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아웃 오브 강화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10.11.02 16:12
조회수 :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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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릴 적 뛰놀던 양지깨 산에 올라 내려다 보면 저 멀리 삼대관음도량인 낙가산자락 보문사를 품은 석모도가 떠 있고 외포리 앞바다에는 똑딱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지날 때 알섬을 그리던 새우젖배 꿈을 꾸던 곳...
방죽도 보이는군요. 반두를 가지고 봇도랑을 뒤지다 가물치와 메기가 탐나 어른들을 따라 나섰다 허기져 한참을 쓰러져 잠들던 곳이였지요.
노을이 붉게 물든면 구름발치 그리움이 밀려와 잠들던 그곳이랍니다. 어머니 농약통 메고 고단한 삶을 등짐지시던 새논 백수논이 황금빛을 덧칠하여 고개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콩밭의 김을 매주면 그 긴 고랑이 허리 끊어질까 꾸벅 절하던 벌뜰밭도 보이고...
아랫마을에 용대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오수에 졸린 눈을 비비면 동무들 운동장에 나와 솔방울 걷어차기,자치기, 야구의 변형인 찐뽕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여학생들의 고무줄놀이가 노랫장단에 춤췄고...
아침 조회시간이면 교무주임이시던 미남형인 아버지의 화통을 삶은 우렁찬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시골학교 엉성한 밴드부의 트럼펫 소리도 간간이...
용내천 맑은 물이 여울지면 어항에 수초를 뜨러 같이 간 어여쁜 여자친구에게 미래를 점치듯 손목에 토끼풀꽃을 매주던 지난 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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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이효철님의 댓글
고향의 뒤산에서 보이는 호수같은 바다 풍경이 정겹습니다. 방죽너먼 바닷가의 노고산은 요사이 체석작업으로 사진의 모습보다 이그러진 것이 안타갑습니다. 오른 편의 외포리포구는 소나무에 가려 보일락 말락.........
劉載峻님의 댓글
고향 그리고 동문 선후배의 cyber 동문, 향우회 너무 정겹습니다 자초지종 모르는 이 이웃도 덩달아 그 정겨움에 함께 젖어 봅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효철형님,쌀쌀한 날씨에 청안하신지요? 형님께서 고향산천을 바라보심을 저 또한 마음을 같이 합니다.노고산..저학년 때 소풍을 가던 곳이랍니다.싱아도 많이 나고 뱀도 많고..그 산이 채석으로 수난을 겪는군요.안타깝습니다.재준형님,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강화 성당을 들를 때면 형님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