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The North Face
본문
동인천양키시장
일명 도깨비시장서
친구랑 등산복을 흥정하고 있었다
이티샤츠는 쿨론소재로 메디인이태리
이바지는 쉘러소재로 메디인코리아
합이 7만원
노스페이스가 명성이 하늘 찌를 때 이니
나는 수지 맞었다 생각했고
주말 도봉산행을 기다렸다
토요일 동인천플렛트홈서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보고
등산복차림의 여인내가 접근한다
『산에 가시나 보죠?』
생전 처음 여인한테서 걸려온 수작였다
그녀는 도봉녀로서
한동안 나는 도깨비시장서
산 짝퉁 더노스페이스 값을 톡톡히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2006년 한해를 돌이키며
매주 토요일마다 산을 다녔다
한주일의 즐거움은 산을 올라가는것
올라갈 때는
『체력이 많이 약해졌어
다신 가지 말어야지』를 수없이 다짐하며
올해 등반한 산들-
백두산/한라산/설악산/지리산/오대산/덕유산/소백산/치악산...
찝차로 등반한 백두산 그리고
힘들어하는 아내 손잡고
백록담을 함께 한 순간을 잊을수 없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당신체력은 정상이야』
자신감을 불어 준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성탄절 12.25.23:30
『당신 낮잠도 안 잤는데
잠못 드시네요』
나는 몇해전 어느 선배의 고뇌를 생각하고 있었다
차표 한 장 들고
내려야하나 말어야 하나를...
때가 온것 같은데
아직은 아니야...
『잠못 드시는 모습이 섬뜩해요
뭔일 있으세요?』
『여보 날좀 안어줘』
『오늘은 그날이잖아요』
2002.1.1
전주발령 받어
주사맞기와 편지쓰기를 제일 무서워했던
내가 또 하나의 나를 발견했듯이
짝퉁 노스페이스가
나를 산으로 몸과 마음을 달랬듯이
오늘의 차표 한 장이
훗날 또 나의 어떤 모습이 그려질지
정말 궁금하다
댓글목록 0
장재학님의 댓글
『여보 날좀 안어줘』===> X, 최대한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안카줘~~~" 하세요 ㅡㅡ,
윤용혁님의 댓글
ㅎㅎㅎ "여보 날좀 안아줘" 정겨운 모습입니다.형님.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나 피 토하면서 "여보 날좀 안아줘"했는데..ㅎㅎㅎ거리다니..ㅋㅋㅋ
윤인문(74회)님의 댓글
뭐 그거에 피 토할 일까졍..차표한장 들고 그저 떠나면 그만일걸요..ㅋㅋ
장재학님의 댓글
헉...피를 토하시다니... ---> 귀엽게 하셔도 형수님의 반응이 좋으실텐데요...ㅋ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위로금 사양합니다..다만 꼴은 접수합니다..나의 꼴하나가 신방에 훈훈함을 더해갑니다
차안수님의 댓글
기차 여행한번 해보고 싶다. 기차 타본지가 언제더라? 기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