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완주를 하면 일곱번째다!
1월7일 여수대회 이후 한 삼주동안 계산동 국민체육센터에서 다리근력 훈련을 나름대로는 밀도 있게 했다. Leg extention(다리들어 올리기-허벅지 근육강화)와 Leg curl(뒷다리 들어올리기-종아리 강화 운동) 그리고 윗몸 일으키기와
들어누워 90kg 발바닥으로 들어 올리기를 코치가 가르쳐 준 것 이상으로 3주간 3시간씩 set당 15번을 5~6set를 했고
21일 토요일에는 인천대공원 정문에서 7815부대 정문을 km당 6분(42.195km를4시간30분 안에 골인 목표로 잡고)에 시계를 맞혀놓고
나에게는 다소 버거운 LSD(Long Slow Distance:장거리를 천천히 달리는 마라톤 훈련법)를 숨이 몹시 차도록
대공원 후문에서 7815부대 언덕에서 7번을 한 것 같다. 그리고, 1월14일 토요일과 17일 수요일에 문학보조경기장에서
인터벌 훈련을 km 당 5분에 시계를 맞혀놓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트랙을 돌았다.
요새는 문학경기장에 팔 없는 젊은 친구(인사마 소속)는 안보이는데... 겨울에는 운동을 안하나? 하는 생각에
그친구 달리는 모습을 보면 힘이 있어보여 즐거웠는데 .......
하여간 열심히 했다. 이유는 살을 빼서 혈압을 낮추겠다는 목적이다.
1월27일 토요일 오후 4시.
고성운동장에 도착해서 주로를 답사하는 중에도 "여기는 여수의 반 밖에 힘이 안들겠구나"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너무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라고 담담하게 주로를 관찰하고
여관 여주인(고성대회 자원봉사 하시는 분이며 고성 라이온스 부녀회장으로 마당발인 듯 싶은 여인이었다)이
자기 친구네 대성회집(고성군 고성읍 서외리 새시장상가內 011-584-4215)에 까지 직접 컨보이(CONVOY)를
해주는 과잉 친절에 다소 의심은 가졌지만 계산할 때 보니 잘왔다는 생각으로 이쑤시며 나왔다
주문을 산낙지 한접시와 자연산 광어와 비싼 줄돔 한접시 시켜서 선배님들께 잡수시게 하였더니
"어~ 이거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네" 하시길래 " 가스 활명수 준비해 왔습니다"했더니
마지막 한점 까지 맛있게 드시길래 "내일 기록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올리고, 둥글래차 한잔씩 마시고
숙소로 와서 집에서 준비해온 활명수를 선배님들 방에 세병 모두 서비스 해드렸더니 내가 먹을 것이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 같으신 선배님들께서 소화가 잘 되시겠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12시가 다되도록 잠은 안오고 배는 부글거려 화장실에서 정화활동- 한무더기 고구마를 쪄내면서
'내일 아침에 X안나오면 신경 쓰이는데....참았다가 내일 것도 남겨 놓자"하며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는데 새벽 4시경 잠에서 깼다. 몸 뒤척이는 선잠을 한 3시간 가늘게 자고 나서
준비해온 설렁탕 국물에 소고기와 떡국떡을 넣고 끓이고 있는데
공준식 선배님께서 시장하신 표정으로 "다됐지?"하시면서 먼저 방을 건너 오셔서 한그릇 드신다.
"아~ 왜들 빨리 안와...."투덜덜 "배들 안고픈가? 에이~먼저 먹자" 난 떡국이 식기 전에 드시기를 원해서
옆방으로 가서 "식사하세요~'라고 큰소리로 식사 청을 하고 와서는 김치를 접시에 조금 덜어 놓았다.
" 이기영이네 김치 맛있더라. 저번 여수에서 먹어보았는데"
"예, 많이 드세요.선배님"
공준식 선배님은 우리 색시가 담근 김장 김치에 입맛 돋우시는데 푸~욱 빠지신 것 같아서 고마웠다.
아침 8시40분 이고, 숙소에서 출발하자는 시간에 20분 남았다.
빠른 손놀림으로 몸에 키네시오 테이핑을 끝내고, 유니폼을 먼저 입고, 짐을 챙긴 후
등(背:등배)번호를 배에다 달고
운동장에 도착해서 준비운동을 하고 출발선에 섰다.
왠지 자신 만만하고 여유있는 나를 느끼고 있었다.
아무래도 풀코스를 여섯번 완주해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연습도 나름대로 많이 했다.
손유현 회장님과 "인고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해서 "인천고 78년도에 졸업했어요" 라며 내 등 뒤에서 묻는 사람들에게
"아뇨 79년도요"라고 말 대꾸도 해주니 기분도 괜찮았다.
