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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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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成님은 과일을 무더기로 사오신다
『왠일이여?』
『당신이 첫애 진경이 임신때 과일한번 안 사왔다고
30년째 노랠 부르니
연시가 한바구니에 2000원이라서
사과/연시/홍시/석류...를 43,000원어치 사왔어』
아무리 따져 봐도 4만3천원 어치가 아니었다
그상인에 가서 다시 가격 계산하는데
아줌은 연시3천원*3=9천원...하는것 아닌가
나는 모른채 했는데도 3만 오천원뿐이다.
그는 내가 잘못 지불하고 간걸 알고
연시값을 올린거다
아무리 사는게 힘들어도
손님을 속이면...
2007.3.30.19:00
『진경아 내일이 생일구나
외식하는데 사귀는 오빠도 초대하라
얼굴 한번 보고 싶구나』
『헌데 상엽은 부르지 마세요』
오빠의 신원 아는건
직원상사/상동거주..뿐
24:00 『흉하니 뭣 좀 입으세요』
『포도주 한잔 할까?』
『싫어요』
『왜 그래 뭔일 있남?』
『회사 관둔 딸년이 무진 스트레스 주네요
온종일 내가 시집살이 하는거 같아요
젠 오피스텔 청약하려 통장하나 개설했더니 지가 현금카드를 갖는데요
자기도 사업자등록하면 통장 있어야 한데요
100만 남기고 다 빼야겠어요
빨리 시집가는게 효녀랍니다』
『불끕시다』
아내는 자켓을 입으려다
단추가 하나 떨어진걸 보고 놀란다
어쩜 지난번 단 한번 입은 옷인데
스페어를 달며 저녁조짐이...
나는 금방 아내의 떨어진 단추를 바로 찾어준다
3.31.19:00 롱비치레스토랑
『정식 5인분요』
스프 나오며
『좋은날 같은데 제가 포도주 올리겠습니다
화이트? 레드?』
『레드!』
간밤에 포도주 못 마셨는데
오늘 수지맞네..
『진경은 집서 고기를 전혀 안 먹던데..』
『아닙니다 저랑은 잘 먹습니다』
『주량은?』 『소주2잔』
나랑 같네
케키에 촛불(28청춘) 꽂고 축하송 하며
『아빠는?』
『10년전 퇴직하시고 조그만 거 하세요』
뭐 하시냐 묻고 싶었지만 못 물어본다
조그만 거로 두아들 졸업 시켰을듯...
『엄마는?』
『온종일 책보시고 음악들으세요』
『당신허구 같구먼』
『그리고 글 쓰세요』
『글?』
『아버님 혹시 인고 나오셨죠?』
『어쭈 확정된것도 아닌데 아버님?』
아들이 속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www.inkoin.com 정나누기방에는
70회 성님이란 분이 있다 합니다』
『成님?』
『당신아녀?』
『아마 性님(성현)..동명이인이여』
『글 씀씀이가 근래보기 힘든 별종이라 하던데
어머니는 인고홈피서 눈팅 하신다 합니다
성님은 아마도
경험도/아는것도/보고/느낀것도/친구도/앤도...없이
술도 못하면서 날마다 쏟아 내는것이
잘 다듬고 가르치면 재목이 될듯 하답니다
동기분 아니세요?』
『그래...』
나는 객지의 혼자임을 벗어 나려고
몸부림 치는건데..
『어머니 성함은?』
『氣..李...任......金............』
『사장님 미등을 켜 노셨네요
키 주시면 제가 끄겠습니다』
웨이터가 찬물 꼈진다
『당신은 허구헌 날
흘리고/잊어먹고/망가트리고/속고/당하고/벌리고/꼬리치고...
정신 어디 두고 다니시는 거예요?
나몰래 꽃사슴 분양 받은거 아냐?
해운대로 양식 구하러 간다질 안나
낼은 치매병원 갑시다!』
『여보
아들/딸/사위 보는앞에서 별소릴 다하네..』
『어후..엄마
또 시작이네 신경쇠약이래..
오빠 나갑시다』
『여보게
엄니 성함 알려 주고 가게』
『그건 다음 예단갈 때 함께 보내 드릴께요』
영화졸업 마지막장면
더스틴호프만은 애인을 식장서 끌고 나오며
십자가로 문을 걸어 잠그는 모습이 생각난다
댓글목록 0
신명철님의 댓글
<embed src=http://myhome.naver.net/donover/sg02/01_The_Sound_Of_Silence.wma hidden=true> 월요일아침 화사한 햇살만큼이나 싱그러운 글 봅니다. 안사돈 존함이 뭐라구요????
윤용혁님의 댓글
행복한 가족일기를 따스하게 봅니다.
안사돈님의 존함이 궁금하군요.
이진호님의 댓글
선배님...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이상동님의 댓글
조만간 경조사 방에 뜨것군요.... 울형님....
차안수님의 댓글
올안에는 4월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경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재학님의 댓글
학이 연시 되게 좋아합니다...ㅋ 곶감은 싫습니다... 파주 방문 후 사무실 복귀^^
오윤제님의 댓글
조용히 모두가 세월 따라 할아버지가 되는가 합니다. 따님 혼사하고 그리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