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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에피소드1 : 지독한 독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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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유럽에서 귀국한 후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낮에 근무 중 가끔 스스르 눈이 감기며 졸음이 쏟아진다.
그런데 해외여행기 올리라는 환성형님의 등살에 못이겨 오늘부터
시간나는대로 그동안 몇 번의 해외여행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올려 볼까한다.
나는 95년도 7월말부터 9월초까지 한달반가량 독일에서의 연수가
있었다. 전국에서 각시도별로 기계과 교사중 1명씩 선발하는데 내가
선발되어 독일 브라운슈바이그 공과대학과 폭스바겐자동차 브라운슈
바이그공장, 그리고 베르푸슈울레라는 직업학교에서 독일의 직업교육
체제에 대한 연수과정 중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직업학교에서 연수를 담당하는 Mr.뢰어라는 나이 50정도되는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가 하루는 술 한잔을 산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연수단장 교육부연구관과 통역(베를린공과대학 박사과정), 나와 친한
서울, 경기 교사 2명 등...모두 5명이 따라나섰다.
술을 산다하는 술집은 시내에 있는 별로 큰집은 아니고 바깥에서 큰 오크통
술상에 6명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앉자마자 그 독일친구가 삼각형 250cc잔의 맥주를 시켰다.
우리야 단숨에 한잔을 비우고 한잔씩 5잔을 더시켰다. 물론 안주는 없었다.
그런데 독일친구는 처음 시킨 한잔을 꼴짝꼴짝하면서 한시간을 얘기하면서
버티는게 아닌가...우리는 그 친구와 보조를 맞추면서 두 번째 잔을 가지고
한시간을 버텼다. 정말 두 번째 잔을 바라보면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자 한시간좀 지난후 그 친구는 다른 일이 있어 먼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가 술값을 계산한다하며 6잔값만 지불하고 가는게 아닌가...
정말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술한잔 산다하며 처음 자기가
시킨 6잔값만 내다니..정말 우리로서는 서로의 문화차이겠지만 지독한 독일인
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떠난 후 무척 참았던 우리는 1인당 1000cc를
두잔씩 더시키고 안주로 야채샐러드를 시켜 우리 방식대로 즐겨마신 경험이
있다. 후에 그 친구를 골탕먹이려 맥주공장 견학을 시켜달라 졸라댔다.
그러던 어느날 맥주공장 견학을 시켜준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내심 공장견학
보다는 공짜로 먹는 맥주에만 관심이 있었다. 독일은 지방마다 특색의 공장이
있는데 브라운슈바이그 지방엔 볼스부르그 맥주공장이 유명했다.
그 맥주공장을 방문하는 결전의 날...공장 시설 견학을 마친 후 우린 로비로
안내되었다. 그러면서 그 공장 관계자의 한 말씀...지금부터 맥주를 마음껏
마셔보라는 반가운 메시지...우리는 소시지와 크랙커를 안주삼아 1000cc를
정신없이 비워댔다. 우리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1인당 3000~5000cc정도
마신 것 같았다. 어느정도 거나하게 취하니까 여기서 우리 한국민의 근성이
발동됐다. 음주에 따르는게 노래라..우리는 흘러간 옛노래를 돌아가며 불러
됐다. 서빙하는 독일여자 2명에게 노래를 시켜가면서...가관이었다.
독일사람들도 여기 로비에서 노래부른 민족은 우리가 처음이라나..어허! 참!!
건국신화에도 나오는 우리 '음주가무' 술... ㅎㅎㅎ.
고급양주 스카치위스키는 영국 하고도 스코틀랜드가 주산지이지만,
최대 소비국은 한국이라한다. 예로부터 한국인은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셔왔다.
양주라고 다를쏘냐! 우리나라 사람 무서운 사람들이다.
영국의 술집에서 한국인이 위스키를 한병 주문하면 난리난다.
한잔, 두잔으로 팔아 봤어도 병으로는 팔아 본 적이없기 때문에 얼마를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한다...
그걸 숨도 돌리지 않고 가볍게 비우면 술집 안이 뒤집어진다.
