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나무가 말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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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16, 2007”
평화로워야 할 버지니아 텍 총기난사사건의 현장 강의 동 노리스 홀
현관 입구에 걸려 진 현수막의 사진을 두 눈으로 보았답니다.
세계도처에서 살인과 테러로 얼룩져도 한국 국적의 정서장애자
학생이 학문의 전당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 끔찍한 만행을 혼자
저질렀다는 사실에 그 충격은 쉽게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는군요.
미전역이 전율하고 세계가 도탄에 빠져드는 큰 사건에 할말을
잃게 하였습니다.
아무 죄도 없이 공포에 떨다 죽어간 영혼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무어라 위로에 말을 전할지 아주 안타깝군요.
피의자 가족의 비난과 비통은 어찌하렵니까?
“04 16, 2007”은 세계가 슬픔에 젖은 날이죠.
제발 한인이 아니길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 보았답니다.
어서 빨리 평온을 되찾길 바랄 뿐이며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서로 각 분야에서 노력하고 그들의 깊은 상처를
사랑으로 감싸주어 한국인의 위상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다 같이 중지를 모읍시다.
나무가 말 할 때에
글/윤 용 혁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던 나무
귀도 닫고 눈도 감고
할 말을 잃었다
33인 짧은 생이
총성의 피바다 되어
펜도 꺾고 꿈도 접고
원혼이 되던 날
교정은 치를 떨고
슬픔은 극에 달하니
나팔수 진혼곡 퍼져
울음을 삼키다
땅보탬 울던 나무
드디어 말문 열 때에
미움은 곧 낙엽지고
사랑에 순 펴다
나무가 말할 때에
이 땅에 평화가 넘쳐
시기, 증오, 질투 가고
맞으라, 새아침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나무가 말할때에 저는 할말을잊었습니다..
석광익님의 댓글
CNN 에서는 연 이틀 24시간 이 사건만 다루고 있습니다. 다행이 South Korean 이란 표현이 사라졌고 한 정신병자의 행각으로 사건을 몰고 가는 느낌입니다. 더욱 다행인것은 사건 자체가 총기소유가 자유로운 미국의 법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며 일각에선 조를 불쌍한 한 정신질환자로 보는 시각까지 있군요
이진호님의 댓글
버지니아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이 한국계 이민자로 밝혀진데 대한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집단적 반응에 오히려 미국언론이 더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고합니다 불행중 다행입니다...
장재학님의 댓글
나무가 말할 때에
이 땅에 평화가 넘쳐
시기, 증오, 질투 가고
맞으라, 새아침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오늘 직원들과의 점심시간에도 한참 버지니아 총격사건 얘기더군요..빨리 잊고 정상을 찾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