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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뵈러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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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뵈러갈 때
성당미사를 마치자마자 차를 몰아
어머니가 계신 강화 시골집으로 갔다.
얼마 전 새벽기도를 나섰다가 계단에서 굴러
발가락이 금이 가 깁스를 하고 꼼짝 못하시고
계시다.
그간 누님 댁에 머무시다 파출부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시골집에 내려가셨는데 갑자기
일하는 아줌마가 무단결근해 일요일 당번인
우리가 내려갔다.
점점 말수가 줄어드시고 쇠약해지신 어머니를
뵐 때 마다 죄스러운 마음 가눌 길 없다.
가까이 모시지 못하고 당번이라는 의무감에
내려가서 점심이나 사드리고 뭐가 그리 급한지
서둘러 돌아오는 길은 늘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당신의 아들이 왔다고 좋아 빙그레 웃으시는
어머니,
신경성치매로 자주 당신이 할 일을 잊으시는 나의 어머니,
아들이 곧 도착한다는 소식에 새 옷을 갈아입고 깁스한
다리를 이끌고 외출준비를 하고 계셨다.
외출이 어려워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워드리니 그렇게도
맛있게 드시니 실제 음식맛보다 아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마음과 보고픔으로 드셨으리라.
그 옛날 당신이 아파 어린 자식을 두고 수술실로 향할 때
내가 이대로 죽으면 저 어린것은 누가 보살피랴 하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한다.
지금도 나를 보면 늘 젖을 물리지 못한 것을 안쓰러워
하신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은 다가오고 어머니 야윈 뺨을
어루만지다 눈물을 삼킨다.
생로병사 인간은 주어진 생의 끝자락을 향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려가야만 하는지 안타깝다.
점심에 칼국수를 들다 문뜩 어머니 생각에 울컥 눈물이 쏟아진다.
병들고 외로움에 지친 나의 어머니를 생각할 때면 점점 울보가
되어가고 있다.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저희 곁에 늘 함께
하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니를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사랑하는 어머니!!!”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오늘도 아들 전해준 소다리 홀로 고아 댈 나의 『엄니』를 그려봅니다...
재학90님의 댓글
어머니~~~~!! ㅠㅠ
이동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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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80회)님의 댓글
점심 맛나게 먹었는데 선배님 날 울리네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는 오후입니다.
劉載峻님의 댓글
스스로 불효인 용혁 아우님의 효성은 참으로 지극 정성이 오이다 울컥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어르신이 계심이 용혁 아우님의 그리고 우리의 행복이 오이다 용헉의 지극 정성이 재준이가 뵙지도 못하온 친척 어르신을 늘 어루만져 드리소서 사랑하는 내 친척 아우 용혁 늘 선하소서
차안수님의 댓글
부모님이 날이 갈수록 쇠약해 지심을 어찌 막을까요? 아쉬움이 자꾸만 남네요...
신명철(74회)님의 댓글
저는 부모님 살아계실때 그분들이 원하는것 모든것들을.. 빚을 내서라도 다해드림이 전혀 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용혁후배님 효도많이하세요. 저는 군대 제대 보름 남겨놓고 어머님이 돌아가셨답니다....ㅠㅠ
지민구님의 댓글
어머니보다 영원히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습니다..
이기석님의 댓글
점점 높아만가는 가을하늘이 눈이 부셔 눈물이 흐르는게 아니라 선배님 글을 통해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글썽해 집니다,,,,진짜루!!! 진수야 꼬리 열심히 달어라!!! 울 선배님들 무섭다~~~!! 또 진짜루
석광익님의 댓글
어머니~~~ 생각만해도 가슴이 애려.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리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