로
이름을 날리던 구월주공아파트가 보인다.
지금은 헐고 현대와 롯데에서 새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그곳은 남동로를 통하여
자주 다니는 길이기에 가끔 접하게 되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여 놀라왔다.
단일 규모로는 전국 제일이라는 소문에 굉장하리라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막상
건물이 솟아오른 것을 보니 옛날 고구려의 요동성이나 안시성의 규모가 이 정도
였겠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였다.
건물이 완성되면 인천의 랜드 마크가 될지 슬렘 지역이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하
겠지만 내가 보기엔 철옹성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구천여 세대가 운집한 대규모 단지라서 그들이 함께 단합이라도 한다면 시장은
몰라도 이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구청장 시의원은 그들의 손에 달렸다 할 것이니
그들을 어찌 깰 도리가 있을 것인가
거의 다 지어진 건물에 어느날인가는 꼭대기 층으로부터 중간 층까지 내려온 커
다란 걸개 그림이 하나 나붙어 있었다.
워낙 눈에 잘 보이는 곳이려니와 유명한 여자 탈랜트 고소영과 거장 임권택 감독
과 최인호 작가와 그리고 유명한 록가수 윤도현과 헤드 헌터라는 유순신이 각자
H의 의미를 애기하는 걸개를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보지 않으면 못 배길 것
이다.
고소영의 미모를 보는 사람도 있겠고 임권택의 History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고
최인호의 Honor를 음미하는 사람과 윤도현의 Hotness를 열광하는 사람도 있을 것
이며 나같이 유순신은 몰라도 Human을 생각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어서 그것을
모두 합하면 인생이 되어 인간의 세상 되는 것이기에 잠간이나마 그 걸개 그림의
마술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H는 나에게 무엇인가?
H는 나에게 High School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표할만한 사람들이 주장하는 H가 역사요, 명예요, 인간과 열정
이라면 그 H의 인이셜을 고등학교로 말할 때 인천고등학교를 고등학교사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염치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백년이 넘고 또 십년을 넘은 고교역사의 산실인 仁川高等學校는 내동에 위치한 인천
감리청에서 “呱呱의朗聲”을 울리며 태어난 관립한성외국어학교 인천분교가 송림동에서
율목동으로 율목동에서 주안동으로 옮기면서 仁商이되고 仁高가 되는 역사는 대한민국
고교사를 가득 채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 있는 주안의 母校 교정에만 가더라도
동문들이 한푼 두푼 모은 성금으로 百周年記念官을 건립하고 성금에 참여한 선후배님
의 이름을 벽화로 멋있게 새겨 주었으며 百周年記念塔도 그 앞에 세우지 않았던가?
이만하면 창연한 역사이며 남부럽지 않은 역사가 아닌가.
더구나 야구 백주년 기념대회에서 야구역사가 백주년이 되는 해에 모교가 우승하여
야구백주년탑을 우리 모교교정에 세울 수 있게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며 그 고마움에
흔쾌히 기념탑 건립을 도맡은 후배들의 용기도 우리 인고의 전통으로 이어가는 귀중한
역사로 남을 것이다.
또한 모교가 해마다 주체하는 초.중교야구대회를 올해부터는 팔동이들이 펼쳐 보이시
겠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모교 사랑인가.
역사가 깊으면 명예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조선의 나라에서 탄생한 학교가 대한민국으로 건너온 세월 속에서 나라 잃은 설움에
울부짖던 선배님이 계셨을 테고 인천의 3.1운동을 이끄신 선배님은 없었을 텐가.
6.25때 학도병을 지원하여 위기에 쳐한 조국을 구하신 선배님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
까.
기록되지 않은 선배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희미한 족적을 뚜렷하고 선명하게 겉으로
들어 내어 소생시키는 것이 우리 선배님들의 명예를 되살리고 모교의 명예도 두껍게
하는것 또한 인고의 역사를 명예롭게 하는 것이며 뒤를 잇는 인고인의 사명이라 생각
된다.
열정은 또 어떠한가.
이른 봄날부터 동대문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야구경기는 우리 동문들이 없으면 썰렁
하다. 응원하는 선후배의 목소리로 운동장이 진동하고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지고 이기는 것이 대수랴.