한병 추가하면 기절하고 거기다 맥주 한박스를 시켜놓고 서비스로 폭탄주
시범까지 보이면 다음날 현지신문에 난다고한다..믿어야 할지...ㅋㅋㅋ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오늘 저녁에 夜事를 들어볼 기회가 생겼네요^^ 독일 맥주도 갖구 오남??
이동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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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문(74회)님의 댓글
동열형! 음악을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 "drink,drink,drink"로 바꿔줘용 ~~~오늘 7시반 인주옥에서 귀국환영 벙개 한다면서요..감사
윤인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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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혁님의 댓글
마시는 문화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한국인의 음주문화를
독일에서도 시범을 보이셨군요.
마리오 난자의 황태자 첫사랑 드링송이 생각납니다.
하이델베르크의 고성에 어마어마한 오크로 된 맥주통 생각이 납니다.
둘레를 가늠코자 올라 갔지요. 엄청 크더군요.
윤인문님의 댓글
용혁후배~~민구후배도 그러드만 그거 맥주통 아녀..오크로 만든 포도주통 22만 천7백 20 리터가 들어간데 하데..그리고 그성에서 중세기땐 하루에 1000리터씩 마셨다 하더구만..아무리 많아야 성안 인구가 몇백명뿐이 안됐다 하던데..그리고 난 포도주 한병만 마셔도 어릿어릿하던데
윤용혁님의 댓글
맞다. 게보린 ㅎㅎㅎㅎ
인문형님 말씀이 맞아요.
맥주를 그리 큰 오크통에 보관 할리가 없지요.
포도주는 숙성을 위해 참나무의 오크통을 사용했을 꺼예요.
역시 형님은 큣하시군요. 22만 1천7백 20리터의 숫자가지 정확히 전달하시니
독일인의 정확성을 익히 알고 귀국 하셨군요.
시차 극복위해 형님 홧팅!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전부 인문에 의한 자살꼴이네...10년전 야기말고 신작 올리시게..ㅋㅋ
오윤제님의 댓글
이쟝희 아니라 그선배 누구뇨 나도모르게
우리 직전 후배님 최고입니다.모르겠습니다 왜 촤고인 줄을 오해 마십쇼 나만 최고인줄아는 나르지즈민줄 모르니까요. 굳나잇.
.
劉載峻 67回님의 댓글
과일 껍질 씨조차 남기지 않ㄴ, 식은 라면을 다시 데펴 먹고, 갈비 뼈를 갖고 귀가, 끓여서 soup를 만들어 먹는 내 주변의 독일인 그리고 외국인 들..지나치리라 근검절약이 체질화 된 그들 습관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참기름을 따르고 병에 묻은 기름을 손가락으로 닦아 손가락을 입에 넣는 우리 모친들의 절약 회상하자
오윤제69회님의 댓글
왠 한잔의 추억일까 하며 어제 먹던 추억 떠올려도 다지워져 버린 추억 실수는 않했는지 괞한 걱정을 합니다. 왜들 우리는 그리 먹는지 사둔 남말 합니다.어제 쓰고 지금 또 쓰니 머리 손 잘 보는곳 소개해 주세요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역시 유럽여정을 술로 시작하는군요..술文化도 있으니..ㅋㅋ
최병수님의 댓글
인문님, 아직 여독이 남아 있어. 몸이 12년전 같지를 않지여?? 방가운 사람들과 해장술로 이슬 한잔, 와인 한잔, 위스키술 한잔, 맥술 한잔... 부딪치다 보니 취해서... 오늘 다시 해장하기로 함니다요???...ㅋㅋㅋ...
지민구님의 댓글
물을 사서 마시는 유럽에서는 미네럴워터나 하이네켄 맥주나 값이 똑같습니다..길거리에선 맥주값이 더 쌉니다...목마르면 과연 무얼 마실까요..?
신명철님의 댓글
지는 안가봐서 할야그가 없네요..ㅜㅜ 지는 술도 잘못먹어서.. 술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서 할야그가 없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