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봄을 기다리는 마음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02.10 12:07
조회수 : 1,416
본문
동구밖 오리에 봄은 보따리 싸들고 옹기종기 진을 치고 있네요.
저는 봄 하면 파랗게 자라 펼쳐진 보리밭 정경이 제일 먼저 떠 오릅니다.
산골 고향마을에 몇마지기 보리밭에는 구구절절 사연도 많았답니다.
저는 봄 하면 파랗게 자라 펼쳐진 보리밭 정경이 제일 먼저 떠 오릅니다.
산골 고향마을에 몇마지기 보리밭에는 구구절절 사연도 많았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글/윤 용 혁
겨우내 등잔불에 이 잡던 피 튀김이
폭음을 내 뿜어 얼룩진 피바다, 때 절은 빨래터
머리 볶은 아낙의 하늘 뻗힌 빠른 궁둥이
용두질에
밀봉의 얼음장을 깨고나와 가쁜 숨을 몰아쉬는
봄은 한 여인의 탐스런 두 계곡을 타고 흘러
흐느껴 가슴을 파고든다.
춘정에 겨워 흔들리는 보리밭
사각거림은
밀어의 꽃 보라 속삭임 되어
냉이캐던 봄 처녀 바구니에는 숫총각
덩그러니 누런 이 내밀고
마법의 아지랑이 산마루 피어나니
둥개는 그 마음 연정이어라.
뻐꾸기 수신호에 호미자루 내 던지고
“미워도 다시 한 번”
영사기 필름 헛돌아도
스크린 장막에 비친 두 주인공
걸어 내려와
몇 마지기 보리밭 사이 길을 맷돌 갈아 맷방석 펼칠 때
봄바람 휘파람 불어 제 껴 명지바람 일구니
봄을 기리는 마음에 사랑의 불씨는 활활 타올라
침묵에 산하를 태우고 까만 재 날리는 담숙한 잿밥에
소리 없이 찾아드는 초록물결의 수채화.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EMBED style="LEFT: 203px; WIDTH: 286px; TOP: 506px; HEIGHT: 72px" src=http://cfs7.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mRuU1ZAZnM3LnBsYW5ldC5kYXVtLm5ldDovNTQzMTI1NS8wLzAud21h&filename=보리밭[조영남].wma width=286 height=72 type=application/octet-stream loop="-1" volume="0" showstatusbar="1"></P></TD></TR></TBODY></TABLE></P>
오윤제님의 댓글
고향이 강화랬던가요. 보리밭에서 뛰어 놀던 그 시절 지금 흐르는 조영남의 느낌이 아니라
종달새 하늘 치솟던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푸른 보리밭 간곳 없고 시꺼먼 연기 품는 공장 만 수북하네요.
윤용혁님의 댓글
동열형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조영남의 보리밭 노래가 제글과 클로즈업되어
옛 생각에 가슴 뭉클해 집니다. 형님 감사드려요.
오윤제 선배님, 제 고향은 강화 산문리 산골 마을이랍니다.
세월이 흘러 정말 종달새는 구경도 못하게 되었고 그 푸르던 보리밭은 잿빛의 공장터로
변한지 오래 됐군요.꾸뻑.
이창열(78회)님의 댓글
시와 노래가 매치되어 큰 조화를 이룹니다. 굿!!!
이환성(70회)님의 댓글
헌데 나는 맨날...뽕짝만.. 고작해야 조영남의 불거진창 정도..ㅎㅎ흑
이동열(73회)님의 댓글
성님글엔 늘 뽕짝이 어울려요^^ 늘 뽕짝이 맞자너요 그래서,,,,
이동열님의 댓글
문학산본부,,결혼자금,,, 다 뽕 짝 아닌데용,,螢님은 신청곡 혀주시던디,,,愛효~~태희님 어디 가셧남?? 울 성님 빽뮤직좀 까라 조요,잉잉,,,
오윤제님의 댓글
남동공단은 우리의 놀이터였고 거기는 종달새도 많았고 우리는 쭐루기라 했는데 그놈도 많았는데 지금 어데가서 볼수 있을까요. 조영남의 노래만이 처랑하게 귓가에 들려오네요
이환성(70회)님의 댓글
허긴 뽕짝없는총동홈 = 동창없는동창회...야구없는후원회...장학금없는장학회...螢빛없는개똥벌레..
윤용혁님의 댓글
오윤제 선배님, 옛날에 문둥이가 보리밭에 끌고가 나병을 낮기위해 신선한 아이들 간을
빼먹는다는 속설에 공포의 보리밭도 되었지요. 보리깜부기 잘라 보리피리 불던 그시절
다시는 오지 않겠죠. 꼬리를 쫑긋쫑긋하던 그 쭐루기는 모두다 어디로 가버렸는지요.
윤인문님의 댓글
<EMBED style="WIDTH: 515px; HEIGHT: 368px"
src=http://jeungwn.com.ne.kr/image/b35.swf width="515" height="36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봄이 오는 소리
윤인문님의 댓글
겨우내 얼어붙었던
개울가에도 졸졸거리며
봄바람이 얄굳게
희망의 몸짓으로 윙크를 날리고
얼음속을 흐르던
기나긴 통증이 무뎌질때
맑은 새들의 노래와
움츠렸던 땅속에서도
생명의 수액이 흐르는 소리가
환호성으로 메아리 친다
윤인문님의 댓글
신변방에서 봄에 대한 시가 연속해서 올라오는걸 보면 용혁후배는 봄을 무척 타는가벼..ㅋㅋ
윤휘철님의 댓글
보리밭, 아지랑이, 종달새, 어린시절, 그 모든 것들이 엇그제 같은데....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보기좋아요...『 R 』
윤용혁님의 댓글
와 인문형님, 멋지시군요. 봄이 오는 소리가 벚꽃에 내려 결정체가 되었군요.
형님도 시인이 되셔서 생명의 수액을 동문들에게 나누어 주시는군요.
맏형님도 보리빝, 아지랑이, 종달새, 어린 시절 모든 것을 공유하시니
아 어느새 맏형님의 가슴에는 봄의 생명에 소리가 가득차셨군요.
윤브라더즈의 마음에도 봄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