스탠드에서 격려하고 칭찬하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선배들의 응원 속에 선수들은 운동
장에서 힘차게 치고 신나게 달린다.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스스로 삐에로가 되어 스탠드 앞에 나가 춤추는 열정을 해마다
운동장에서 보지 않는가.
육동이들이 시작한 기수별 체육대회는 쎄븐업에 이어지고 팔동이가 판을 벌리고 구동
이도 뒤들 따를 것이며 막동이도 헌드레드나 百獸라 칭하고 곧 모교에 나타내리라.
동문들의 모든 행사에 나타나 아름다운 모습, 즐거운 시간, 신나는 장면, 정다운 순간을
잡아내어 사진을 찍어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도록 손과 발이 되어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동문과 후배들을 조금이나마 이끌어 주기 위해 애쓰는 두 후원회에서 보이지 않게 애쓰
고 있는 동문들의 열정이 있기에 이 겨울에도 따듯하고 훈훈하다.
그 열정에 포함시킬 사람이 또 있다면 가삼현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아닐까.
모교와 관계가 원활한지 소원한지는 잘 모르지만 축구 불모지의 인고에서 축구협회 총장을
하고 있는 동문이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색적이기도 하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축구에 죽고 살던 출신보다 뒤져서는 안되는 입장으로서 국내에서
해외로 분주하게 다니며 히딩크를 접촉하고 섭외하여 감독 선임의 가교를 세우던 일이며
4강 신화의 밑거름를 뿌리고 스스로 한알의 씨앗이 되어 열정을 축구 성장에 쏟았을
그 정성이 미쁘고 아름답다.
우리의 열정은 이렇게 보이는데서 보이지 않는 일을 하고 보이지 않는데서 보이는 일을
하는 수 많은 손과 발이 있다.
그 손과 발이 어긋나지 않도록 견제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선후배들이 분명 있을 테
고 미쳐 스쳐가지 못하여 굉음도 나고 상처도 생길 테지만 스스로 융해되고 정화되어 깨
끗하게 마무리 되어지는 능력은 열정보다 강하지 않던가
金允鉉선배님을 포함하여 9명의 졸업으로 출발한 우리 학교의 물줄기가 어언 106회의
졸업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올해 졸업생을 배출하면 삼만명이 훨씬 넘을 것이다.
졸졸 흐르던 시내물은 이제 인천의 主流인 어진내(仁川)가 되어 승기천과 만수천이며
굴포천에 널린 널따란 평야에 넉넉하게 자양분을 공급하는 커다란 호수가 되어 인천의
버팀목이 되어준 우리 인고.
인천의 문화를 성장하게 하고 인천의 체육을 굳건하게 한 것이 우리의 선배들이시고
인천의 예술을 반짝이게 한 것이며 언론으로 한국을 대표하던 때도 있었으니 우리 인고
가 백주년을 맞이할 때에 열린음악회를 우리 함께 즐거이 개최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언
론계에 뿌리가 튼튼하게 내리지 않았더라면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다.
교육계로 말하면 교육의 싹이 움틀 때 부터 우리의 선배님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가꾸고
살피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였고 지금도 인천과 경기에서 교육행정의 축이
되어 열정을 내어 뿜고 있다.
금융계는 말할 나위 없이 우리 인고의 주무대였으니 시중은행의 행장은 물론 임원이나
행원이 어느 은행에서나 만날 수 었었으며 외환위기 전의 경기은행은 내 동기만 해도
십여명은 족히 되었으니 인고인의 은행이라 할 만 하였다.
美人薄命이라 할까 過猶不及이라할까 한 때의 조그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경기은행은
쓰러지고 말았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느 선배님은 인천을 海不讓水라 하셔서 들어온 물 뿌리치지 않으니 조그만 포구가 금새
백만이 되고 이백만이 되어 지금은 제3의 커다란 도시가 되어서 삼백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바야흐로 안에서만 꿈틀거리던 인천의 긍지가 밖으로 막 분출하려 한다.
우리 인고 또한 湖不讓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강화에서, 김포에서, 부천에서, 시흥에서,
또 멀리 충청도에서 흘러 들어온 물이 그 얼마이더냐?
