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골프이야기 1 : 꽃밭에서
본문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핀
그런 동요 꽃밭에서가 아니고
정훈희와 조관우가 불렀던 아름다운 연가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엔 이렇게 좋은 날엔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이 곡의 작사자는 이봉조/ 길옥윤/ 박춘석...쯤 생각했지만
의외로 조선시대 최한경....
조선시대 꽃밭을 최인호는 그의 소설 잃어버린 왕국에 펼칩니다
잃어버린 왕국은 백제의 멸망 전후 신라,고구려 삼국시대 이야긴데..
역시 소설가는 시대를 초월합니다.
『꽃밭 이야기를 하라 했는데
동요/ 연가 꽃밭에서를 노래하다니
당신 골프장의 女들 이야기 사실대로 불어요』
『꽃밭 이야기를 하자면 공로연수(백수) 시작된 1월부터 얘기해야 하네
1월엔 어쩌다 오전에 골프연습장 나가고
오후엔 온종일 TV로 바둑만 봤지
신라면 배 세계바둑대회/ 정관장 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우리나라가 연승하는 Live 중계니 정말 재미있데』
『당신 바둑은 못 두지만 보는 건 광적인 특이한 체질 알고 있지
그래서 1월 전기료가 전달 보다 만원이 더 나왔구먼...』
『2월도 어쩌다 오전에 골프연습장 나가고
2년전 읽었던 장길산(10),동의보감(3) 다시 봤네』
『기억력이 꽝인 당신 새로웠겟지』
『중앙도서관 회원 가입하여
김진명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빌려 보기 시작했네』
『그 무궁화 꽃이 꽃밭의 발단이구먼
당신 젊어서 읽은 책이라곤 밤에 피는 꽃/ 꿀단지...
고우영의 만화 수호지/ 임꺽정..정도였는데
대단한 발전이네』
『3월엔 터키 다녀 온 20일 이후
밤엔 여행기 쓰며
미추홀 도서관서 상도(5)를 시작으로
온종일 김진명/ 최인호 作을 죽어라고 읽었지
50년 동안 읽은 책보다 이 때 본 책이 더 많았네』
『당신처럼 책 안 본 사람도 찾기 힘들죠』
『25일 인가 아침나절 골프연습장 나가는데 거기엔
나팔꽃,벚꽃,진달래,할미꽃,철쭉,목련,개나리..같은
35~55세 女6~7명이 저마다 향기를 뽐내데..
이것이 오전반 골프모임의 태동이야
수줍은 나는 언제나 구석에서 기죽어
딱,땅,픽,빵,푹하며 스윙했지』
『왜 소리가 달라?』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그러던 어느날............................』
『어느날 다음?』
『졸려 내일 계속할게...』
ps.
坐中花園(좌중화원) 꽃밭에 앉아서 膽彼夭葉(담파요업) 꽃잎을 보네
兮 兮 ( 혜 혜 ) 고운 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臥彼東山(와피동산) 동산에 누워 望其天 (망 기 천) 하늘을 보네
明兮靑兮(명혜청혜) 청명한 빛은 云何來矣(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維靑盈昊(유청영호) 푸른 하늘이여 何彼藍矣(하피람의) 풀어놓은 쪽빛이네
吉日于斯(길일우사) 이렇게 좋은 날에 斯于吉日(사우길일) 이렇게 좋은 날에
美人之歸(미인지귀) 그님이 오신다면 云何之喜(운하지희) 얼마나 좋을까
바로 이 한시는 조선 세종조에 "최한경"이라는
사람이 성균관 유생이었던 시절에 지었던 아름다운 시입니다.
어린 시절 고향집 이웃에 살고 있는 "박소저"라는 처자를 마음 속에 늘 간직하고
그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詩가 이렇게 다시 '꽃밭에서'의 가사가 되었습니다.
조선조의 엄격한 양반의 틀 속에서도
제도나 이데올로기보다 더욱 강한 것은
사람의 가슴속에 있는 따뜻한 마음의 교감이 아닐까요
[출처] 꽃밭에서 (andongphoto) |작성자 하늘그리기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역시 무궁무진한 상상력은 독서로 부터...그러나 매일 매일 조금씩 토설하시다 언제 미꾸리 행보가 들통나실지??? 꽃밭은 머...호박 꽃도 꽃이라네~~~ (金 세레나)...(^+^)
안동인님의 댓글
골프공 소리가 다른 이유를 알았네요...
李桓成님의 댓글
여우의 꽃단장서 안동인님을 발굴한건 내겐 영광입니다..
귀걸이 전해줄 방안 구상중입니다..
이글 제목을 바꿀까 합니다
골픈 어딘가 이질감..
아내하고 나하고?
아빠가 만든 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