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팔수의 사랑가~
본문
호진아! 밖에 비오나 봐봐~
지금은 그쳤어요.
그럼 어서 씻어 늦겠다.
6시 정시 출발하니까 서둘러야해…
배낭을 짊어지고 함께 집을 나선다.
7월 말일부터 종주 단으로 6박 7일 백두산 행에 5박 6일
토산에 오늘은 한국이 나은 산악인 엄홍길씨와의 감악산행이다.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집사람과 동행을 한다.
가끔씩 동문 산악회에 함께한 옆지기…
주변에서의 지원 사격으로 백두산 행을 함께하려다
3년 전 종양제거술을 받고 6개월마다 돌아오는
정기 검사 일에 행여 무리가 갈까하는 핑계? 로 혼자만 다녀왔다.
진짜로 8월 한 달은 정신없이도 지나간다.
버스가 대기 중인 문학경기장엔 부지런하기도한 산 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낯익은 형님들과 형수님들의 얼굴도 뵙고…
도착한 감악산엔 빗줄기가 올해는 유난히도 주말에 빗님이 산 꾼들을 반긴다!…
드디어 산행의 시작
선두는 급경사의 빡시기만한 들머리를 치고 오른다!…
오르는 도중 중간쯤에서 산행중인 반바지차림의 엄대장…
가파른 산줄기를 오르는 엄대장의 하체근육들 다시 한 번 음~~~
로프를 타고 오르고 약간의 바위도타고. 수술 후 스트레칭으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팔운동을 했던 옆지기가 로프를 타며 바동바동 거린다. 팔 힘이 달리는 모양이다.
겨우겨우 오른 정상 특별한 휴식 한번 없이 1시간 50여분을 빡시게 오르니.
산 꾼들이나 엄대장이나 땀이 흥건하게 젖어있었고 산 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배낭에서 풀어놓은 유동식으로 요기를 하고 엄대장과의 사진 한 장…
즉석에서 인고 가족 모여! 를 외치며 한컷…
산악인 엄대장과의 사진 촬영은 오빠부대를 연상케 한다…
하산 길은 한결 부드럽다…함께한 형님 형수님들과 수다도 떨며 어느새 주차장이
가까워진다. 내심 무사하게 산행을 마쳐준 옆지기가 고맙기가 짝이 없다.
한때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혹시, 몸에 병이 생겨 자기의 의지와는 달리 맘에 병이 생기면 어쩌나…
예민해져있기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 문제? 거리였다.
그러나 3년이 지나가는 지금 나의 그러한 생각은 다행스럽게도 빚나가고…….
돌아오는 귀가 길의 버스 안에서 자연스레 옆지기의 손을 잡았다.
눈은 엄대장의 등반 동영상을 보고 있었지만…….
맘은 어느새 옆지기의 따듯한 온기에 포옥 빠져든다.
토요일 새벽녘이면 그 따듯한 옆지기의 손을 잡고 설악의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
그리고 온 세상을 깨워줄 설악에서의 일출을 보며 되새겨보리라…
우리가 숨 쉬고 있음을 우리가 사랑하고 있음을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댓글목록 0
이성현님의 댓글
감정이 깃든 우수작이네요.---출판몌정원고로 옮깁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ㅎㅎ흑 나도 이리 적어야는데...옆엔 아무도 없다...『호진아! 밖에 비오나 봐봐~ 』처럼 대화체는 『 』채워줘요..헷갈리니..50넘은 우리낸..ㅋ
윤인문님의 댓글
팔수의 사랑가~제목과 내용과는 별개인듯..암만 눈씻고 찾아봐도 제목과의 관련성을 찾을 수 없음..술때문에 내 머리가 쇠해져서 그런가..ㅋ
이성현님의 댓글
팔수란 이상동을 의미함
이흥섭님의 댓글
두분의 사랑으로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상동후배님의 계수씨 사랑 넘 정겹군요. 건강을 되찾으신 계수씨의
아름다운 산행에 마음 뭉클해 집니다.
나훈아의 사랑이 아니고 상동후배님의 사랑이라는 노래로 들립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이종인님의 댓글
서로 사랑하며 즐겁게 사세요
지민구님의 댓글
형님과 형수님 두 분을 제가 좀 아는 데..서로 잡고 산다고 하니 누구 말이 진실인가요..?
장재학님의 댓글
명필입니다...^^ 감사 합니다.
이상동님의 댓글
열쒸미 살겠씀니다....꾸벅... 밍구야 그래서 맨날 기싸움헌다...20년이 지나꺼늘...
신명철(74회)님의 댓글
우리(??)아니 내(?)색시 <어째 어색하네.. 좌우지간 >도 2년전 갑상선암으로 제거수술을 받았는데 수시로 몸이 피곤한 병이라나..부창부수라고 운동하곤 담을 쌓고 살았는데 요즘 나 쫓아서 운동장도 돌고 산에도 헥헥 거리며 따라다니고.... 이번 추석에는 친정(인제)가서 대청봉에 올라간데나 뭐라나.. 열심이랍니다.
안남헌(82회)님의 댓글
나팔수님 이셨네!!! 어제 이글 보고 만났으면 좋았을것을!!! ㅎㅎ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난 정말 팔수가 팔푼이 오빠인줄 알었는데..「나」자가 생략된거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