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피로연
본문
『A야 회사 앞인데 들어가도 되니?』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금 길병원이네 이따 4시에 와라』
6.21.16:00
『논지 6개월 다 되 가는데 너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왔네』
『자슥 꽃밭에 묻혀 그동안 식사 한번 못했구나』
『작년 딸 혼사도 치렀는데 A,B,C,D 부부 세트로 식사나 하자』
『7.3.(일)18:30 송도오리서 피로연을 갖자.』
며칠 후
『환성아 어제 연락 왔는데
17년 전 케나다로 이민간 E가 한국에 살고 있네
4년전 귀국하여 아버지 병수발 하고 있다네...
中高大 동기동창이잖아 함께 하자』
『E는 나에겐 初中高大 동기동창이다』
또 며칠 후
『환성아 어제 연락 왔는데
우즈베키스탄서 직장 생활하는 F가 입국했다
E가 귀국했다니 오리 먹으러 대전서 온다하네...
F도 中高大 동기동창이잖아 함께 하자』
『F는 大1때 동일방직 운동장서 발군의 단거리 선수였지』
더 며칠 후
『환성아 좀 미안한데
어제 석바위 치과에 갔는데
G는 F가 온다니 합석하겠데
원래 중학교때 G와 F는 친했다...』
『야 G는 中高大동기 아니잖아』
『맞아 中만 동기고 高는 철새였지
다행이 세트로 안 온다는 구먼
G껀 내가 부담할게』
2011.7.3.18:30 송도오리
차마 신경쇠약 아내에겐
5명이 추가된다는 비극을 전하지 못하고
내 마음을 아는 양 비는 소리없이 내리다
한두 팀 빠져주길 바랬지만 야속하게 전원참석이다
D는 이미 도인이 되었다
금곡道士 처럼 흰 머리를 말총머리 처럼 묶고 서예를 배운다
약속대로 G는 혼자였다 나중엔 그 와이프도 왔다
이건 계약위반인데...
다행이 F가 딸 혼사를 몰랐다며 축의금을 전해준다
늦었지만 안 하는것 보다 낫지...ㅎ
『작년에 혼사를 치른 환성이가
늦었지만 뉘우치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짝짝짝
『저 멀리 케나다서 또 멀리 우즈베키스탄서
더 멀리 석바위서 찾아 와 피로연을 빛내줘 마니 기쁘다
결혼은 이미 철 지난 바닷가였고
실은 엊그제 6월30일이 정년퇴직였네
34년4개월 412개월 동안 한달도 거르지 않고 월급 받고
아파서 결근 한번 안 하고 근무할 수 있게 건강주신 부모님
그리고 33여 년 동안 곁에서 내 잘못하면 꼬집고,할퀴고,긁곤 했던
나의 파트너에 감사 드립니다』
짝짝짝
A, B는
『우리 나이에
더 이상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지 맙시다』
짝짝짝
F는
『아주 먼 여행을 해봤네
우즈베키스탄서 브라질까지 4번 환승에 52시간 소요
인생 80인데 50 넘어 4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1. 폭발 사고로 온몸에 화상
2. 모스코바 백화점서 대형 유리창이 넘어지며...
당시 점원이 소리치지 않았으면 머리/등을 덮쳐 절명했을 텐데
가까스로 팔뚝으로 제어했고 大韓國人처럼 안 아픈듯 털고 일어 났지만
오랫동안 심한 통증, 어지러움으로 시달려야 했습니다
아프면 반드시 아프다 합시다
3. 숙소 욕실서 목욕을 하다 나오려는데 도아록이 고장나 갇혀
고사될 뻔 했는데 도아록은 메디인 차이나였다
4. 140km/h로 달리던 고속도로서 당나귀 2마리를 정면 출돌한 일
고지식한 우즈 운전자가 피한다고 핸들을 꺽었다면
아마 이 자리 참석 못했을 걸세..
우리들 몸조심 하게나 .』
짝짝짝
G는
『내 자녀는 1男3女다
요즘은 이 처럼 무식해야 대접받는 세상이다
아프리카에는 이런 속담이 있네
혼자서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여럿이는 오래 달릴 수 있다
E는 40년만에 오늘 처음 봤는데 얼굴도 이름도 기억난다
모든 친구 A B C D E F....
우리 함께 오랫동안 달리자』
짝짝짝
『환성이는 학교 땐 머리가 짝퉁였는데
지금은 머리가 명품이다
저 머리에 한 올도 염색 안한 오리지날 生머리』
『학창시절 머리와 지금 머리 용도는 다르지만
그 비결이 뭐야?』
『니들도 나처럼 담배 피어봐 ㅋㅋㅋ』
『7억5천만원 짜리 잭니크라우스 회원권 있는 넘 있으면 나와 봐라』
『나 좀 쓰자』
『우리 회장 결제 받아오면 쓰게 하지.ㅋㅋ』
부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子女 결혼였고
이 날 분위기를 주도했던 이는
텃새 A,B,C,D도 아닌
불청객 철새 F,G 였다
아내는 중간에 어디를 가야했지만
분위기에 휘말려 가는 것을 포기하고
2차 노래방서 둘다섯의 밤배까지 불렀다
노래방 비는 G가 냈고
이제는 헤여져야 할 시간
A B C D E F G 그리고 나 까지도 자릴 뜨지 못한다
나 高3 때 中1 少女에게 가르쳐 준 한 마디
I want to see you again before long...
댓글목록 0
이종인님의 댓글
화상은 폭발이 아니라 온수가 나오지 않아 기스로 물을 데워 바켓츠에 담아 욕조에 붓다가 미끄러져 물을 엎어 발생 된 것임
李桓成님의 댓글
폭발은 나중 끼어 넌건데...깊은 맛이 있었군요...
왼쪽2/3번째가 E/F 오른쪽1/2/3가 G/A/B 네요...