인고라는 호수에서 머무르는 동안 본래부터 있던 물과 섞이어 인고인이 되어 인천을 어우
르고 인천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호수로 자유로이 들어오는 물이 막혀 우리의 호수에 물이 줄어들어
빈 바닥을 보이던 때도 있어서 승기천이며 만수천이며 굴포천에 흐르는 물들을 이웃에서
흘러 오게 하던 때도 있었으니 아무리 海不讓水라 하지만 어진내를 함께 굽어 흐르지 아
니한 물에 함께 마냥 석여 흐를 수 있을소냐
다행히 전국에서 물은 흘러 들어오지는 못하지만 인천의 곳곳에서 인고의 호수로 들어
올 수 있도록 물꼬가 트이니 금방 물은 차서 가득하다.
십 수년 전에는 소월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청소년 소월문학상에서 시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학생이 있는가 하면 청소년 특별회의가 제정되어 초대 전국회장에 당선된 학생
이 있어 그의 포부를 엿 보았는데 여간 당찬게 아니어서 내가 그시절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싶다. “경제를 비롯한 정치, 문화등의 다방면에서 나라와 사람을 경영하는 멋진
CEO가 되겠다” 하였으니 한낱의 修辭로끝날 것은 아닐 것 이다.
또 한 학생은 사회에 봉사하고 선한 일에 발벗고 나선 것이 모범이 되어 모범학생으로
선발되어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하니 사회에 나아와도 훌륭한 지도자가 될 싹이 보인
다. 나의 좁은 눈과 밝지 않는 귀로도 선후배의 활동을 이만큼 찿을 수 있다면 숨어서
보이지 않는 인재는 또 얼마나 많이 있을까.
우리 인고의 옛 기상이 다시 찿아옴을 느낀다.
인고의 르네상스가 내 앞을 지나가고 있슴을 느낀다.
미국인은 성조기여 영원하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나라가 망하면 국기는 사라지는 것
학교가 망할 리 없으니 “인고여! 인고인이여 영원하라”고 나는 마음 놓고 노래 부른다.
p.s: 배경음악은 교가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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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聖鉉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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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聖鉉님의 댓글
대단한 글이옵니다 .선배님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제게 한동안 꼬리 내리게 했던 선배님입니다..씩스나인에 또하나의 걸작... 오뚜기는 절대 눞는 법이 없듯이..새해에도 변함없는 애정을 주소서...69회 화이팅....
이동열님의 댓글
인고인 마음속에 살아있는 인고정신을 모두 풀어 놓으셧네요,,,힘찬글 감사합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인고인 마음속에 살아있는 인고정신을 모두 풀어 놓으셧네요,,,힘찬글 감사합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히딩크는 H...환성이도 H...성현이는 S...동열이는 D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윤제형님의 글로 오늘 무척이나 인고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되는군요..*^^*..나가자! 나가자! 인고 호랑이! 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
J J YU 67님의 댓글
걸작을 게재함에 감사 드립니다
J J YU 67님의 댓글
걸작을 게재함에 감사 드립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인고인의 긍지를 새삼 발견케하시는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인고역사의 산증인이 되셨군요.
최병수님의 댓글
우리 69회의 `H`[하일라이트]의 변천사...포카 HIGH-LOW[하이로~]의 `H`... `무학성`에서 HIGH-ART(사교무도춤:뺑뺑이)도...강화 마리산에 HIKING[매주 등산]...지금은 HIGH-TECH 시대에 맞추어 건강을 위하여 ~~~ HIGH !!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인천 high 수쿨..
李淳根님의 댓글
오뚜기기수(69회: 뒤집어도 69회임) 선배님답게 힘차고 당당한 글을 읽노라니 인고인임을 다시 한 번 자랑스럽게 생각들게 합니다. 율목동 1학년 시절에 무섭도록 운동장으로 내몰던 그 힘의 산실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최병수(69회)님의 댓글
윤제님아 ~~ 고마워~~ `69회게시판`으로 퍼 간다구...
이기석님의 댓글
가슴속 뭔지 모를 꿈틀거림을 느껴봅니다~~~~진짜루
이창열(78회)님의 댓글
여동생 아들놈이 인고에 입학하였습니다. 지 아버지는 제고를 나와서인지 조금은 실망하는것 같아보였으나 나의 이런저런 얘기에 인고를 다시 보는 눈빛이 역력히 보였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면 더 인고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수 있는 멋진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