자랑스러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생각하면서...그들이 내 등에 "개교1985년"을 보고 묻나보다.
반환점 까지 손선배님 옆을 나란히 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달리는 내가 너무 신기했다.
반환점을 나란히 돌아서 어제 23km지점 나무 뒤에 숨겨 놓았던 파워젤을 찾아 주머니에 넣고 달렸다.
30km 쯤에서 "나 소변 보고 갈테니 먼저가"하시는 손선배님을 뒤로 하고 한참을 가는데
"휴~우, 따라 붙느라고 힘들었네"하시며 숨을 가쁘게 몰아 붙이며 옆에서 달리신다. 속력을 좀더 내시는 것 같으시다. 아마 코스가 좋아서 기록 욕심을 내시는 것 같아보였다.
그런데, 오른 쪽 발바닥이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이 몹시 아파왔다
더는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달리던 발을 멈춰 세우고 발을 흔들어 보았다.
"아~너무 아프다" 아니 아프다 못해 발목을 잘라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반환점 돌면서 따돌렸던 유니폼들이 하나 둘씩 나를 추월해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괴롭다.
"그만 둘까? 갈까?"를 고민하다 "뛰자!"로 맘을 먹고 달리는데
절뚝이고 있는 나를 보며 추월하는 마라토너들이 "인천고 화이팅!"을 외쳐준다.
그들 눈에도 내가 안타깝게 보였나 보다.
한 10km를 절뚝이며 왔는데 저만치서 운동장이 보이자
눈물을 쏟는다. "아~ 너무 아프다."와 " 씨발" 욕도 함께 입에서 튀어 나온다.
"자~ 다왔다. 가자!"라고 나를 위로 하는데 4:30 페이스 메이커 풍선 세개가 "인천고 화이팅~!!!"하며 지나 갔다.
"으쌰, 으쌰" 기합을 주니 고통이 좀 덜한 것 같아서 큰소리로 기합을 계속 주면서 뛴다.
"조금만 더 연습했더라면 SUB 4:30하는 것인데...." 너무 아쉽다.
골인지점에서 팔목 시계를 보니 4:32:19다.
"이~기~영!"하며 공준식 선배님께서 부르신다.
"이기영, 아직 젊으니까, 발들어 제자리 뛰기 100번 정도씩 연습하고 균등하게 정속 주행주를 몸에 익히면 4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을거란 말야"
"그리고, 발바닥이 아픈 것은 뛰는 자세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자세를 봐 달라고 해봐" 한수 지도해 주신다.
sub 4:30 하는 목표가 2월25일 "아! 고구려 대회"로 미뤄지는 것이 속 상하지만 할 수 없게 되었다.
목욕탕에서 샤워 하는데 눈물을 많이 쏟아서인지 눈 언저리에 소금기가 허였게 뭍어있는 것을 닦으면서
"아까 내가 왜? 울었지" 하면서 웃었다.
나의 최고 기록이 26분이나 단축 되었는데.....매력적이다...마라톤은...
집에 와서 완주 메달이 없는 것이 확인되어 오늘 고성 사무국에 전화 걸어 박철민이라는 분에게
자초지정을 말했더니 부드러운 경상도 말씨로 보내 준다고 한다.
고성사람 마음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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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헌(82회)님의 댓글
기영이형 대단하세요~
차안수님의 댓글
대단하네....
윤용혁님의 댓글
인간 승리이군요. 계속 정진해서 서브쓰리에 들기를...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나의 최고 기록이 26분이나 단축 되었는데.==> 대단하십니다..기록단축 계속지켜봅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EMBED style="LEFT: 1px; WIDTH: 300px; TOP: 4885px; HEIGHT: 45px" src=http://supercon.snu.ac.kr/~parksh/interest/music/song/kks3.mp3 width=300 height=45 type=audio/mpeg invokeURLs="false" autostart="true" AllowScriptAccess="never"> <BR>흐르는 음악은 [김광석님의 일어나 입니다<BR>
李聖鉉님의 댓글
글 잘쓰네요. 자주 올려주세요...출석부에서 내가 옮겼습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기영후배는 글올리구 또 뛰러 간남? ㅋㅋㅋㅋㅋ 답글이 음네,,,
한상철님의 댓글
와!! 대단허네 말톤 보다 사진과 음악을 올리다니 ㅎㅎㅎ
이기영님의 댓글
Oh!Ing. 음악도 첨부시켜 주시고 리플도 많이 달리고 히~야!!!!!!
제 기록에 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니 고맙습니다.
열심히 마라톤 안하면 않되겠네요. 팬들도 생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