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10여년전에...
본문
휴대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팔쑤: 어 칭구 반가워~
칭구: 몇 시에 매장 문 닫아
팔쑤: 오늘이 로또 마감일이라 8시는되야지
칭구: 그럼 끝나고 BYC뒤 먹자골목으로 와라
팔쑤: 그래 끝나는 대로 갈께.
칭구: 올 때 4판만 긁어와라
팔쑤: 뭘 그리 많이 긁어
칭구: 2판씩 따로 담아 와라 XX도 있으니
팔쑤: 알써
통화후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나니
칭구와의 약속시간이 다가오고 매장을 떠나 방어전을 치룰 장소로 이동을 한다.
친구... 부담 없이 만나서 대포 잔을 기울일 수 있는 친구...
내가 잘못된길을 걸을 때 따끔하게 소리할 수 있는 친구 친구들...
1차 방어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쏘맥이 몇 순배 돌았고
방금 도착한 나에게도 연거푸 몇 잔이 날아온다...
구이판위에서 육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있다.
늦게 도착한 나를 위해 친구들이 약간의 고기를 추가해준다.
첨처럼 몇 병을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우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2차 방어
1차 방어를 치루고 나오니 함박눈이 퍼붓는다.
실로 오랜만에 맞아보는 눈꽃에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강아지마냥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XX친구의 후배가 개업을 한 업소로 인사차 방문을 한다.
7080라이브호프에 들어서자 귀에 익은 날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인사차 들렀으니 매상을 올려주는 차원에서 저렴한 양주 한 병을 시키고
이름조차 생소한 안주에... 자~ 올 한해도 고생 많았다~ 내년을 위하여!
간만에 신청곡으로 CCR의 음악을 신청하고
음악에 맞춰 흥겹게 어깨춤에 스텝도....
3차 방어
2차 방어우 온몸엔 약간은 취기가 돌기 시작하는데...
펑펑 쏟아진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이 헤어짐을 가로막는다.
우리 세 명은 오늘의 마지막 방어전을 치루 기위해
펑펑 쏟아지는 눈을 헤치고 동문형수님이 운영하는
구이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쪼끼잔을 부딪힌 우리는
술기운이 오르면서 10여 년 전의 일을 회상하면서
한바탕 웃어본다.
한 10여 년 전쯤의 일이다.
그때 역시 오늘처럼 몇 차례의 방어전을 치루고 낙지가 되어가면서
주안역에 위치한 보성호텔 사우나를 들른다.
소규모 호텔인 관계로 사우나라 해봐야 동네 목욕탕 수준이었지만...
땀을 쪽뺀 XX와 팔수는 지친 몸을 이끌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헤어진 지 얼마나 지났을까... 핸펀이 사정없이 운다.
XX: 팔쑤야~ 어디냐?
팔쑤: 어디긴 이 사람아 집이지 잠도 없냐.
XX: 나 지금 집 앞에 와있으니 좀 나와라
팔쑤: 야야~ 나 술 더 못 먹어 그냥 가라 제발...
XX: 급하다 빨리나와봐 빨리
팔쑤: 알써 아~ 그 자식 참...
잠결에 나선 새벽은 쌀쌀한 겨울 날씨에 무척이나 추웠다.
XX: 팔쑤야~ 너 혹시 빤쮸 갈아입었냐?
팔쑤: 아니 이넘이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여
XX: 사우나에서 빤쮸가 바뀌었어.
팔쑤: 야아~ 너 빤쮸에 금테 둘렀냐? 그냥 빨아서 입으면 되지
XX: 나랑 너랑은 상황이 틀려 ...
팔쑤: 틀리긴 개풀... 역할은 똑같은데 뭔~
알써 그럼 어카라구 여기서 바꿔 입자구? 이런 덴장~~
친구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 둘은 아파트 구석쟁이에서
맞교환?을한다. 쌩쌩 부는 겨울바람 앞에서
방울 딸랑거리며 행여 장비에 동상이라도 걸리까 싶어...
녀석을 보내고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가만 생각해보니 그 친구 전과? 가 있는지라.
집에서 행여 마나님에게 혼나는 게 두려웠나보다.
조강지처 [糟糠之妻]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한 본처(本妻)를 이르는 말이다.
요즘 한창 유행인 어는 연기자의 코믹 노래가 생각난다..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있씰때 잘해 후회하덜 말고~~
올 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후회할 짓 하지마시고
거칠어진 손 한번 잡아주시고...
곤히 잠든 각시 얼굴 함 바라보세여...
얼마 남지 않은 피곤한 년 잘 마무리해 보내시고,
새롭게 다가오는 황금돼지 년엔 풍요로움 가득함으로 맞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0
차안수님의 댓글
예전에 술먹으면 사우나 가던때 빤쯔 뒤집어 입고 들어가서 다음날 모진 고문에 시달리던 생각이 나네....요즘은 혈압때문에 사우나는 안감.
장재학님의 댓글
조강지처 사랑 열렬한 사랑으로 ♥
김태훈님의 댓글
그러게요... 있을때 잘 하면 만사가 편한것을~ 근데 그게 그렇게 쉬운일도 아니고... ㅋㅋ
이동열님의 댓글
요렇게 맛깔스런 이야기를 ,,,,ㅋㅋㅋ
이종인님의 댓글
어떻하다가 바꿔 입었는감
이상동님의 댓글
크녕님... 요상하신 생각은 하지마시구요 ㅋㅋㅋ 걍 목깐탕입니다...
이기석님의 댓글
xx라~~~~!! 누굴까??? 진짜루,,,,심증은 있는데!!
이상동(80회)님의 댓글
진짜루~~~ 모른척하셩...다친다우 ㅋㅋㅋㅋ진짜루
엄준용(84회)님의 댓글
10년전이 아니거 가터요.....ㅎㅎ
윤인문(74회)님의 댓글
팔수가 요즘 나랑 술좌석을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나 팔수에게 잘못한 거 없는디..ㅋㅋㅋ
이상동님의 댓글
형님 문자주세염...ㅋㅋㅋ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신방벙개 한번 칠까?
차안수님의 댓글
연수동 번개도 괜챤아요...
이환성(70회) 님의 댓글
연수구동문님....송별벙개해줘...ㅎㅎ흑
신명철님의 댓글
환성형 어디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