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오지마라 쉬고 싶다."
작성자 : 李淳根
작성일 : 2008.02.11 21:26
조회수 : 1,176
본문
나의 기억으론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2008년 2월1일까지 그러니까 대략 45여년을 따라다니던 중이염을 이별하려고 칼질을 하였다. 그 놈덕분에 머리에 터어번(?)을 두루고 있는바람에 처음으로 구정차례에 참석을 못하였다. 그래도 설날 아침이라고 떡국이 아침식사로 올라왔다. 침대에 부착된 접이식 식탁위에서 떡국을 먹노라니...그런데 문득 떡국위에 뿌려진 고명을 보면서 잔칫집의 국수가 겹쳐진다.
음식솜씨 좋은 제주도댁 이라고불린 어머니가 이동네 저동네 잔칫집에 품팔이 하시면서, 우리형제중 밑으로 4명에게 서열대로 한 명씩 불러내어서리 혼주모르게(안다해도 눈감아 주었으리라) 잔치국수를 먹이시던 어머님의 얼굴이 겹쳐진다. 사실 어머님이 생전해 계셨으면 억지라도 중간퇴원을 하였을것이다. 아니 구정을 피하여 수술을 하였을것이다.
어머님이 돌아가신후엔 명절에 모여도 별로 느낌이 없다. 기둥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님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는 바람에, 졸지에 여자 혼자의 몸으로 칠남매(아들여섯, 딸하나)를 먹여 살려야했던 어머님의 얼굴이 병실 창너머 제일제당의 꿀뚝의 하얀연기와 함께
겹쳐져 보인다. 그저 바라만 보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에 , 호령하시던 무서운 모습에, 이런저런 모습이....하얀연기와함께 저멀리 자꾸 멀어져만간다. 형채도 희미해지면서...
동생들이 문병을 온다고 전화로,문자로 "어느병원 몇호실이냐고?" ,난 "오지마라, 쉬고 싶다." 라고 입으로 문자로 답을 준다. 그러나 속으론 그런다. 지 놈들이 오고싶은 마음만 있으면 인천에있는 종합병원 두서너곳에 전화하면 알터인데...."안양에 있는거래처는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인하대병원에 왔구만 나한테 물어도안보고"라고혼자 지껄인다. 이말을 지껄이면서 머리를 "띵"하고 무엇이 스쳐지나간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바쁜데 오지마라, 그냥 편히 쉬고 싶다." 맞다!. 어쩌다 한 번 생각나서 어머님에게 전화만 달랑 드리면 어머님이 하시던 말씀인 것이다. 나이가 쉰이 넘은 놈이 철딱서니 없게스리 그냥 그얘기를 곧이듣고 "예! 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시간내어서 한 번 들릴께요. 엄니!" 그 땐 이 지질이도 못난 이놈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전화끝고 전화 한 통화 달랑 한것으로 효도나 한것처럼 우쭐대었으니..바쁘긴 개코나 바쁜것도 없으면서, 나이를 먹긴먹나보다. 웬지 섶섶하고, 허전한 것을보니...
어머님! "바쁠텐데 오지마라, 그냥 편히 쉬고 싶다." 라고 하시던 어머님의 말씀이 그 땐 진정 어머님의 마음의 표현인줄 알았습니다. 아무생각도 없는 바보천치같이 말입니다.
수일내에 어머님을 찿아 뵙겠습니다. 어머니~
음식솜씨 좋은 제주도댁 이라고불린 어머니가 이동네 저동네 잔칫집에 품팔이 하시면서, 우리형제중 밑으로 4명에게 서열대로 한 명씩 불러내어서리 혼주모르게(안다해도 눈감아 주었으리라) 잔치국수를 먹이시던 어머님의 얼굴이 겹쳐진다. 사실 어머님이 생전해 계셨으면 억지라도 중간퇴원을 하였을것이다. 아니 구정을 피하여 수술을 하였을것이다.
어머님이 돌아가신후엔 명절에 모여도 별로 느낌이 없다. 기둥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님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는 바람에, 졸지에 여자 혼자의 몸으로 칠남매(아들여섯, 딸하나)를 먹여 살려야했던 어머님의 얼굴이 병실 창너머 제일제당의 꿀뚝의 하얀연기와 함께
겹쳐져 보인다. 그저 바라만 보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에 , 호령하시던 무서운 모습에, 이런저런 모습이....하얀연기와함께 저멀리 자꾸 멀어져만간다. 형채도 희미해지면서...
동생들이 문병을 온다고 전화로,문자로 "어느병원 몇호실이냐고?" ,난 "오지마라, 쉬고 싶다." 라고 입으로 문자로 답을 준다. 그러나 속으론 그런다. 지 놈들이 오고싶은 마음만 있으면 인천에있는 종합병원 두서너곳에 전화하면 알터인데...."안양에 있는거래처는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인하대병원에 왔구만 나한테 물어도안보고"라고혼자 지껄인다. 이말을 지껄이면서 머리를 "띵"하고 무엇이 스쳐지나간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바쁜데 오지마라, 그냥 편히 쉬고 싶다." 맞다!. 어쩌다 한 번 생각나서 어머님에게 전화만 달랑 드리면 어머님이 하시던 말씀인 것이다. 나이가 쉰이 넘은 놈이 철딱서니 없게스리 그냥 그얘기를 곧이듣고 "예! 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시간내어서 한 번 들릴께요. 엄니!" 그 땐 이 지질이도 못난 이놈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전화끝고 전화 한 통화 달랑 한것으로 효도나 한것처럼 우쭐대었으니..바쁘긴 개코나 바쁜것도 없으면서, 나이를 먹긴먹나보다. 웬지 섶섶하고, 허전한 것을보니...
어머님! "바쁠텐데 오지마라, 그냥 편히 쉬고 싶다." 라고 하시던 어머님의 말씀이 그 땐 진정 어머님의 마음의 표현인줄 알았습니다. 아무생각도 없는 바보천치같이 말입니다.
수일내에 어머님을 찿아 뵙겠습니다. 어머니~
댓글목록 0
강 문구님의 댓글
입원 했으면 " 나 입원했으니깐 병 문안 와서 놀다가라 해야지~`" 혼자 있으니 좋으냐?? 개 뿔이나 좋것다..
이기석님의 댓글
부모님에 대한 얘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합니다~~~~~진짜루!!! 45년간 델꾸 다니던 중이염이란 놈(?)을 눈물을 머금고 떼어버린 선배님,,,,추카드립니다. 진짜루
李聖鉉님의 댓글
고통의 시간을 보냈구만...조속 완쾌를 기원합니다.
박홍규님의 댓글
오래 괴롭혀온 중이염과 이별하신 형님께 죄송한 말씀부터...으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